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후보는 여기에 답할 의무가 있어
<한국농어민신문>에 의하면 작년 11월 국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4대강 자연성 및 한반도 생물다양성 회복’사업의 일환으로 강 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섬진강 하구 생태복원과는 결을 달리하지만 강 하구의 생태복원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그 옛날 은빛 백사장이 안타깝게도 주차장이 되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2025년 연말에 서울시 한강 미래 본부장은 한강 자연형 호안 복원 사업은 “한강 기슭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모래톱을 깔고 식물을 심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한강은 생명의 보고로 다시 태어났다.”며 “한강이 생물종다양성을 폭넓게 확보할 수 있도록 생태복원 사업을 지속하고, 시민 참여형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는 섬진강 하구 송림 공원의 정비 사업도 서울시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섬진강 하구 하동송림의 자연형 생태복원을 위한 섬진강 미래 본부와 섬진강 유역청의 설치를 통한 긴 안목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수의 기호에 따라 기습적으로 변경, 변형되는 졸속 행정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하동송림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300여 년 전의 모습을 가늠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유추해 보건대 섬진강이 굽이치는 이곳은 원래 온통 모래밭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바람을 막는 방풍림을 조성하면서 정자도 생기고 아낙네들의 화전놀이와 선비들의 풍류 마당도 되었을 것이다.
고즈넉한 모래언덕이 콘크리트 계단이 되었으니 송림의 풍광이 삭막하다.
송림 풍광의 본격적 변형은 광양으로 가는 새 다리가 생기고 뚝방길 순환도로가 개설되면서일 것이다. 송림 오른쪽 백사장은 여름이면 씨름 선수들이 몰려와 구슬땀을 흘렸던 곳인데 주차장으로 변모했다. 오랜 세월 운영되던 상가가 철거되었고, 송림 왼쪽의 상가마저 완전히 없앤 것은 몇 년이 되지 않았다.
2000년 초반 송림을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송림 앞 백사장이 갯벌화되는 현상과 함께 강변에서 재첩을 잡는 주민을 본 것이다. 송림 끝자락엔 이미 산책로가 조성되어 송림에서 강으로 가는 언덕은 아름다운 능선을 잃고 콘크리트 계단이 들어서 삭막했다. 백사장에는 토사가 많았고 자갈돌이 지천에 깔려 전국 3대 모래사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더해 송림 순환도로 밑 강변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더니 생태하천의 모습은 완전히 파괴됐다. 길게 이어져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오수를 정화하고, 수변공원의 정취를 더해주던 억새 호안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송림 공원 끝자락 물억새 호안은 돌담 물막이 간척을 한 후 황량한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
서울시가 강 호안 복원과 생물종 다양성 확보를 위해 수십 년간 투자하고 있을 때, 우리 하동군은 시대의 흐름을 읽기는커녕, ‘생태 복원’이라는 큰 흐름을 간과하고 도리어 ‘생태 파괴’에 앞장선 꼴이 된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어도 하동군의 행정 수장을 맡으려고 하는 사람은 하동 송림 생태복원에 대한 공약을 발표할 의무가 있다고 하겠다.
하동송림은 하동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1983년 8월 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하동송림은 숲의 조성 배경 및 역사적 중요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 등이 인정되어 2005년 2월 18일자로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은 적어도 자연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후손들에게 영원히 그 천연의 복됨을 누리게 해 주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의무다. 하동군수 후보들은 이 점을 각별히 가슴에 새겨 실천적, 창의적 사업 계획을 공약으로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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