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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휘날리는 길을 즐기세요
지난 4월 13일, 하동읍 섬진강 생활공원에서부터 신월삼거리, 고포마을 등 섬진강변 도로에는 제14회 MBC섬진강 꽃길마라톤을 즐기는 6000천 명의 인파로 가득했다. 차만 다니던 길에는 잠시나마 젊은 커플들과 유모차까지 등장해 활력이 넘쳤다. 참가자가 넘쳐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스태프, 화장실 부족 등 참가자들이 토로하는 아쉬움을 해결해야 할 숙제도 늘었다.
조준형 기자
‘지방소멸 대응기금’은 중앙정부가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마련한 정부출연금으로 2022~31년까지 매년 1조 원씩 총 10조 원을 지방정부에 차등 배분한다. 이 자금은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가 스스로 ‘인구감소와 지역쇠퇴의 원인’을 진단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책을 개발하고 집행’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하동군은 올해 ‘우수’ 등급으로 평가를 받아 160억 원의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확보했다. 이에 하동군은 올해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하동군 지방소멸 대응기금 투자계획 수립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 주민설문조사 문항을 살펴보면, 군청이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설문조사가 ‘군청의 정책을 합리화’하고, ‘지지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는 의심이 든다는 점이다.
설문조사가 군 정책합리화를 위해 군민들을 활용하려 했다고 의심하는 이유
지방소멸 대응기금이 사용된 ‘예쁜 거리’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화단
이런 의문은 군청이 배포한 설문 문항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설문 질의를 요약해 보면 △거주지 주변에 쾌적한 ‘정원이나 휴식 공간’이 충분한지 △‘정원 또는 자연 친화적 공간’이 늘어난다면 정주 만족도가 얼마나 높아질지 ‘공원, 정원 등’이 있다면 얼마나 이용할지 △‘정원 조성’이 지역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지 △‘정원 등’이 많아진다면 하동에 계속 거주하고 싶은지 △‘자연 친화적인 공간’ 조성 후 추가적으로 원하는 시설은 무엇인지 △‘자연 친화적인 공간’ 조성 후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지 △원하는 관련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하동읍 ‘예쁜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아는지 △‘예쁜거리 조성사업’이 필요한지 △‘예쁜거리 조성사업’의 추가 희망지역이나 추진방향은 무엇인지 등, 11개 질의에서 ‘자연친화적 정원 및 예쁜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반복적이고, 집중적이고, 집요하게 묻고 있다. 어딘가 이상하다.
총 17개 문항 중 11개(약 65%)가 소위 ‘자연친화적 정원’ 및 ‘예쁜거리’ 조성 등 건축·조경 사업과 관련된 질의다. 1~5번까지는 성별, 연령, 거주지, 거주기간 등 설문을 위한 기초질의이고, 6~16번까지의 질의는 모두 ‘정원’과 ‘거리’ 조성 사업과 관련된 질의다. 이렇게 편향된 설문조사 항목을 보면, 군청이 이미 내정한 ‘자연친화적 정원’ 및 ‘예쁜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할 목적으로, 형식적으로 군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하동군의 지방소멸 대응기금 설문조사, 문제 있다!
군정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하동의 민주정당·사회단체 좌담회
•
김경구(이하 오하동)
: 반갑습니다. <오하동>에서 이번 좌담회를 제안한 이유는 12.3 내란 사태로 윤석열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이 약 30일 남은 시점에서, ‘한국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고, 어떤 과제를 안고 있고, 구체적으로는 하동에서는 어떤 것이 시급한 과제일까’를 여러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어보고 싶어서입니다.
민주당, 정권획득을 위해 시민단체의 지지선언을 요청해
•
이승진(이하 민주당):
이 자리에 오니까 좀 상당히 미안하고 송구스럽고 그렇습니다. 지난 탄핵 정국 때 민주당이 앞장서서 행사라든가 시위를 주관하고 이랬어야 되는데, 상당히 부끄럽고 아주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 말씀만 더 보탠다면 우리 지역 현안이 아주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더라고요. 284억 대송산단 한신공영과의 재판 문제, 어떻게 읽어봐도 하동군이 이긴 걸로 돼 있는데 284억 원을 우리가 갚아줬다. 전문가들이 이게 이긴 판결문이라고 하니까, 시민단체와 함께 이 부분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한번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다면 기자회견에서부터 고발 조치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우리 시민단체 여러분들이 지금 윤석열 탄핵시키는 데까지도 만들어 놨거든요. 우리 모두의 힘인데, 결국은 목적이 정권 교체인데, 제 욕심 같아서는 이 시민단체들이 민주당 지지 선언이라도 한번 해줬으면 하는 부탁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하동의 민주정당, 사회단체 좌담회
사회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이 급속히 ‘조기대선과 정권교체’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윤석열 파면으로 내란사태가 일단락된 걸까?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만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과 확장이 이루어지는 걸까?
