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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 마무리된 무딤이 들판의 초록
악양면 평사리 무딤이 들판에 모내기가 마무리되었다. 6월 15일의 풍경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의 모습이 다 같을까? 모를 어떻게 기르고 언제 심었는가에 따라 색상도 길이도 다양하다.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르다. 물을 댄 논에 반사된 형제봉과 구재봉의 그림자에 초록 모가 그라데이션(하나의 색채에서 다른 색채로 변하는 단계)되는 풍경은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다.
조준형 기자
‘군수가 인정하는 경우’라는 자의적 문구 삭제에 발끈한 하동군청, 의회를 대상으로 유례없는 소송전 벌여
하동군 행정이 지난 5월에 의회를 대법원에 제소했다. 하동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 벌어졌다. 5월 1일에 공포된 ‘하동군 성과시상금 지급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원인이었다.
지급대상에 대한 군수 재량권을 두고 의회와 행정 대립
하동군청의 지역활력추진단 성과관리계는 ‘공무원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일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당 조례를 발의했다. 의회는 3월 19일에 열린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이 조례안을 심사했는데, 제5조 제5호의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하동군 성과시상금 지급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중 문제가 되었던 제5조. 의회는 제5호가 군수의 재량권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허용하여 공정성과 객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항목을 삭제하였다.
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5조 제5호의 항목을 삭제하는 수정안을 만들고 3월 21일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대해 지역활력추진단은 4월 21일, 의회에 재의결을 요구했다.
지역활력추진단은 의회가 삭제한 제5조 제5호가 ‘정량화된 수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서 헌신하고 봉사한 공무원에 대해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하기 위한 중요한 법적인 근거로 이 조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체평가의 대상 및 절차 등에 필요한 사항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도록 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라며 의회가 해당 항목을 삭제한 것은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행정 측의 재의결 요구에 대해 의회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5조 제5호는 삭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수정안을 재가결하고 5월 1일에 공포했다.
하승철 군수, 의회를 대법원에 제소하다
군정
군청에서 배섬, 신촌빌라까지 인도에 가로수가 심겼다. ‘특색있는 가로수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황금회화나무 22주, 옥시덴드론 113본, 에메랄드그린 61본이 식재되었다. 현재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잇는 덤불 울타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예산은 총 4억 5천만 원이며, 이중 나무 식재와 관목 울타리 조성에 책정된 예산만 약 4억 원이다.
급격히 좁아진 인도, 주민들 민원 빗발쳐
나무가 식재되고 난 후 배섬과 신촌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가장 많은 민원은 인도의 폭이 현저히 좁아졌다는 것이고, 골목과 주도로 사이의 시야를 가로막아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뒤를 이었다. 군청 앞에서부터 축협하나로마트까지는 인도가 충분히 넓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배섬과 신촌마을 인근 인도가 문제다. 신촌빌라 인근의 인도는 1.8m 정도로 좁은 편인데, 가로수가 심긴 부분을 제외하고 인도 길이를 재어 보았더니 약 95cm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에서는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한 통행 환경 제공을 위해 ‘인도의 폭을 최소 2m로 하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1.5m까지 축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신촌빌라 앞에 가로수로 에메랄드 그린이 심겼다. 나무가 심긴 부분의 보도의 폭은 약 95cm이다. 둘이서 겨우 지나갈 정도이며,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걷는다면 2명의 이동조차 어렵다. 나무와 나무 사이는 관목 울타리가 세워질 예정이다.
