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는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거기다 입점 가게들의 호객행위도 만만찮다. 먹고 살기 힘드니 그래도 이해가 된다.
화개장터 하면 보통 사람들은 조영남의 ‘화개장터’란 노래를 떠올린다. 한때 조영남이 자기 갤러리를 열어 전국적 명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작 시비에 휘말리면서 조영남이 곤욕을 치른 만큼 화개장터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화개장터 하면 보통 사람들은 조영남의 ‘화개장터’란 노래를 떠올린다.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와 잠시 인터뷰를 했는데, “시골장터 분위기를 생각하고 왔는데 그렇지 않고 대낮인데도 조명이 번쩍번쩍 도시가 다 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고 보니 점심 시간 무렵이었는데도 가게마다 조명이 밝았다. 부산에서 왔다는 관광객 부부도 똑같은 말을 했다. 초가집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시골장터 향수를 자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화개장터를 배경으로 한 김동리의 <역마>란 소설이 있다. 거기에 등장하는 주막이 ‘옥화주막’이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역마> 줄거리를 살피고 갔는데, ‘옥화맛집’ 사장 이수현 씨 는 옥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면서 신나 했다.
화개장터에서 ‘옥화 주막’은 상징성 있는 공간이다. ‘옥화맛집’은 생긴 지가 20여 년이 되었다 한다. 본래 ‘옥화주막’은 화개면 주민센터 올라가는 골목 입구에 있었다. 예전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토속 음식을 맛깔나게 내놓곤 했다. 촌 말로 ‘막걸리 사발깨나 들이키는’ 탐방객들이 바글바글해 참 보기 좋았다. 그런데 “‘옥화 주막’ 계약 기간이 끝나자 군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그 이후로 방치하고 있어 군 행정이 아쉽다.”고 이수현 씨는 말했다.
‘옥화맛집’ 사장 이수현 씨는 ‘옥화주막’ 이야기를 하면서 화개장터가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마침 가 보니 ‘옥화주막’에는 금방이라도 막걸리 사발을 들이킨 남정네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올 것 같은 분위기는 여전하다. 한데 길고양이만 앵앵거릴 뿐이니 영업을 잘하던 ‘옥화주막’을 폐쇄한 하동군이 이해가 안 된다. 잘되는 것은 살리고 안 되는 것은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할 관이 도리어 여기에 역행한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김동리의 <역마>의 배경인 ‘옥화주막’ 전경이다. 지금은 폐쇄되어 있으나 화개장터의 상징적, 문학적 공간으로 되살려야한다고 본다.
화개장터에는 입점 가게가 많다. 조영남 노래의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답니다.”란 가사처럼 오만 가지가 다 있다. 약초 가게도 많지만 먹거리 장터가 너무 많다. ‘민주 엄마’ 란 약초 가게 사장님은 모두가 힘들다 하신다.
화개장터에서 관광객들이 상품을 사고 있다. 대낮인데도 전열등이 환하다. 얼핏 보아도 구조물이 화재에 취약해 보인다.
“적정한 수의 가게가 있어야 하는데 하동군에서 너무 많은 가게를 분양하여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화개장터를 총괄 운영하고 있는 하동군의 면밀하고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운영의 묘를 살려 화개장터가 활기가 있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실행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하동군에 있다.
2014년 누전으로 화개장터가 전소되었다. 재개장 시점에 또 불이 나 장터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했었다. 가게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나 지붕 자재가 모두 인화성 물질로 되어 있다. 불이 나 전소되었으면 당연히 방염 소재를 사용해 시장을 복구하고 분양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무능한 행정의 표본이다. 화개장터번영위에서도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하고 군에서는 과감한 예산 지원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주말 관광객 대비 주차장과 화장실이 부족하다고 대부분의 상인들은 민원을 제기했다. 화개천변이 아닌 적합한 공간을 확보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화개장터는 한국문학의 산실이자 영호남 교류와 화해의 장이다. 화개장터가 그냥 장터가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문학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동군의 혜안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