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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아카데미 하동학생뮤지컬단 공연, 타임슬립 뮤지컬 ‘최(崔)고의 하루’

지난 2월 2일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중학생만으로 꾸려진 뮤지컬 ‘최(崔)고의 하루’가 공연됐다. 이 공연은 하동군 주최로 하동군과 박스더플레이가 주관하고, 경남교육청이후원하였다. 하동중앙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생 8명과 공연예술단 박스더플레이 멤버가 보조 출연하여 한 시간 반 동안 재기발랄한 공연을 펼쳤다.
하동아카데미 하동학생뮤지컬단 공연. 타임슬립 뮤지컬 ‘최(崔)고의 하루’ 중 한 장면
‘최(崔)고의 하루’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학생 눈높이에 맞춰 시간여행을 하는 타임슬립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하였다. 락, 힙합, 판소리, 퓨전 등 다양한 음악장르는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흥미를 더했다. 하동의 집라인과레일바이크를 무대로 옮겨 관객에게 참여 기회를 주며 호응도를 높였다. 연출과 극본을 쓴 박진용 씨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즐겁게 연습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동아카데미 하동학생뮤지컬단 공연. 타임슬립 뮤지컬 ‘최(崔)고의 하루’ 무대인사
공연의 줄거리는 가업을 이어 차 사업을 하는 김서희 대표와 회사를 팔아넘기려는 공동대표 조준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김서희는 조준구의 계획을 막기 위해 최고의 찻잎을 생산하는 하동에 와 최참판댁에서 하루를 보낸다. 무대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와 100년 전통의 가업을 이어오는 현대식 전통 찻집 ‘최고집차’를 배경으로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지도교사 최하나 씨는 “하동아카데미 공모 사업에 선정돼 작년 3월부터 거의 일 년을 연습했다.학기 중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방학 중에는특강 형태로 집중 연습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함께 즐긴 하승철 군수는 훌륭한 공연을 준비한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멋진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동중앙중학교에 일반 버스와 스쿨버스를 추가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하동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입학장학금 100만 원을, 중학생에게는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하동의 교육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초중고생으로 꽉 찬 관람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면이 바뀔 때, 친구가 등장할 때, 노래와 춤이 끝날 때마다 웃음과 박수갈채,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신기하다.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다.하지만 나는 못 할 것 같다.” (중3, 김**)
“너무 감동해서 울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억지로 참았다. 하동을 알리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하동에 사는 게 자랑스럽다. 고등학교는 요리 특성화고에 가고 싶은데 하동에는 없다.”(중2, 김수찬)
“잘 모르겠다. 안 들었다. 귀에 아이팟을 꽂고 있었다. 중앙중 졸업하고 요리를 좋아해서 남해정보산업고에 입학했다.” (김**)
“고교 올라가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고는 싶다. 애들이 참 잘한다. 공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디지털 쪽으로 그림은 하고 싶다.” (홍**)
“시골이라 견문이 적은데 아이들치곤 잘했다.우리 손녀는 오늘 공연이 끝나고 헤어지면 언제 만나냐며 울 것 같다고 했는데 저기 진짜로 울고 있다.” (김영광)
“하동에 인재가 많은 것 같다. 명배우다. 이걸 보러 오전 수업만 하고 왔다.” (하동고 졸업, 대학생, 강동우)
“이런 공연이 활성화되어 하동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연기가 너무 훌륭하고 발성이 기깔난다.” (하동고 졸업, 대학생, 이종보, 여대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데 문화예술은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울증 치료에도 좋다. 졸업 후 내담자의 치료에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공연을 보며 들었다.” (하동고 졸업,대학생, 정민규) 
방과 후 활동은 외국에서는 거의 수업시간과 마찬가지로 중요시되고 활성화된 지 오래다. 시험 성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방과 후 활동이 대학 시험에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학생이 오로지 책상에서 공부만 했는지 다른 활동도 병행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운동선수도 다른 학생과 같은 성적을 받아야 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졸업할수 있다. 운동부는 입단과 동시에 주변 다른 학교와 시합을 통해 실전에 돌입한다. 실전이 곧 연습이다. 중고생 뮤지컬도 학교마다 매년 공연된다. 유명한 몇 개의 정해진 레파토리가 학교마다 공연되며 비싼 무대 장식과 의상은 잘 관리하여 관내 중고교에 서로 빌려주며 이용한다. 밴드부도 학기마다 발표회를 한다. 방과후 활동을 열심히 하면 졸업 후 프로에 접근할만큼 실력을 쌓는다. 
가정과 학교와 정부의 지원은 필수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아니라 한 나라가 필요하게 되었다. 하동학생뮤지컬단은 오디션을 통해 지속해서 학생들의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동 학생들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하게 되기를 바란다.

2024년 3월 / 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