가로수길 조성 사업의 목적은 ‘흉물을 가리자’는 경관 개선
군청에 따르면 이 사업의 목적은 ‘경관 개선’이다. “거기가 아무래도 하동 관문인데, 그 뒤에 철물상하고 건재상이 세 개나 있어 흉물스러웠거든요. 그래서 그 흉물스러운 것을 가리는 게 제일 큰 목적이었죠. 차가 들어올 때 지저분해 보이는 걸요.” 산림과장의 말이다. ‘예쁜 하동’을 위해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까지 어겨가며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한 것이다.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주민 설명회나 기초조사 등을 진행해 주민의 동의를 얻거나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산림과 측은 ‘군유지가 60% 정도이고 이미 설계된 도시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사업’일 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민불편을 외면하는 가로수길 조성 사업
군정
우리는 매일 생산하고 소비하고 쓰레기를 남긴다. 하동군민도 2024년 기준 9828톤의 생활쓰레기를 남겼다. 하동군은 농촌사회 특성상 쓰레기 배출, 재활용품 분리, 수거 등에서 도시보다 열악할 수밖에 없다.
하동군은 2025년을 ‘깨끗한 하동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공원조성사업, 하동읍 예쁜거리 만들기사업 등 도시미관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은 이와 연계하여 △재활용 도움센터 설립 △쓰레기 집하장 확충 △폐농자재수거·처리 지원 △자원관리사 모집 교육 등 쓰레기 대책을 지난해 12월 3일 발표했다. 도시미관 개선을 중심으로 수립된 쓰레기 정책이 면과 마을, 모든 군민을 위한 근본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소차가 수거전 쓰레기 집하장모습(6월15일(일) 오전9시11분)
청소차가 수거후 쓰레기 집하장모습(6월16일(월) 오전9시29분)
공론화를 통해 방향과 방법을 찾아야
<오하동>은 생활쓰레기 문제 공론화를 통해 주민, 마을(공동체), 하동군이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번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주민 3명과 심층 인터뷰를 하여 쓰레기에 대한 생각과 문제의식을 전하고, 다음호에는 다른 지자체들의 쓰레기 정책을 소개하고 우리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해 볼 예정이다. 계속해서 여건이 된다면 하동군 쓰레기 정책의 비판적 검토와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지역사회에 제안할 것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주민은 곽선희(양보면), 김성만(악양면), 이상윤(악양면) 등 3명이고 인터뷰 내용 중 일부만 실렸음을 밝힌다. 인터뷰 전문은 다음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생활쓰레기 공론화 기획] ① 생활쓰레기를 대하는 생각과 문제의식
환경
대선 승리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는 아니다
제21대 대선이 내란세력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양당 정치의 극한 대립이 초래한 12.3 내란의 혼란 속에서 지난 6개월간 광장을 통해 표출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갈무리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제도화하는 것이 이재명 정권의 정치적 과제이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해 왔다. 1표라도 많이 얻은 자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단순다수제, 즉 소선거구제 폐지를 통한 ‘사표 방지, 표의 등가성’ 실현, 정당 득표율과 의석 비율이 일치하는 ‘비례성’의 확보, 지역주의 극복과 다양한 정치세력의 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의 도입 등이 주요과제로 제시되었다.
정의당·녹색당 등 군소 정당의 요구로 2020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거대 양당은 지난 2차례의 총선에서 ‘위성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마저 독차지했다. 북한·중국·베트남 등 일당독재국가에서 소위 ‘우당(친구당)’이라 불리는 허수아비 정당을 동원하여 민주주의를 가장하는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이는 비례성·등가성·민주성이라는 선거법의 원칙을 훼손하고 정당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반민주적 행태였다.
양당제는 승자독식의 대결정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부른다
‘양당제’는 정치적 책임소재가 양대 정당에 국한되어, 명확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어 정치적 안정성을 가져다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승자독식의 정치, 양당제가 가져오는 사회적 폐해는 너무나 크다.
우선, 승자독식의 규칙에 기반한 ‘양당제’에서는 집권당이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야당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정당 간의 사생결단식 정치투쟁이 치열해지고 정치 양극화가 발생한다. 선거 때마다 정당이 이름을 바꾸고 정치인들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혐오와 대결의 문화를 키운다. 정책 경쟁보다 인신공격과 네거티브 캠페인이 극성을 부리면서, 정치적 효능감이 극도로 낮아진 유권자의 정치불신은 커져만 간다.
