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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란 무엇일까?

카프네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
아베 아키코 지음
이소담 옮김
은행나무
364쪽
이 소설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던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누나와 남동생 여자친구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남동생이 유언장에 여자친구인 ‘세쓰나에게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남긴다.’고 적어두었는데 누나 가오루코는 동생의 마지막 뜻을 받아주기를 부탁하지만 세쓰나는 이를 거절한다.
동생의 죽음과 남편과의 이혼을 동시에 겪고 술에 의지해 매일을 살아내던 가오루코는 세쓰나가 만들어주는 따뜻한 음식에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이후 세쓰나가 일하는 가사대행 서비스 봉사 활동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슬픔을 마주해 나간다.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가사대행 서비스를 하지만 유년시절 엄마의 부재, 아버지의 자살로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는 세쓰나 또한 자신의 아픔은 숨긴 채 살아가다 가오루코의 관심으로 아픔을 극복해 나간다.
강인해 보이지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오루코와 세쓰나는 동생의 유언을 계기로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관계로 변해간다. 소설에는 현대 사회의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편부모 가정, 출산 가정, 노인 가정, 번아웃을 겪는 1인 가정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사실과 현실 속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는 누군가를 통해 용기를 얻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쩌면 익숙한 일본식 힐링 소설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거창한 위로 대신 따뜻한 밥 한 끼로, 깨끗한 집으로 나를 살아가게 힘을 주는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악양면 ‘이런책방’ 수요지기 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