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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가치’에 대하여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세트
투르게네프, 피츠제럴드, 모파상 지음 승주연, 정지현, 구영옥 옮김 머묾 904쪽
<위대한 개츠비>를 쓰며 20세기 초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피츠제랄드, ‘단편소설의 시조’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모파상,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가 ‘사랑’을 주제로 쓴 단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이 진부한 주제는 도대체, 어째서 항상 우리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것일까? 일단 연애 감정을 말하는 사랑에 대해서라면, 대체로 누구나 겪는다는 보편성이 있고, 카오스이자 지옥과 천국, 그 모든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작가 스스로 창작이 아닌 ‘나의 과거’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첫사랑이었던 여성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영감으로 평생 소설을 썼고, 이 소설은 그의 고백이 담긴 대표작이다. 소설가는 거짓을 진짜처럼 느끼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첫사랑>은 사랑에 빠진 우리가 그러했듯, 십대 소년의 순진하고 풋풋한 설렘과 불안한 영혼의 흔들림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사랑은 이기적이고, 욕망은 솔직하다.”고 말한 모파상의 <첫눈, 고백> 시리즈는 단편소설을 읽는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그의 단편 속에는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과 질투,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 녹아있다. 요즘의 단편소설을 읽으면, 종종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모파상의 소설에서는 그런 불안과 모호함이 없다. 깔끔하고 선명하다. 피츠 제랄드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로 알려졌지만, 앞서 명성을 얻은 것은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이었다고 한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얼음 궁전>등 사랑과 욕망을 그린 독특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변화의 속도가 이처럼 빠른 현대에서 고전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고전문학의 가치는 세월이 변해도 여전히 다시 읽혀지며 사랑받는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라는 묵직하고 촘촘한 필터가 걸러낸 작품만이 획득한, 어떤 불변의 진리 혹은 진실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악양면 ‘이런책방’ 수요지기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