[집중기획] 한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 ⑥ 승자 독식 정치를 넘어서 다당제 연합정치로
정치
약양면 동정호에서 열린 ‘생물 다양성의 날’ 축제
지난 6월 10일 동정호에서 열린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초록색 개구리 모자를 쓰고 많은 사람 앞에서 해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5월 22일(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에 맞춰 준비했으나 ‘공직선거법 제103조’로 인해 선거 후로 연기되었어요. 더위가 걱정되기는 했으나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어요.”라고 총괄 기획을 맡은 정명희 씨는 평가했다. 이날 시원한 물과 식혜, 매실 음료 등이 제공됐는데 “일회용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준비한 떡도 감잎과 칡잎에 싸서 먹어 쓰레기 없는 건강한 행사를 실천했다.”고 하동생태해설사회 회장 박영희 씨는 말한다.
악양초 4학년 노현희 학생이 동정호에 살고있는 다양한 생물에 대해 사진을 보며 해설하고 있다.
이번 생물다양성의 날 행사의 백미는 ‘악양초등학교 어린이 해설사와 함께하는 습지 해설 프로그램’이었다. 악양초 어린이들이 세 지점에서 4회에 걸쳐 약 30분씩 동정호 습지와 생태에 대해 해설을 했다.
첫 장소에서는 습지에 대해, 두번째 장소에서는 전시한 사진을 보며 동정호에 사는 생물에 대해, 세 번째 장소에서는 두꺼비의 한살이에 대해 해설했다. 하동생태해설사회는 악양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해 왔다.
처음에는 떨려서 안 하겠다고 응석을 부리던 아이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붙어 큐시트도 보지 않고 자신 있게 해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꺼비 의상과 상자로 만든 자동차를 몸에 걸치고 연기한 두꺼비 ‘로드킬 퍼포먼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른 봄 두꺼비는 동정호 근처 산에서 알을 낳기 위해 내려온다. 동정호 습지에서 부화한 두꺼비 새끼는 다시 두꺼비 성체가 내려온 곳으로 올라가는데 비슷한 시기에 부화한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길을 건너 산으로 올라갈 때 로드킬을 당한다. 이 시기에 하동생태해설사들은 새벽에 길에서 두꺼비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지켜주고 두꺼비가 알을 낳는 시기부터 산으로 올라갈 때까지 매년 두꺼비의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악양초등학교 어린이 해설사와 함께하는 습지 해설
우리마을두루두루
깨진 그릇, 구멍 난 옷, 낡은 집을 고쳐 쓰듯이 사람도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사람도 고쳐 쓸 수 있다면 고쳐야 할 ‘사람’이자 고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앞서 쓴 세 편의 글과 달리 이번 글은 높임표현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릇이나 옷, 집은 그럭저럭 재미삼아 고쳐 써도 큰 문제가 없지만 사람은 대충, 그럭저럭 해서는 고쳐지지 않고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도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자세는 낮추고 말은 높여 봅니다.
집도 사람도 고쳐가며 적량면에 살고있습니다.
