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다큐 영화로 유명한 구자환 감독이 있다. 그 4부작은 <장흥1950: 마을로 간 전쟁>, <레드툼: 빨갱이 무덤>, <해원>, <태안> 등이다. 그와 함께 지난 6월, 하동과 인근의 가슴 아픈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기행(다크투어)을 했다. 크게 다섯 곳을 갔다. 하동읍 국민보도연맹본부 건물, 부춘리 인근 섬진강 뚝방, 하동지역 민간인 학살 현장1(화개면), 화개전투 학도병 추모공원, 하동지역 민간인 학살 현장2(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산116-23번지, 매티재) 등이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 ‘별천지’ 하동이지만, 전국 곳곳이 그러하듯 고통과 트라우마를 간직한 곳이 꽤 있다. 편견 없이 정직하게 대면해야 할 우리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