단순한 정권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
12.3 비상계엄은 정치, 언론, 집회의 자유 등 시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폭압적 조치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했다. 민주국가의 시민이라면 마땅히 보장되는 권리를 황당한 계엄선포로 파괴한 데 대해 시민들은 분노했고 저항했으며, 당연한 결과로 내란수괴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그러나 윤석열이 파면되기까지 지난 약 4개월 동안 온 국민이 넘어야 했던 수많은 난관을 되짚어보면, 민주주의의 복원과 심화가 단순한 정권교체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87년 체제가 만들어 놓은 거대 양당의 권력독점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이루어지는 정권교체로는 제2, 제3의 윤석열의 등장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 약속은 어디로 갔나?
지난 2022년 2월 27일, 민주당은 대선을 불과 10일 앞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다당제 연합정치,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윤석열 파면과 정권교체로는 부족하다- 집중기획/ 한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④
정치
“재밌고, 진지하고, 또 엉뚱한 하동의 독서 모임들”
어딜 가나 책은 필수! 악양 두니 공방 단풍나무 아래서 책을 읽는 사람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읽는다. 재미있어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활자 중독자이기 때문에, 나의 성장을 위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잠들기 위해… 어떤 이유로 책을 읽든, 독서로 얻는 효과도 그 이유만큼이나 다양하다. 지식을 얻게 되고, 우울증이 개선되며, 공감 능력이 향상되고, 치매가 예방되며 등등. 하동의 많은 이들이 독서가 주는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만들고 있다. 모여서 읽으면 또 다른 즐거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동에 있는 독서 모임을 소개한다
주경야독
하동도서관 동아리 모임이다. 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0명 이상의 회원이 있으며 5명 정도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도서관에 모인다. 직장인이 대부분이라 ‘주경야독’이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2015년부터 일지가 올라와 있다. 필독서 외에 자기가 읽은 책을 소개하는 자유독서 시간도 있다. 12월에 1년 동안 읽을 책 목록을 미리 작성 한다. 5월에는 ‘도마스 헤더웍’의 <더 인간적인 건축>을 읽는다. 연말에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와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나만의 방
자영업을 하는 4명의 낭독 모임이다. 영업하는 중간 틈새 시간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 3시 독립서점 ‘시소’에 모인다. 처음에는 페미니즘과 인권 관련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택한다. 강민지 작가의 <파란색 미술관>을 읽고 있다.
5월, 꽃놀이보다 책이 더 좋은 사람들
우리마을두루두루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입은 옷은 광목으로 만든 주름치마였다. 온라인 쇼핑몰을 헤매다 마음에 드는 치마를 발견했는데 ‘이렇게 단순한 치만데, 이렇게 비싸다고?’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에 겁이 없던 나는 책을 찾아보며 주름치마 만들기에 도전했다. 왠지 어색하게 만들어진 이 치마를 몇 번인가 입다가 불편해서 잘 입지 않게 되었다. (편안하고 좋은 옷을 만들려면 그만큼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옷 만들기를 배우며 알았다.) 그 뒤로도 몇 벌인가의 옷을 더 만들었다. 어떤 것은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져 여전히 입고 있기도 한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옷을 더 이상 만들어 입지 않게 되었다. 이미 나의 옷장에 있는 옷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체형이나 취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옷으로도 평생 입고 살 수 있다.
되살림 바느질 워크숍에서 각자의 ‘빵구’를 메웁니다.
그때부터는 새 옷을 만드는 바느질 대신 낡은 옷의 쓰임을 되살리는 바느질을 시작했다. 오래 입어 헤진 린넨셔츠, 청소하다 세제가 튀어 색이 바란 티셔츠, 구멍 난 양말, 넘어지며 무릎이 찢어진 바지, 음식을 흘려 얼룩진 테이블보와 화장품 자국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손님용 침구까지. 여기저기 찢어지거나 오염되어 더 이상 입기 어려워진 옷에서 얻은 조각을 덧대거나 새롭게 직조해 메우고, 꿰매고, 이어 붙였다.
낡음이 추억이 되도록 되살려 입는 청난방.
