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6년 3월 20일
◎ 장소: 하동참여자치연대 사무실
◎ 참석자:
최지한(하동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오하동> 기자)
이순경(하동군 ‘가 선거구’ 군의원 예비후보)
전미경(하동군 ‘다 선거구’ 군의원 예비후보)
최지한(이하 최): <오하동>은 그동안 광고를 통해 제9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후보들을 모시고 ‘지역에서 내가 이런 정치인이 되겠다, 당선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겠다.’라는 포부와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해 왔습니다. 이번에 이순경, 전미경 두 예비후보자께서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좌담회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두 분 모두 오랜 시간 지역민과 밀착한 시민사회 활동을 해 오시다가 현실 정치 참여를 선언하셨는데, 우선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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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석탄발전소 앞에 살고 있다 보니까 금성면 주민들이 겪고 있던 발전소 피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을 18년 동안 해 왔어요. 처음 10년은 저 혼자서 자료를 찾아보고 개별적으로 발전소에 문제 제기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 2017년부터는 마을의 대책위원장을 맡아서 활동을 했죠.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농어촌 지역의 인구 소멸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게 소득 격차뿐 아니라 대도시에서 기피하는 혐오 시설을 농어촌이 떠안는 2중 3중의 불평등 구조 때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농어촌 주민으로서 그 심각성을 중앙정부에다가 문제 제기하고 ‘그동안 감내해 왔던 것에 대한 어떤 배상이나 보상을 이제 해라.’는 요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의회로 들어가서 그런 목소리를 내야 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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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저는 2014년도에 당시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면서 하동의 학부모들과 함께 그것을 회복하는 운동을 시작한 걸 계기로 홍준표 주민소환, 군수 주민소환까지 3년을 싸웠거든요. 소환운동을 끝낸 후 ‘기왕 우리가 모였으니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들이 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같이 함께 힘을 보태줄 단체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런 마음으로 ‘하동참여자치연대’라는 시민단체를 2017년도에 만들었어요. 하동참여자치연대 활동을 하면서 태양광 문제라든지, 산악열차 문제, 화개 양수발전소 문제 등으로 주민분들과 연대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꾸 ‘반대’라는 타이틀을 내건 활동을 하면서, ‘이거 말고도 우리 삶의 이야기들은 다양하지 않을까? 지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찾아내고 담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고, 5년 전에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신문, 독립언론을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오하동>이라는 주민신문을 만들어 지금까지 발행하고 있습니다. 13년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정책 결정 과정을 상향식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민들의 편에 서서 건강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주민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의제와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최: 본인이 군의원 선거에 나오게 된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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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제가 그동안에 군의원들을 접하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면서 군의원이 되면 꼭 실현해 보고 싶은 것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였어요. 한 문장으로 하자면 “시민 참여 생활 정치 시스템을 만들겠다.” 저는 그것을 한번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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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제 명함의 타이틀이 ‘하동살이 23년, 시민운동 13년, 지역언론인 5년’ 이렇게 적혀 있는데, 저에게는 변화에 대한 열망과 능력이 있는 동료들이 있고, 주민분들도 변화를 바라고 있다. 이제 준비가 되었으므로 망설일 이유가 없고 “변화의 주역이 되겠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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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네. 지금까지 두 분이 해 오신 시민사회 활동, 그리고 거기서 느꼈던 어떤 한계, 그걸로 인해서 출마를 결심하신 것 같은데, 현실 정치에 참여하면서 시민사회 활동을 할 때와 달리 중점을 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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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시민사회는 어떤 면에서 캠페인적인 차원에서 활동을 해요. 그런데 결국에는 저와 같이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요구 실현을 결정하는 기관은 국가행정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내 주장을 공무원들이 받아들이고 함께 공감하도록 하고, 정책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봐야 되겠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의회로 들어가서 한번 해보자.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정책개발과 조례 제정, 결국 ‘주민참여 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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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제가 부딪힌 벽은 이편과 저편의 싸움,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어떤 경계선이 있고 ‘원래 저 사람들은 저런 사람들’ 이렇게 서로를 낙인찍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더라. 그게 제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보이지 않는 경계선 위에 서서 이쪽과 저쪽을 조망하며 함께 소통하고 경계를 허무는 일’에 중점을 두려 합니다.