사람도 고쳐 쓸 수 있다면 고쳐야 할 ‘사람’이자 고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무언가를 고친다는 것은 고장 난 것,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제대로 되게 하는 것이고 바르게 고침으로써 본래의 목적에 맞게, 주어진 쓰임을 다 할 때까지 사용하기 위한 행위라 생각합니다. 물건이나 집을 고치는 것을 ‘수선’이라 한다면 사람을 고치는 것은 ‘수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대 초 처음 ‘수행’, ‘수행자’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낯설고 거창하게 들려 비장한 마음이 들었지만 수행이라는 단어를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수행은 일상과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
나에게도 세상에도 이로운 일을 하려 노력합니다. 인도에서 재봉 수업 여성들과 함께
종교적 공간을 찾거나 스승을 찾아 일상을 벗어나 수행하기도 하지만 그건 특별한 배움의 시간일 뿐 결국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집, 마을, 지역에서 나, 가족, 이웃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수행의 장이 펼쳐집니다. 그렇지만 수행의 기회는 보물처럼 숨겨져 있어 깨어있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해 지나쳐버리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도 고쳐 쓸 수 있을까? / 고쳐 쓰는 생활 ➃
독자기고
봄철 농번기가 지나고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 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양파와 마늘 그리고 감자를 수확해야 한다. 밭이 육백 평 정도되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이백 평 정도다. 풀 관리가 제일 어렵다. 오직 호미로만 농사를 한다. 무경운·무농약·무비료를 고집하다 보니 일하기 좋은 곳에서만 경작한다.
농촌으로 오면서 쌀과 생선을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우리가 먹는 식재료는 자급하려고 마음 먹었다. 처음엔 욕심내서 모든 채소와 곡물을 심었지만 제대로 수확하기가 쉽지 않았다. 봄철 모종 가게에서 파는 것을 호기심으로 종류별로 심어 보았지만 약을 안 치고는 제 모양의 작물을 키워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크게 농사 기술이 없어도 잘 자라고 잘 기를 수 있는 작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적은 재료로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는 고민을 한다.
십 년 정도 지나면서 정성을 들이는 작물은 부추, 양파, 마늘. 감자, 옥수수, 강낭콩, 방아, 대파, 쪽파, 들깨, 알타리, 배추, 무, 갓, 오이, 토마토 등 으로 계절별로 혼작과 섞어짓기를 작물 특성을 고려하며 키운다. 그러면 풀 관리도 수월하고 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 예를 들면 겨울에 심은 양파와 마늘밭에 중간중간 감자를 심는다. 양파 수확 할 때쯤 감자가 무성하게 자라 풀이 덜 난다. 냉해 피해도 방지 되는 듯하다.
자급자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들과 산에나는 푸성귀들인데, 음식 재료로 많이 활용한다. 시금치 대신 망초로 나물과 국거리로 하고 독성이 약한 냉이, 보리뱅이. 지칭개. 씀바귀, 머위는 소중한 식재료다. 가능하면 살짝 맛보고 웬만한 들풀은 먹으려고 한다. 이른 봄 대부분 어린 싹들은 맛있는 샐러드 재료가 된다. 환삼덩쿨, 돌나물, 명아주, 광대나물, 봄까치꽃 등 눈을 잘 마주치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 애써 가꾸지 않아도 얻는 게 참 많다. 소농으로도 풍성한 자연 재료를 활용하면 자급경제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감자를 수확하고 있는 김옥랑 씨
현대인은 은퇴 후에도 활동 에너지가 넘친다. 여행과 사색으로 생활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의 숨소리와 더불어 자급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는 고사리와 봄나물이 또 다른 연금이다. 특별한 농사 재주가 없으니 산에서 자라는 고사리와 취나물이 수월하다. 잡목과 풀관리가 초기에는 어렵지만 3년 정도 정성을 들이면 보답을 한다. 생산된 수량은 지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하고 농협 수매에 내기도 한다. 이른 봄 시원한 계절에 두어달 노력하면 자연이 주는 연금으로 알차게 살 수 있다.
고사리는 특히 지인들이 찾아오면 중요한 식재료가 된다. 고사리밥, 고사리나물, 고사리전, 고사리해물찜, 고사리스파게티, 고사리장아찌, 고사리고추장국, 고사리들깨국, 고사리육계장, 생고사리나물 등 계절별로 1년 동안 소중한 반찬 재료로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정이 듬뿍 간다.
