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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묻고 싶다

윤상기 (전)하동군수는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이야기했다. 알프스처럼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동은 알프스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그는 그 꿈을 이룰 수 없었다.
하승철 (현)하동군수는 ‘세상 하나뿐인 하동’을 이야기한다. 하동의 아름다움으로 모두가 잘 살수 있다고 한다. 이제 막 그 여정을 시작한 그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는 같은 꿈을 꾸었지만, 걸어가려는 길은 다른 듯했다. 하지만 그 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 살기 위해서 갈사·대송 산업단지에 공장이, 두우산 정상에 골프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수천억 원을 들였지만 조성되지 못한 갈사산업단지와 분양되지 않아 LNG발전소를 유치하려고 경제자유구역 해제를 검토하는 대송산단을 보면, 이제는 그 밑그림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따져보아야 한다.
얼마 전 두우레저단지가 곧 착공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승철 군수는 “두우레저단지 조성과 대송산단 투자유치 성공을 마중물로 삼아 갈사산단 정상화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두우산 골프장이 어떻게 갈사산단 정상화의 마중물이 되는지, 대송산단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지, 갈사만에 산업단지 조성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이 모든 것을 다 해내면 지방소멸을 피해갈 수는 있는 것인지, 이미 하동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데 도대체 새로 만들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동’은 무슨 하동인지, 그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에게 묻고 싶다.

2023년 3월 / 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