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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악양면 3개 초등학교 통합동창회 성대하게 치러져 /독자기고

강동환

악양초등학교 56회 졸업생
악양면에 있는 악양초등학교, 매계초등학교, 축지초등학교의 통합 총동창회(회장 이승석, 축지초등학교 21회 졸업)는 지난 4월 13일 악양초등학교 교정에서 통합동창회를 열었다. 3개 초등학교의 졸업생들과 70년대 아이들을 가르쳤던선생님들, 하동지역의 내외빈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총동창회 행사를 준비 주관한 사람들. (59세가 된 3개초 졸업생)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들은 폐교가 된 축지초등학교와 매개초등학교의 28회 졸업생과 악양초등학교 56회 졸업생들이다. 8살에 초등학교를 입학했다고 계산하면 59세가 된 사람들이다. 해마다 59세가 된 졸업생들이 총동창회 행사를 주관해 왔다.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에 있는 악양초등학교는 1922년 7월 17일 설립되어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리산 형제봉의 정기를 내려받은 3개 초등학교 출신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교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올해로 11회째 개최되는 통합 총동창회 행사는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이날 행사에서 돋보인 것은 악양초등학교 발전기금과 악양면 이웃돕기성금 전달행사였다. 동문들이 모은 동창회 기금을 후배들과 고향을 위해 전달했다. 또 하나는 행사를 주관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 준비한 밴드공연이었다. 가수 이경오,기타 박종식, 색소폰 조항열, 박민호로 이뤄진 밴드는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동창회 행사는 만남의 장이었다. 어릴 때부터 악양면에 산 사람들은 거의 동창회 회원이다.이들은 같은 면에 살면서도 바쁜 농사일로 만나기 힘들었지만 이 행사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봄 농사일로 바쁜 시기이지만, 이날만큼은 만사를 제쳐놓고 행사에 참여해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고향을 떠난 동문들은 1년에 한 번이나마 그리운 고향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행사에선 사람을 만나고, 고향 집과 마을을 둘러보며 유년시절을 추억한다. 또 지리산 자락, 고향 악양이 건네는 봄기운을 흠뻑 받는다. 두릅, 취나물, 엄나무순 등 봄나물을 한 봉지씩 사가고, 악양면 방앗간에서 떡을 맞춰가기도 한다. 고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껴안는 행사였다. 이들은 악양이 고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히 높다. 
축지초등학교 28회 졸업생 주형준 씨는 동창회에 참석한 은사님과 지난날 추억을 회상하면서 “최근 학생 수가 빠르게 줄어들어 한 개 남은 학교마저 폐교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악양초등학교가 잘 버텨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동창회 행사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리운 고향을 만나며, 까마득한 후배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들이 모인다. 이런 마음들이 모이는 한 악양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