자급경제를 위한 소농 일기 / { 작고 느린 삶 }
독자기고
박경리의 <토지>엔 최 참판댁 ‘축재의 비밀’이 나온다. 최치수의 생모 윤씨 부인을 아씨 때부터 모셔 온 간난할멈이 들려준, ‘살림을 이룬 내력’ 이 그것!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이기에 오늘의 우리에게도 배움이 크다.
흔히 최 참판댁은 ‘만석꾼’ 부자로 통하는데, 살림이 크게 불어난 건 최서희(치수의 외동딸)의 5대조인 최 참판의 모친 때! 참판 모친은 청상과부였는데, “피가 나게 살림을 모아” 끝내 빈곤을 극복했다. 그 옛날 참판 조모가 ‘육경신’ 행사까지 하며 정성을 다한 결과라고도 한다. 결국, 참판 모친, 참판의 며느리, 참판의 증손며느리(윤씨 부인) 등, 대를 건너뛰며 그 여인들이 ‘만석꾼’을 만들었다. 막상 참판 당대나 최씨들은 보통 수준이었다.
그럼 참판 모친은 어떻게 치부했는가? 일례로, 된장 항아리 속에 생긴 구더기를 “장벌렌데 어떠냐”면서 빨아먹고 버렸고, 오밤중에 노비들을 강가로 내몰아 밤새 후리질로 잡은 물고기를 장에서 팔아오게 했다. 추운 겨울엔 안노인이 직접 잠도 안 자고 아궁이마다 불을 못 지피게 눈을 부라렸고, 그렇게 냉방에서 새우잠을 잔 노비들을 새벽에 깨워 나무하러 보내거나 나뭇단을 실어 장에 팔러 보냈다. 또, 메주를 쑬 때는 메주를 밥으로 때웠고, 김장 날엔 김치를 먹는다며 밥을 금했다.
봉기 조부도 자기 어릴 적 기억을 보탰다. 가뭄이 심해 최씨 농장도 큰일이다 싶어 스님을 불러 일종의 기우제를 지냈다. 마침 등짐장사 둘이 지나다 구경을 하는데, 하도 배고파 보여 스님이 밥을 좀 주었다. 그걸 본 할망구가 냉큼 바리때를 빼앗아 밥을 보시기에 붓고는 “이리 날이 가문데 곡식 귀한 줄 모르고 아무한테나 밥을 주느냐.” 했다. 한마디로, 인색한 구두쇠였다!
그러나 이 인색함 외에 ‘민첩함’도 필요했다. 가뭄이 독했던 한 해, 들판은 누렇게 타고 강물은 말라 고기들도 죽어 나갔다. 나라에서 기민미를 냈지만 새 발의 피였다. 길에는 굶주린 시체가 널렸고 들짐승도 우글댔다. 그런 시절, 최씨네 고방에 쌓였던 곡식은 굶주린 농부들의 전답문서와 교환돼, “석 섬 나는 논 한 마지기는 몇 말의 곡식으로 둔갑”했다. 땅보다 당장의 배고픔이 급했다. 이렇게 경제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타자의 재산을 수탈케 해, 부의 집중 및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강화한다.
인색함과 민첩함 외에 ‘철저함’은 더 기본! 최참판댁은 대대로 많은 노비와 일꾼을 직접 부렸고, 때론 땅을 빌려주고 소작료만 받았다. 노동력을 직접 부려 그 밥값 이상의 잉여를 취하는게 ‘노동 착취’다. 소작료만 받는 건 ‘지대 수취’다. 최씨네 농장 운영은 자본주의 공장 운영과 달리 임금 부분과 잉여가치 부분이 잘 구분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꾼들이 자기 밥값 이상의 일을 함으로써 최씨 일가의 부를 불린 것만은 확실하다. 집안 안팎의 일꾼(작인)들이 노동을 성실히 하게 하는 건 고참 마름(예, 김 서방)의 몫이었다. “해마다 애를 믹이는 사람들은 딱 정해져 있다 말이다! (…) 말 마라. 소가 죽었심다. 다리를 뿌라서 일 못했심다. 혼사가 있어 장리빚을 냈심다. 나중에는 무슨 핑계를 댈 기든고?” 이런 식으로 마름이 작인들을 상대로 ‘노동규율’을 잡았다. 나중엔 윤씨 부인이 어린 서희를 데리고 소유 농지 순례를 하면서 “부정을 감지하는 예리한 그의 느낌”을 서희에게 교육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앞으로 며칠을 더 다닐 것이다. 너의 땅을 눈여겨 보아두어야 하느니라.”
