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스며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귀농귀촌 화합 행사장인 문화예술회관 2층 소강당. 로비에 준비된 판매 부스와 스낵바.
하동군은 지난달 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하동에 스며들다”라는 슬로건으로 ‘귀농귀촌 화합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인 문화예술회관 2층 소강당 로비에는 귀농귀촌인들이 직접 만든 술과 떡, 빵, 커피 등을 맛보고 살 수 있게 부스를 마련했다. 로비 다른 한쪽에는 비알콜 칵테일 음료와 스낵, 카나페 등 각종 핑거푸드가 제공되어 미각과 시각으로 참여자들을 환대했다.
식전에 진행된 공연에서 판소리와 비트박스의 새로운 조합은 신선했다. 하동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진솔하게 기록한 책 「하루」가 원하는 이들에게 배포되었다. 저자 중 한 명인 김명희 씨는 ‘청개구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사만이 살 길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농사를 지으려면 남자를 데려오라.”는 부모님의 조건부 허락을 받아들여 부부가 함께 농부가 되었다고 한다.
귀농귀촌인의 일상을 기록한 책 [하루] 북토크 중 ‘청개구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
귀농귀촌인상을 받은 13명 중 한 명인 청암면의 김종규 씨는 귀촌 3년 만에 이장이 되고 마을 축제 ‘청학예술제’를 개최해 마을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고 화합을 이끌어낸 공으로 수상했다. 김종규 씨는 “친해지려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귀농귀촌인 상을 수상한 김종규 씨. ‘청학예술제’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랄라 라인댄스, 하동26토지연구회, 하동별밤 시낭송문학회 등 각종 동아리는 귀농귀촌인의 즐거운 일상을 보여주었다. 하동별밤 시낭송문학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정옥 씨의 ‘독도’ 시낭송은 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경험하는 듯했다.
‘하동 별밤시낭송문학회’의 사무국장 김정옥 씨가 시 ‘독도’를 낭송하고 있다
배관, 용접, 목공 등 집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기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집수리 기술’의 회장을 맡은 이병례 씨는 “시골집에 오니 손볼 게 많다.”며 “내 손으로 직접 고쳐야죠.”라고 말한다.
‘집수리기술회’ 회장 이병례 씨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
하동군의 귀농귀촌인은 2024년 1673명으로 하동 인구 4만 2천 명의 약 4%에 달한다. 2024년 읍면별 현황을 보면 하동읍이 304명으로 가장 많고, 화개면 186명, 옥종면 184명, 금성면 169명, 금남면 114명 순이고 양보면이 53명으로 가장 적다. 연령별로는 5~60대가 605명으로 가장 많고 2~30대가 399명, 40대가 189명, 7~80대가 107명으로 가장 적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귀농인의 75.6%, 귀촌인의 44.8%가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성공 사례 못지않게 결국 다시 돌아간 경우도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귀농귀촌 후 도시로 되돌아간 비율은 귀농인의 3.6%(2202명), 귀촌인의 8.5%(19만 1000명)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에 성공해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성공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좋은 정책과 지원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관심과 정책도 필요하다. 낯선 곳에서 소외되면 더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을 경험한다. 큰 희망을 품고 정착한 곳에서 기쁜 삶을 찾기 위해선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악양면의 L씨는 “몇 년까지가 귀촌귀촌인인가요?”라고 물으며 “여기서 애도 낳고 키우며 고향이라 느끼며 산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불리는 이름은 언제나 ‘들어온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면의 K씨는 “화합은 누구와 누가 하는 건가요?”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행사에 참여한 한 화개 주민은 “좋은 행사에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면 더 좋겠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왕규식 하동군 귀농귀촌센터장. 귀향하여 농사짓다 센터장을 맡았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귀농귀촌인의 요구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본인도 귀농한 왕규식 하동 귀농귀촌센터장은 정착하려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주 후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찾아가면 꼭 필요한 모든 맞춤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하동군귀농귀촌센터: 055-880-2747~2748,
하동군 하동읍 송림3길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