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 제1생활폐기물처리장이 2022년 8월로 사용 기간이 끝나고 대송저수지를 매립한 곳에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이 조성되고 있다. 매립과 재활용시설은 2020년 4월에 착공, 2022년 9월에 완공하여 가동 중이다. 남해군의 쓰레기도 함께 처리하는 광역소각시설은 복잡한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착공 시기가 늦어졌다. 소각시설은 작년 9월에 착공, 2024년 9월에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6% 정도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하동군에는 쓰레기를 태울 곳이 없다.
매립시설에 3개월 정도 쌓인 소각용 쓰레기. 2~3개월마다 위탁업체를 선정하여 외부로 가져가 소각한다. 쓰레기산 너머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가 보인다
하동군 환경보호과 담당자를 찾아 현 상황에 대해 물었다.
Q.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에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건가?
A. 아니다.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은 기존방식처럼 쓰레기를 매립하는 게 아니라 소각해서 남은 재를 매립하는 방식이다. 아직 소각시설이 없는 상태라 매립도 안 하고 있다.
Q. 까만 비닐 같은 것으로 덮인 부분은 뭔가?
A. 원래는 다 매립시설로 하려고 했는데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앞부분만 우선 조성하고 뒷부분은 10년이나 15년 후 인구상황도 고려해서 더 필요하면 하는 걸로 되었다. 구역이 어디까지인가 표시해 놓은 그런 상태인 것 같다. 풀도 안 나게 하고.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을 멀리서 내려다보았다. 시커먼 비닐로 덮여 있는 부분이 있고, 시멘트로 포장된 거대한 구덩이에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모여 있다.
Q. 현재 소각은 어떻게 하나?
A. 타 시군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수거해놓은 쓰레기들을 임시로 적재하는 장소로 매립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굴착기로 쓰레기들을 긁어내서 위탁업체가 가져가 소각한다.
Q. 읍면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움푹 파인 곳에 모아두었다가 일일이 뜯어서 선별장(자원회수시설)에서 분류하는 건가?
A. 아니다. 재활용으로 수거된 것만 선별장으로 간다. 소각용 쓰레기만 모아두고 있다.
재활용쓰레기 혼합 수거문제 지속, 3월부터 주2회 전담 수거반 운영
현재 제2생활쓰레기처리장은 자원회수시설(재활용선별장)만 운영되고 있다. 재활용품은 제대로 잘 분류되고 있을까? 2월 3일 의회회의록에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 보고되고 있다.
○정영섭 의원 : 신규사업이라고 하시는데 가정에서는 분리배출을 하라고 하고 분리배출을 하고 있습니다. 금남 매립장에 들어가서 자세히 이틀간을
쳐다봤습니다. 전부 섞여서 들어오지요. 아니, 가정에서는 분리배출을 하라고 하고 군청은 분리하지않고 그렇게 혼합해서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환경보호과장 추신자 : 그래서 그걸 개선하고자 올해 시범으로 일주일에 두 번 하면서 그 차에 순수하게 재활용품만.....
○정영섭 의원 : 그러니까 신규사업을 하는데 지금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환경보호과장 추신자 : 예, 계속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환경보호과 추신자 과장은 “우리 군에는 다각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 혼합 수거로 인한 언론보도 및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 수거인력 9명, 수거차량 3대 등 3인 1조로 3개 권역별 수거 체계를 개선 운영코자 한다”고 보고했다.
3월부터는 1거점지 하동읍, 2거점지 옥종면, 3거점지 진교면으로 나눠 권역별로 책임자를 배치하고 주1회에서 주2회로 수거일을 늘려 재활용품 전담수거반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사용 종료된 제1생활폐기물처리장. 복토공사비는 18억 원,
시설해체공사비 2억 5천만 원이 든다. 향후 30년간 토지사용이 금지된다.
내년 9월까지는 하동 관외에서 쓰레기를 태워야 한다. 소각용 쓰레기는 매일 30톤 정도가 제2생활폐기물처리장에 쌓인다. 이를 2~3개월 모아 위탁업체를 선정하여 쓰레기를 내보내고 있지만 업체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자칫 쓰레기 산을 만들 수도 있다. 가정에서는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힘쓰고 행정은 이를 제대로 수거하여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행정과 주민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