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하동의 쓰레기를 다각도로 취재하였습니다. 쓰레기 현황과 처리과정을 살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동군 쓰레기의 91%가 하동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였습니다. 군민이 버리는 생활쓰레기는 1%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동의 쓰레기 문제는 석탄재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하나가 하동의 환경과 군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로 둘러싸인 하동은 그야말로 청정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청정 지역에 미세먼지가 수시로 ‘나쁨’이 예보되고 ‘주의보’도 발령됩니다.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재 쓰레기 발생량을 보고 그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석탄화력발전소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를 넘어 기후 환경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가 쓰고 버리는 생활 쓰레기는 하동군 내에서 전부 처리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근본으로는 쓰레기양을 줄이는 게 우선이겠지요. 재활용을 늘리고, 소각과 매립을 최소화해야겠지요. 이를 위해 군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하는 영농폐기물인 폐비닐과 농약병을 모으는 집하장을 모든 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그 개수도 늘려야겠고. 다회용기와 재활용품 제작 배포도 지원하고, 환경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번호는 특별기고 글을 편집실 시선으로 실었습니다. 악양면에 사는 시인 박남준님이 쓰레기 특집기사에 맞춰 신작시를 보내주었습니다. 시인의 마음으로 오늘을 함께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