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강수량 (자료출처: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경남 진주, 역대 최대인 198.1㎜의 비가 내려
지난 2월 많은 겨울비가 왔다. 하동은 장기 통계가 없어 진주를 확인해 보았다. 2월 한 달 동안 진주에 온 비의 양은 198.1㎜이다. 특히 2월 18일의 45.2㎜와 19일의 74.3㎜는 2월 한 달 동안 온 비에 맞먹는 많은 양이었다.
하동읍은 227.5㎜의 비, 기후 문제인가!
하동읍의 강수량은 역대 최고치인 227.5㎜였다. 문제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 아니다.비가 ‘꾸준히’ 온다는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2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 동안, 2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 비가 왔다. 14일과 29일에도 비가 내렸으니, 25일 중 16일 동안 비가 왔다.‘겨울 장마’인 것이다.
하동읍 강수량 (자료출처: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진주 기준으로 1976년, 1989년, 1990년, 2010년 100㎜가 넘었던 과거 기록을 보면, 올해 2월의 198.1㎜가 이례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25일 중 16일 동안 비가 내린 ‘날씨’는 이례적인 것이다. 단순히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거나, 산책을 할 수 없는 등의 ‘생활’의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하동 같은 농촌에서는‘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이야기
“햇빛이 나서 이제 좀 일을 할라 하면 또 비가 오고, 비도 많이 왔다 적게 왔다 하니 일을 할 수가없어. 전지한 가지들 파쇄도 해야 하고 거름도 줘야 하는데, 집에 있을라니 썽도 나고 갑갑하네. 날이 더워져가 매화도 열흘 정도 빨리 피니까 마음이 급한디. 겨울비가 이렇게 자주 오는건 난생 처음이야.”(악양면 P씨, 60세)
“겨울 하우스 농사는 가장 중요한 게 햇빛인데, 햇빛이 안 나니 호박이 안 자라요. 한 나무에 두 개씩 키우는데 한 개만 달아도 잘 안 커요. 나만 그런기 아니라 진주나 광양에서 애호박 짓는 사람들도 다 그렇대요. 올해 처음 겪는기라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해마다 더 이럴 건데 큰일이네요.”(악양면 H씨, 59세)
날씨에 의존하는 농민들의 삶이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