최: 두 분의 말씀은 새로운 접근, 실제로 정책이 작동하는 곳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출마하신 것 같네요.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임기 중에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내가 실현하고 싶다.’라고 하는 공약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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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농어촌 기본소득’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남해에서 시행하고 있는 게 그 재원이 중앙정부 40%, 광역 단체 30%, 그러면 해당 지자체는 30%만 하면 되는 거예요. 어렵지 않아요. 자치단체의 모든 주민들한테 돌아가는 보편 복지를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게 가야지 어떤 한 세대나 특정 집단에게만 하자는 거는 불협화음을 만들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요새 제가 경로당을 돌면 어르신들이 뭐라고 하시느냐? “우리한테 이제 고마 해 줘도 된다. 젊은 사람이 있어야지.” 또 “하동이 살려면 정말 청년들이 돌아오는 정책으로 가야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 방법이 바로 ‘보편 복지의 확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농어촌 기본소득을 우리 하동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게 제 공약 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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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제가 돌아다니면서 이야기 들으면서 반드시 이거 하나는 해보고 싶다는 걸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민자치의 기틀을 닦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주민자치의 꽃은 ‘주민 총회’인데, 제일 중요한 건 주민들이 효능감을 느껴야 주민자치회에 기꺼이 참여할 텐데, 그 효능감이라는 건 ‘우리가 함께 결정한 일들이 이렇게 이루어졌어.’라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민자치회는 예산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주민참여 예산을 확대하고 그 예산을 주민자치회와 결합해서 주민자치회가 독자적으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서 단계별로 하나씩 하나씩 정책을 만들어가는 그런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제 지역구에 있는 76개 마을을 리 단위로 묶어서 마을 회의를 정례화하고 거기서 모인 의견들을 또 한 번 모아서 1순위, 2순위 이렇게 우선순위를 같이 정하는 마을 총회, 주민 총회, 이런 것부터 시작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 ‘농어촌 기본소득’과 ‘주민자치 활성화’를 각각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실 텐데 주민들을 만나면서 새롭게 느끼시는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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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요즘에는 내가 시민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걸 느껴요. 굉장히 보수성향이 강한 내외분께서 “그동안 당신이 해왔던 게 이제 조금 이해되고, 내가 조금 미안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제 스스로 자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응원한다. 명덕 마을에서 했던 그런 활동을 전체적으로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변화들을 보면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어요.
그 다음에 어떤 말씀들을 하냐 하면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일하라고 일꾼을 만들어줬는데, 수십 년간 한 당만 밀어줘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된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제 시민 생활 정치 참여, 이런 것을 만들어보겠다. 돈은 없지만 후원금으로 정치 참여를 투명하게, 법적인 한도 내에서 하려고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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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우선 문제가 주민이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에 읍소를 해야만 되는 현실이예요. 면장님이나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몇 번이나 ‘이거 좀 해결해 달라.’ 그러면 그때마다 ‘해줄게요, 해줄게요.’ 그러고는 감감무소식이라는 거예요. 그마저도 해결이 잘 안 돼서 답답함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제 정말로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걸 해결해 주는 사람은 없고 위에서 이런 거 있다 저런 거 있다 해서 내려오는 건 많다. ‘뭔가 일은 많이 벌이는데 정작 가려운 곳은 잘 안 긁어진다.’는 불만이 많다는 거죠.
제가 여기서 느낀 건 결국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것을 말할 수 있고, 스스로 의제를 만들고, 정책제안을 만들어서 행정이 이걸 받아안아 가는 그런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지 않는 한 계속 주민은 읍소하는 사람, 가려운 데 긁어달라고 궁시렁대는 사람이 된다는 거죠. 행정이라는 것이 군수나 공무원이 주민에게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해 세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의 문제인데, 왜 우리가 이렇게 항상 구걸하는 것처럼 해야 되는 건지 되게 씁쓸했거든요. 이런 구조를 빨리 바꿔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두 분의 지역구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하나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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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금성, 금남, 진교까지 어촌 마을이 많아요. 광양만권에 속한 지역으로 대기오염의 심각성, 그로 인해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건강 불안, 그것에 대한 어떤 방안은 반드시 세워야 되겠다. 중앙정부의 환경부가 직접 광양만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 그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주민 건강 영향 조사나 광양만권에 밀집된 산업시설과의 연계성, 연관성, 이런 거를 환경부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검증해야 되지 않겠나, 저는 그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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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저는 실질적으로 구현해 내고 싶은 생활 정책 공약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마을 순환버스’고 또 하나는 반찬 배달을 하는 ‘공동급식 지원센터 설립’입니다. 면 단위 마을 순환버스에 대한 요구들은 되게 많아요. 교통 약자는 비단 노인분들뿐만이 아니고 청소년, 어린이, 그리고 자가용이 없는 분들이 모두 해당이 되는데, 이런 분들의 불편을 언제까지 시골에 사니까 감수해야지 이렇게 외면할 것인가? 이 부분이 더 이상 외면돼서는 안 되는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을회관을 다니면서 급식을 담당하시는 어머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공통되게 말씀하시는 건 밥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반찬이 문제인데 반찬을 가져다주면 너무 좋지. 일주일에 한 번만 와도 된다.”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하동군 차원의 마을 공동급식 지원센터를 만들어서 마을회관에 정기적으로 배달을 하는 일을 군이 나서서 해야 된다. 이 부분은 기본적인 식사의 문제잖아요. 반드시 해야 될 두 번째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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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두 분 모두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