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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2200만 원이나 들여 사 놓고, 6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는 ‘네프론’

하동읍에는 투명 페트병 수거기가 3대 있다. 2023년 7월에 하동읍사무소에 1대가 시범 설치되었고, 2024년 하반기에 하동문화예술회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2대가 추가 설치되었다. ‘네프론’이라 불리는 이 기기는 ‘수퍼빈’이라 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하동군 환경보호과는 수퍼빈에 1대당 2200만 원을 지불하여 네프론을 구입했고, 유지관리 및 수거비용의 명목으로 매달 1대당 약 33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 설치된 기계는 설치 후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하동군 환경보호과는 작년 하반기에 기계를 설치하고 ‘오픈예정일 : 전기 공사 후 12월 중’이라고 써놓은 상태로 방치했다. 환경보호과 자원순환 담당자는 “지중화 작업으로 인해 전기 연결이 쉽지 않았고, 장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게 되어 현재 상태에 이르렀다.”며 “5월에 전기 배전함을 설치했고, 업체가 와서 연결하고 세팅을 해 주면 되는데 경기도 쪽에 있는 업체라 일정을 확정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읍사무소에 설치된 기기를 사용하다 주거지 인근에 네프론이 설치된 것이 반가웠던 주민 A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연결을 안 하길래 3월에 군청에 전화를 했어요. 담당자가 ‘4월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안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
전기 연결의 어려움을 이유로 고가의 장비를 6개월 넘게 방치한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다. 이에 대해 담당자에게 군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제가 조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일단 최대한 빠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뿐이었다. 행정이 ‘조금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 군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