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민관 자리(읍내리 1261~3 일원)에 다목적 광장이 생겼다. 상습적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옛 읍민관 광장 부지 지하에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인 저류지가 완공되었고, 이 시설물 위에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다목적 광장
국비 10억, 군비 9억, 총 19억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의 목표는 ‘우수저류지 상부에 주변과 어우러진 광장을 조성하여 랜드마크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군민의 여가생활 활용과 편안한 도시공간 조성’이며 우드 정글짐과 분수 등을 설치하는 것이 사업의 구체적 내용이다. 2019년에 설계하고 2020년 5월에 착공하여 올 6월에 사업이 완료되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부지의 끝 쪽 부분 두 군데에 있는 우드 정글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로-세로-높이 40cm짜리 목조입방체를 쌓아올린 정글짐은 대략 2~3미터의 높이로 우뚝 서 있는데 조형물이라 하기엔 주변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고, 놀이시설이라 하기엔 너무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지난 7월25일 저녁 근처를 지나가던 주민이 정글짐에 얼굴을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올라가지 마세요’, ‘안전사고 유의’라는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정글짐을 보고 있자니 위화감마저 들었다. 햇볕 한 줌 피할 곳 없는 넓은 공터에는 차들이 여기저기 주차해 있어 광장이란 말이 무색했다.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될 것이라는 바닥분수는 구석에 배치돼 있고 그마저도 차들에 막혀 눈에 띄지 않았다.
새로운 애물단지의 탄생이다!
‘올라가지마세요’, ‘안전사고 주의’ 팻말이 붙어있는 정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