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home
이슈/사회
home

[우리들의 음악 이야기 ②] “영원한 청춘의 록커, 버디 홀리(Buddy Holly)”

1959년 영국에서 출간된 버디 홀리의 EP(Extended Play) 앨범 자켓. 푸른 색의 No.1과 붉은 색의 No.2로 구성돼 있다.
1988년 영화 ‘라밤바’가 한국에서 개봉해 꽤나 흥행을 했었다. 라틴계 가수 ‘리치 발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실화 영화로, 당시 나도 영화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본 기억이 있다. 영화 후반 가수들이 함께 미국 투어 공연을 다니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한 겨울, 버스 난방이 고장나면서 참가한 가수들이 지독한 감기에 걸리게 된다. 다음 공연 이동을 위해 한 가수가 소형 전세기를 빌리게 되는데 그가 바로 ‘버디 홀리’이다.
로큰롤(Rock n Roll)은 흑인음악인 리듬&블루스와 백인 음악인 컨트리 뮤직이 혼합, 파생한 장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중저음에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로큰롤의 황제’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버디 홀리는 평범한 이웃집 청년의 이미지로 풋풋함과 재기발랄한 청춘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는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과 연주 실력, 특히 딸꾹질을 하듯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독특한 창법을 구사하며, 50년대 중반 로큰롤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또한 리드기타, 리듬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는 로큰롤 밴드 라인업을 처음 만들면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의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비틀즈 멤버들은 모두 버디 홀리의 열렬한 팬이었다. 밴드명도 버디 홀리의 밴드 ‘크리캣츠’(Crikets, 귀뚜라미)에서 영감을 얻어 ‘비틀즈’(Beetles, 딱정벌레)로 지은 것인데, 존 레넌이 좀 더 ‘비트’하게 느껴지도록 스펠링 e를 a로 살짝 바꿔 ‘Beatles’가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 그의 캐릭터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즐겨 사용했던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라는 기타이다. 이 기타는 훗날 그를 동경한 수많은 기타리스트들,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에릭 클랩튼, 지미 헨드릭스 등이 연주하면서 지금까지도 뮤지션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일렉트릭 기타 중 하나가 되었다. 버디의 묘비에도 그의 이름과 함께 이 기타가 새겨져 있다.
서두에 말했던 전세기를 빌린 버디 홀리는 처음엔 그의 밴드와 함께 탈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연을 다니던 리치 발렌스, 빅 바퍼와 함께 타게 되었고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 추락하면서 조종사를 포함 4명 전원이 사망하고 말았다. 1959년 2월, 버디가 22세가 되는 해였다. 팝가수 돈 맥클린이 1971년 발표한 노래 ‘American Pie’의 가사에는 ‘음악이 죽은 날’(The Day the Music Died)이란 표현이 있다. 바로 이들의 사망일을 말하는 것이다.
<롤링스톤>지는 버디 홀리를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100인’ 중 13위에 올려놓았다. 버디 홀리의 음악은 들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매력적인 보컬에, 쉽고 단순한 멜로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함, 풋풋함과 신선함이 물씬 묻어난다. 명쾌하게 ‘청춘의 음악, 로큰롤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