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색은 독특하다. 거칠고 쉰 듯한 허스키 보이스에 저음, 말하듯 읊조리는 스타일에 쓸쓸한 듯 아련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노래들. 386세대에겐 익숙한 린다 론스타드의 <Long Long Time>을 만든 작곡가이자 가수인 로드 맥퀸이다. 그는 매우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뿐만 아니라 시인으로도 이름을 날렸으며, 배우로도 활동을 했다. 그의 예술적 행보만 보면 천재라고 말할 수 있지만, 대중적 인기와 예술적 평가는 종종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는 1933년 미국 오클랜드의 구세군 호스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누군지 알 수 없었고, 알코올 중독자였던 어머니는 그가 11살 때 결혼했다. 하지만 가족의 폭력과 학대를 견디지 못한 맥퀸은 가출을 했고, 그때부터 목장 일꾼, 철도 노동자, 로데오 카우보이, 스턴트맨, 라디오 디스크자키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결핍을 메우기라도 하듯 매일 일기를 썼다고 하는데, 이 습관은 훗날 그의 창작 작업에 밑거름이 되었다.
1950년대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맥퀸은 전후 전통적 사회규범과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반발한 젊은 세대의 문화로 일어난 ‘비트족’ 시인들과 함께 활동하고, 포크 가수로서 무대에 서게 된다. 이후 ‘비트’라는 문화, 사상적 흐름은 60년대의 히피 운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1960년대 초 맥퀸은 프랑스로 이주하면서 벨기에 태생의 샹송 가수 자크 브렐을 만나고 그의 노래들을 번역, 미국에 소개하게 된다. 그렇게 <Seasons in the Sun>과 <If You Go Away>는 대중적으로 성공한 히트곡이 된다. 또 프랭크 시나트라, 킹스턴 트리오, 페리 코모 등 유명한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 영화음악을 포함해 모두 1500곡이 넘는 곡을 쓰며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
그렇게 재즈, 포크,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활동을 하던 맥퀸은 어느 날 돌연 음악계 활동을 접고 시를 쓰는 데 집중한다. 그는 ‘Dor’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는데 자연과 사랑, 고독과 인간관계 등 삶과 밀착된 시와 산문을 썼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6500만 부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문단의 비평가들에게는 ‘마시멜로우 시인’ 또는 ‘King Of Kitsch’ 즉, 저급문화의 대명사로 조롱당하기도 했다. 그것은 당시 동시대에 활동했던 존 바에즈나 밥 딜런처럼 현실과 이상을 노래하지도 않았고,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는 것도 아닌 ,어찌 보면 현실 도피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과 감성을 노래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노래가 통속적이고 진부하다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할 때가 있듯, 때론 외면하거나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 또한 너무나 인간적인 속성일 뿐이다. 인생이 원래 통속적인 것인데, 그것을 저급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어쨌든 무엇보다 대중은 그의 노래와 시를 사랑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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