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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3천만 원 들인 하동읍 교통쉼터 리모델링 사업

하동군의 자화자찬 또는 과장된 홍보?

하동군은 지난 7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동읍 교통쉼터가 ‘도란도란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새 교통쉼터가 도서 공간, 북카페형 쉼터 등 문화생활과 연계되어 버스정류장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교통쉼터는 도서 공간이나 북카페형 쉼터 기능을 못하고 있다. 관광안내 팜플렛과 몇몇 소식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냉난방시설, 화장실, 공기청정기, 무료 Wi-fi, 버스정보시스템과 키오스크 발권기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빼면 나머지 시설은 리모델링 전부터 있었다.

지방소멸과 무슨 관계?

하동군은 교통쉼터 리모델링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하지만 교통쉼터 리모델링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답은 없었다. 만약 ‘디자인’을 새로 해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전국의 모든 지자체들은 오래 전에 지방소멸 위기를 벗어났을 것이다
“군수나 공무원들이나 버스를 타봤어야 알지.” 임시쉼터와 실제 버스를 타는 곳까지 제법 떨어져 있어서 주민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미쳤다. 1억 3천만 원?”, “더 예쁘게 하려고”

새 교통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 디자인이다. 색을 칠한 합판을 벽에 붙였는데, 하동군은 이것을 “감성 디자인 적용”, “하동의 지역성과 어울리는 고유 디자인의 도입”이라고 했다. 하지만 색을 칠한 합판이 하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무엇이 어울리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하동과 관련 있는 것은 하승철 군수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도시 조감도뿐이다. 하동군 담당자는 1억 3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이유를 묻자 “더 예쁘게 하려고...”라고 답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이 “군수 홍보 공간으로전락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교통쉼터를 이용하는 한 주민은 리모델링에 1억 3천만 원이 들어갔다고 말하자 “미쳤다. 1억 3천을 도대체 어디다 썼는데? 의자도 더 불편해.”라며 의아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