11년째 입고 있는 청남방은 되살림 바느질로 수선한 곳이 하나둘씩 늘어나 6곳이 되었다. 처음 찢어진 곳을 덧댄 것을 보면, 어수룩하지만 작년에 직조로 수선한 자리를 보면 꽤 그럴싸하다. 그사이 되살림 바느질 능력도 쌓여갔다. 어제 고사리를 따다 가까이 있는 두릅나무 가시에 걸려 팔이 찢어졌으니 수선한 자리는 곧 7곳이 되겠다. 6년 전 민박집을 열며 희디흰 광목으로 시작했던 테이블보는 수많은 손님이 식사하며 생긴 얼룩을 가린 조각들로 가득하고, 오래 써 낡은 숙박객용 소창수건은 이제 주방 행주가 되었다.
얼룩이 묻은 손님용 침구에는 좋아하는 조각 원단을 덧붙여 되살려 씁니다.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되살림 바느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과 사건이 만들어낸 구멍과 상처와 흔적을 되살려 바느질하고 나면 오히려 손이 더 자주 가는 옷과 물건이 된다. 되살림 바느질 워크숍을 열면 친구들이 가져온 각자의 ‘빵꾸’와 ‘흔적’의 사연이 모인다. ‘어떻게 하면 버리지 않고 되살려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고 되살릴 방법을 찾아 각자의 바느질을 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바늘과 실을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전보다 더 소중한 옷이 되어버린다. 바늘과 실이 낡은 옷에 애정을 꿰어낸 걸까?
고쳐 쓰는 생활, 되살림 바느질
독자기고
지난 4월 13일, 하동읍 섬진강 생활공원에서부터 신월삼거리, 고포마을 등 섬진강변 도로에는 제14회 MBC섬진강 꽃길마라톤을 즐기는 6000천 명의 인파로 가득했다. 차만 다니던 길에는 잠시나마 젊은 커플들과 유모차까지 등장해 활력이 넘쳤다. 참가자가 넘쳐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스태프, 화장실 부족 등 참가자들이 토로하는 아쉬움을 해결해야 할 숙제도 늘었다.
조준형 기자
벚꽃 휘날리는 길을 즐기세요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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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5월
오! 카툰
하동군이 해양플랜트 연구단지 부지(이하 연구단지)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살펴본다. 요약하면, 하동군은 자기 땅을 자기 돈(495억 원)을 주고 산 뒤,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가 다시 자기 돈(110억 원)을 더 주고 사들였다.
1.
갈사산단 사업에서 대출이 두 번 있었다. 하동군이 분양받을 토지 관련 대출 495억 원(이하 대출A)과 대우조선해양이 분양받을 토지 관련 대출 1320억 원(이하 대출 B)이다.
2.
하동군이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하 하개단)과 분양자 지위 이전 협약을 맺는다. 이제 하동군은 분양자가 되었다. 동시에 대출B의 연대보증 책임이 하동군에 넘어온다.
3.
하동군이 갈사산단 분양대금 495억 원을 조기 납부했다. 자기 땅을 미리 자기 돈을 주고 산 것이다. 심지어 495억 원은 분양자가 아닌 하개단으로 갔다.
4.
분양자 지위 이전 협약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분양대금 조기 납부로 대출A에 대한 지급보증은 사라졌다. 하지만 대출 B의 연대보증이 남았다.
5.
하동군이 부국증권, 대우조선해양과 담보신탁계약을 맺는다. 계약 내용은 하동군 명의의 17만 평 가운데 12만 6700평의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다. 이같이 불리한 계약을 맺을 의무가 없는데도 소유권을 이전한다.
6.
문제는 연구단지가 담보신탁 부지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연구단지 확보를 위해 12만 6700평 가운데 하동군 지분 5만 평을 담보신탁에서 해제하려고 했지만 5만 평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사업이 어려워지자 하동군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110억 원에 사들인다. 불필요한 담보신탁 계약을 맺어 자기 땅을 내어주고, 다시 110억 원이라는 돈을 주고 산 것이다.
에버딘대학교라는 유령은 지금도 아무도 없는 해양플랜트 시험단지를 떠돌고 있다. 그 유령은 우리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맹목적이고 현실성 없는 사업 추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경고하고 있다. 오늘도 해양플랜트 시험연구원에는 풀만 가득하다.
