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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집중호우, 대책 마련해야

지난 7월, 약 650mm의 비가 내린 옥종에는 많은 피해가 있었다. 1년에 내리는 비의 절반이 3일간 쏟아졌다. 덕천강 제방이 무너져 산성마을 앞 비닐하우스가 부수어졌고, 두양리와 종화리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대책은 무엇일까? 두양천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대책 마련되어야

이곳은 대부분 경사도 20°가 넘는 급경사지다. 빗물은 순식간에 모인다. 하천 바닥은 99% 이상이 자갈로, 이것은 물이 매우 빨리 흐른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약 73%가 장마철에 흐른다. 즉 두양천에는 장마철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의 물이 순식간에 모인다는 것이다.

2019년 보고서에서 이미 침수 피해 지적하고 있어

남강-덕천강권역 하천기본계획(2019)에서 두양천은 제방이 낮고, 폭이 좁아 주변 농경지가 잠길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서 경고한 그대로 비닐하우스가 잠기고, 일부 제방이 무너졌다.

홍수터를 확보해야

대책은 한꺼번에 많은 물이 쏟아질 때 그 물을 감당할 물그릇, 즉 홍수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하천기본계획(2019)과 자연재해저감 종합 계획(2025)에서는 홍수터 확보 계획, 즉 하천폭을 넓히는 계획이 있다. 현재 9~11m인 하천의 폭을 13~18m로 넓힌다고 한다. 하지만 홍수터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제방 안에 모두 가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물은 저장하는 건강한 숲

답은 물을 저장하는 것이다. 도시는 대부분의 땅이 건물과 도로로 채워져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없다. 그래서 땅 속 깊이 빗물 저장시설을 만든다. 농촌은 그럴 필요가 없다. 숲과 논이 빗물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논은 그렇지 않다. 이제 숲이 남았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리는 온대활엽수림 지역이다. 소나무, 편백나무를 심어 대부분 침엽수림이 되었지만, 원래 거의 온대활엽수림이었다고 한다. 침엽수림은 빗물이 곧바로 흘러내리지만 활엽수림은 부엽토라고도 하는 낙엽층에서 많은 물을 저장한다. 낙엽층은 비가 오면 빗물을 모았다가, 천천히 흘려보낸다. 홍수는 물론 산불과 가뭄에도 강한 것이다.
하동군 숲가꾸기 현장 대부분은 편백나무가 심어졌다. 이미 심은 나무는 잘 가꾸어야겠지만, 경제성도 없고 산사태와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을 만드는 숲가꾸기는 재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