이렇게 최씨 일가는 특유의 인색함, 민첩함, 철저함으로 재산을 불렸다. 그러나 “도치기 같은” 인색함은 타자의 원한을 부른다. 예컨대, 자식 일곱 과부의 구걸 애원을 차갑게 거부하자 과부는 “오냐! 믹일 기이 없어서 자식새끼 거나리고 나는 저승길을 갈기다마는 최가놈 집구석에 재물이 쌯이고 쌯이도 묵어줄 사램이 없을긴께, 두고 보아라!”며 저주했다. 그래서인지 최씨 일가는 5대 동안 독자만 키웠고, 마침내 서희로 막을 내려야 했다. 얼마 전까지 청빈한 선비들은 이 마을만 들어서면 강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고래등 같은 최참판댁 기와집을 외면하며 최씨네 신도비에 침을 뱉았다 한다. 과연 우리는 왜, 어떻게 부자가 되려 하는가?
<토지>의 최참판댁이 부자가 된 내력
칼럼
악양면 평사리 무딤이 들판에 모내기가 마무리되었다. 6월 15일의 풍경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의 모습이 다 같을까? 모를 어떻게 기르고 언제 심었는가에 따라 색상도 길이도 다양하다.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르다. 물을 댄 논에 반사된 형제봉과 구재봉의 그림자에 초록 모가 그라데이션(하나의 색채에서 다른 색채로 변하는 단계)되는 풍경은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다.
조준형 기자
모내기가 마무리된 무딤이 들판의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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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꾸는 지역사회도 관심을 두는 만큼 자랍니다
오! 카툰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하동군은 결코 이룰 수 없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여러 합의서를 맺으며 사업을 시작한다. 그 가운데 2012년 5월 7일 맺은 5건의 계약을 살펴보자.
무조건 손해보는 사업 -1189억 원!
2012년 3월 15일 하동군은 4380억 원의 PF 실행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불과 보름 뒤인 4월 3일의 사업 추진계획에서는 수입이 322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수정된다. 출발부터 무조건 손해를 보는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때 멈추었어야 했다. 하지만 하동군은 손해를 보는 기타 분양 부지 조성사업을 제외하고 대우조선해양과 하동군에 분양할 부지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분양 수입 1980억 원에 공사비 지출 1980억 원이었다. 하지만 5월 7일의 계약과 공법 변경 등으로 분양 수입은 줄어들고, 공사비 지출은 늘어난다.
결국 시작과 동시에 1189억 원을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사업을 시작하고야 만다. 하동군은 갈사만 사업의 성공이 아니라 PF 대출을 받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급보증! 담보제공! 이자 먼저 내고! 모든 책임은 하동군!
2012년 5월 7일의 불리한 계약들 / 갈사체크, 이건이렇습니다 9
갈사산단
아시다시피 소설 『토지』는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는 1897년 한가위 날을 시작으로 1908년 그러니까 서희가 16살이 되던 해에 평사리 사람들이 간도로 이주하기까지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당시 이미 일본의 조선 내정 간섭이나 외교권 강탈 등으로 민족의 자주성이 허물어져 있었습니다. 평사리 마을의 상황도 시대의 혼란을 피할 수 없었지요. 조선이라는 봉건시대에서 대한제국의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전환기 격동이었습니다.