관련기사 모아보기:
‘에버딘대학교’라는 유령 ③ -갈사체크, 이건이렇습니다 7
군정
갈사산단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불안과 절망, 고통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안고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일 것입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 이후 마침내 2025년 4월 4일 ‘내란 수괴’ 대통령 윤석열이 탄핵되었다. 이제 새 대선이 6월 3일이다. 내란당(국힘당) 쪽에서는 무슨 배짱인지 해체는 않고 앞 다투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다. 알찬 정책 비전은 없고 서로 헐뜯기만 하거나 ‘이미지’ 정치만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등 세 후보가 전국적 경선을 거쳐 4월 27일, 마침내 21대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앞 인용문은 이재명 후보가 약 90%의 지지로 선출된 뒤, 민주당원들과 일반 시민들 앞에서 새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주권자가 맡긴 권력으로 주권자를 꺾고, 국민의 혈세로 국민을 공격하는 반정치, 반민주주의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정상적인 지방자치,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 했다. 그렇다. 적어도 정치가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다. 그리고 적어도 민주공화국 시민들이라면 이 정도 의식은 가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들께서 압도적 정권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하신 것”이라고도 했다.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이 구시대 청산과 새 시대 희망이다.
구시대 청산, 과연 무엇을 청산해야 하는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부정부패와 내란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 아직 내란 음모의 주범들과 종범들, 기타 협력자들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양평 고속도로 비리, 명태균 게이트, 주가조작 사건들)로 상징되는, 온갖 비리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와 엄벌, 그동안 직무유기를 한 검찰과 경찰들, 정경유착이나 횡령 등으로 부정한 부를 쌓은 정치가나 경제인들, 가짜뉴스를 만든 자들을 깨끗이 정리해야 비로소 새 출발이 가능하다.
이재명 후보의 새 시대 희망과 과제
칼럼
4월 14일 ‘오늘 16:00 전남(구례) 대설 주의보’, 이웃 구례군에서 보낸 안전안내문자이다. 이날 하동군에는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와 눈이 내렸고, 다음 날 아침 악양 형제봉에는 눈이 하얗게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도 최대 6mm의 눈이 내렸는데, 이는 94년 만의 1일 최대 적설량 이라고 한다.
매실 수정율 20~30% 배꽃 피해율 50~80%
하동은 3월에도 매실과 배의 개화시기에 영하권의 날씨를 보여 매실과 배를 재배하는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하동군 농업소득과에 의하면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0.3도에서 영하 2.8도까지 내려갔고 30일에는 영하 2.0도, 31일에는 영하 2.6도를 기록했다. (※관측지점 : 화심리 강우형 씨 농가)
개화기 저온 및 서리에 따른 피해상황을 보면 매실은 수정률이 평년 대비 20∼30%이고, 피해면적은 하동군 재배 면적 273ha 중 70ha가 예상된다고 한다. 배는 전체 꽃 피해율이 50∼80%이고 피해면적은 하동군 재배면적 133ha 중 60ha가 예상된다고 한다.
“살다가 이런 날씨는 본 적이 없는데, 배는 3년 전에도 냉해피해가 심했고 매실은 작년에도 있었어요.” 농업소득과 담당 농촌지도사의 말이다.
“지금 한창 일할 땐데 여기들 앉아 있잖아요.” 만지 배거리에있는 판매장에서 농부 3명이 이야기 중이다.
일상이 된 이상기후, 반복되는 냉해피해
이슈
농사
기후위기
3월 22일 산불에 의해 쓰러진 옥종면 두양리의 900년 된 은행나무
지난 3월 산청-하동 산불로 옥종면 두양리의 은행나무(경남기념물)도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썩어서 빈 곳에 채운 우레탄 재질의충진재에 불이 붙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동군에 확인해 보니 충진 작업은 2013년에 있었다고 한다.
이번 두양리 은행나무 피해의 원인이 된 우레탄 충진재는 과거 미관상의 이유와 외과 수술 이후 보존처리 기술의 한계 때문에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무와 충진재 사이가 벌어지고 그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 오히려 나무를 썩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나무 치료 기술이 발달한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이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등 국가가 관리하는 경우, 나무의 썩은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 수술 이후에 예전처럼 충진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동송림이 바로 그 예이다.
빈 곳을 채운 충진재에 불이 붙어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
하동군청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하동군은 3월 22일 화재 이후 전문가와 현장을 방문하여 자문을 토대로 응급조치를 실시했다고 한다. 특히 화재 피해를 입은 나무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주변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노력을 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은행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화재로 높아진 주변 토양의 온도를 낮추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선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하동군민의 바람으로 두양리 은행나무가 되살아나 피해를 입은 옥종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무가 되길 바란다.
