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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동천··· 아름다운 자연으로 후손에 물려 주어야

화개동천은 지금 옛 모습을 잃었다. ‘신선이 살던 호리병 속 별천지’는 더 이상 없다. 더욱이 화개천은 2003년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후 자연 생태계가 거의 파괴되었다. 수해 복구를 한답시고 한 행위가 화개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본래 남도대교 아래에서부터 쌍계사 입구 다리까지는 말 그대로 돌숲, 석림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이 하도 장관이어서 멀리서도 오는 탐방객이 많았다. 여름에 비라도 내리면 화개천은 곳곳이 폭포가 되고 무지개가 떠올라 신비로움을 더했다. 또 산비탈은 봄에는 1200년 향기를 머금은 차 향기가 진동해 화개동천을 전세계에 알렸다.
지금의 화개천은 몰골 그 자체다. 돌숲을 이루어 ‘화개동천’이라 불리던 그 감동은 없다. 다만 양 산비탈의 차밭만이 겨우 화개동천의 풍광을 살리고 있을 따름이다. 거기다 남도대교 아래와 옛 화개장터 뒷공간 언덕은 아예 주차장이 되었다. 쌍계사 쪽으로 멀리 화개천변은 잡초가 무성했다. 춘삼월 꽃 피고 새 울면 상춘객이 각지에서 몰려와 주차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우리가 주목할 사실은 태풍으로 하천이 유실되고 홍수가 범람하면서 엄청난 수해를 당했을 때 관청에서는 전혀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를 자행했다는 점이다. 돌숲의 집채 같았던 바위들은 양언덕의 둑을 쌓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하천바닥은 자연석을 모두 없애고 아예 평탄화 작업을 통해 도시 하천의 복구처럼 되고 말았다. 이렇게밖에 하천을 복구할 수 없었던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것은 전국적인 수해복구모습이기도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화개동천’이 어떤 곳인가? 천연기념물, 자연문화유산이다. ‘하동 송림’이 천연기념물이지만 우선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할 곳이 ‘화개동천’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이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대책을 요구한다.
칠불사 못 가 대형 카페가 있다. 그 건너편 산기슭에는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화개동천’ 차밭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대형카페가 들어서면서 주변 전통 찻집은 활기를 잃고 겨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둘러보니 곳곳에 방치된 가게, 숙박 시설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그런데 그 주변 화개천 가까운 곳에서 천막으로 둘러싸진 돌무더기를 발견했다. 만약 화개천 돌숲 일부분이 반출되어 거기에 방치된 것이라면 화개면과 하동군에서는 현장 조사를 하고 즉각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화개동천 화개천 주변은 난개발의 표본이다. 너무 많은 사업 허가를 내 주었다. 식당, 펜션,카페가 도리어 화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폐업하고 매매를 위해 내놓은 물건이 꽤 보였다. 군에서 과감히 수용해서 화개천을 수려한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본다. 하동의 제1경은 ‘화개동천’ 천연기념물 돌숲이다. 의신 계곡 상류, 대성동 계곡으로 가보면 왜 ‘화개동천’이란 이름이 천하에 전해졌는지 실감한다.
‘화개동천’이 저렇게 된 것은 우리 하동 군민 모두의 책임이다. 군민의 지혜를 모아 ‘화개동천’ 본래의 모습을 되찾자. 그리하여 신선도 노닐고 사람도 즐기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후손에 물려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