그러한 격변의 시대를 우리 민족이 스스로 일으키고 헤쳐나가는 과정이었다기보다는, 외세, 특히 일본에 의해 아닌 밤중의 홍두깨로 얻어맞은 피동적 혼돈이라서 조선의 위정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민중들도 삶의 갈피를 못 잡고 다만 허우적거리며 우왕좌왕 목숨만 이어가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소설 『토지』 1부의 후반부에서, 최치수의 살인 사건과 극심한 흉년, 전염병으로 인한 무차별한 사망, 평사리 사람들의 최참판댁 습격, 친일분자 조준구 암살 시도, 서희 일행의 어쩔 수 없는 간도 이주, 등의 긴박한 상황 전개로 이러한 시대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울렁더울렁
떠나는 사람들 -어울렁더울렁 2
독자기고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지역의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하여 하동군의 정책과 주민들의 생각을 공론화하고 개인, 공동체(마을), 지자체(하동군)가 지혜를 모아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찾는 데 있습니다.
1.
생활쓰레기(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태도는?
2,
본인은 생활쓰레기 분리와 배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3.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는?
4.
쓰레기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지자체 등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쓰레기문제에 대한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개인, 마을, 하동군에 바라는 사항은? 특히, 하동군에 어떤 부분을 요구하고 싶은가? (구체적으로)
5.
마을에서 배출된 재활용품을 마을에서 분리하고 관리한다면 이에 협조할 생각이 있는가? 이를 위해 하동군에서 지원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예를 들면 노인이나 공공일자리, 분리배출 시설 등)
6.
마을 이웃 중 거동이 불편하거나 차가 없는 노인분들이 생활쓰레기를 태우거나 집안에 방치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 당사자 말고 마을이나 하동군 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곽선희 씨 인터뷰 -생활쓰레기를 대하는 생각과 문제의식
환경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지역의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하여 하동군의 정책과 주민들의 생각을 공론화하고 개인, 공동체(마을), 지자체(하동군)가 지혜를 모아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찾는데 있습니다.
1.
생활쓰레기(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태도는?
2.
본인은 생활쓰레기 분리와 배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동군에서 생활쓰레기 배출과 관련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한가지는?
3.
쓰레기문제는 개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 지자체 등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쓰레기문제에 대한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개인, 마을, 하동군에 바라는 사항은? 특히, 하동군에 어떤 부분을 요구하고 싶은가? (구체적으로)
4.
쓰레기문제는 잘 분리하여 배출하고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출 이전에 ‘제로웨이 스트’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겠는가?
5.
다른 농촌지역(장수)에서 오래 살다가 작년에 하동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활쓰 레기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두 지역의 차이는? 혹시 하동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김성만씨 인터뷰 -생활쓰레기를 대하는 생각과 문제의식
환경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지역의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하여 하동군의 정책과 주민들의 생각을 공론화하고 개인, 공동체(마을), 지자체(하동군)가 지혜를 모아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찾는데 있습니다.
1.
생활쓰레기(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태도 는?
2.
본인은 생활쓰레기 분리와 배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동군에서 생활쓰레기 배출과 관련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한가지는?
3.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는?
4.
쓰레기문제는 개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 지자체 등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쓰레기문제에 대한 좋은 방법을 찾기위해 개인, 마을, 하동군에 바라는 사항은? 특히, 하동군에 어떤 부분을 요구하고 싶은가? (구체적으로)
5.
마을 이장으로서 마을에서 배출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특히 배출된 재활용품을 마을에서 분리한다면 마을 주민들의 반응과 협조는 어떠할 것이라 보는가? 그리고 인력(노인 일자리 등)과 시설지원(분리배출함 등) 등 예산지원의 필요성은?
6.
마을이 노령화된 상태에서 마을 노인분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차가 없어 생활 쓰레기를 집 안에 방치하거나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 는가? 하동군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이상윤씨 인터뷰 -생활쓰레기를 대하는 생각과 문제의식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