최지한 기자
두양리 은행나무, 살 수 있다
이슈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송만규 작가의 초대전 ‘섬진강 서시’
하동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송만규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군민의 날을 맞이하여 하동군이 주최하고 악양의 빈산 갤러리가 기획한 전시이다. 작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섬진강의 줄기를 비롯하여 대한민국과 이북의 강들을 따라 걷고, 그 흐름을 수묵화로 담아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경강, 섬진강, 임진강, 두만강뿐만 아니라 우리 하동군의 평사리 들판, 송림 공원, 하동 포구와 긴 섬진강 대숲길을 담아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에서 나는 도슨트를 맡게 되었다. 여러 전시에 관람객으로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그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안내하는 도슨트가 되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를 가더라도 도슨트를 통해 작품을 접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한 편으로는 관람객이 작품과 잘 소통하도록 안내하는 일에 호기심이 일었다.
이번 전시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작품뿐 아니라 귀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함께 했다. ‘Some River’,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송광식 작곡가는 전시 속 여러 작품들과 하동에 대한 영감을 피아노 선율로 담아내었다. 송 작곡가는 하동 군민의 날에 초대된 기념으로 하동군에 이 곡을 헌정하였다. 전시 개관식 날에는 작곡가가 직접 연주하는 곡을 들을 수 있었다. 곡의 맑고 잔잔한 선율이 꼭 하동의 섬진강을 닮은 것 같았다. 강을 닮은 음악을 배경으로 작품을 감상하니 작품 속 강의 흐름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개관식 당일, 관람객과 함께 하는 작가의 모습
“Some River”와 함께한 전시 개관식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걱정이 가득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나의 업무인, 관람객들을 위한 도슨팅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전시가 열린 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은 날, 하승철 군수가 담당부서의 직원들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날의 공식적인 도슨트를 맡게 되었다.
섬진강 서시: 삶과 역사에 대한 예찬 - 송만규 작가 초대전을 보며
독자기고
두 명의 언니가 생겼다. (시골에 오니까 언니들이 많아진다.) 언니들과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모여 반찬을 만든다. 이 모임의 목적은 일주일간 먹을 반찬을 같이 만들어 나눠 갖는 것이다.
처음 수진(둘째 언니)의 제안에 덥석 응했던 것은 요리하는 근육을 붙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웬걸. 이거 이거... 효율이 아주 쏠쏠하다. 큼지막한 통 서너 개를 근사한 반찬으로 가득 채워 돌아간다. 쪽파장아찌, 두부쌈장, 달래된장국 키트, 구운 두부조림, 세 가지 나물 무침... 매번 다르게 채워간 반찬통은 매일 ‘뭐 해 먹지?’하는 고민이나 요리하는 시간도 훨~씬 줄여줬다. 각 집의 짝지들 (주로 집수리와 농사일을 하는)은 “와- 반찬 모임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며 어쩜 그리 똑같은 대답을 터뜨렸는데, 언니들과 나는 한쪽 입꼬리만 슬쩍 올리며 피식 웃어주었다.
손맛 좋은 언니들에게 한 수 요리를 배우러 간 것이지만, 큰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밭과 뒷밭에서 냉이, 고사리, 두릅, 방아잎, 상추를 잔뜩 캐고, 끊고, 따고, 뜯어와 맛간장 얼~추, 매실액 쬐~끔, 참기름 둘둘~ 그리고 조물조물... 끝! 쪽파가 집 마당에 턱턱 쌓여갈 즈음엔 부침가루를 넣고 몇 판을 부쳐 먹기도 하고, 기력이 좀 떨어진다 싶을 땐 “오늘은 푸지게 먹자!”하며 갈비찜을 한 솥 끓여 세 가구가 둘러 앉아 먹는다. 두 어린이가 함께 사는 집을 위해서 간간히 동그랑땡도 만들어가면서. 꼭 채식을 해야 하는 것도, 50g이든 60g이든 정확한 수치를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손에 쥔 식칼과 식재료에 바짝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마음은 온통... 콩밭에 가 있다.
“얘들아, 나 고민이 있는데 잠시 들어봐 줄래?” 반찬을 만들기 전, 차를 마시다가 성희 언니가 신중하게 입을 뗐다. 전교생이 스무 명 남짓 되는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그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에 관한 고민이었다. ‘에이- 애들 싸우면서 크는 거지 뭐-’라고 숭덩숭덩 썰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셋에겐 그 무게가 50g과 100g의 차이만큼이나 크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 나쁜 것이라고 단호하게, 진심으로 얘기해주는 어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 친구와 놀지 말라.’는 어른의 말은 이의 세계를 가두어버리는 것 아닐까?
그 아이는 왜 다른 친구를 아프게 하는 행동을 했을까? 무엇이 결핍된 걸까?
찬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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