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수에 무소속 하승철 후보 당선,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
더불어민주당 강기태 후보(득표율 15.36%)와 국민의힘 이정훈 후보(득표율38.30%)를 누르고 무소속 하승철 후보(득표율 46.32%)가 당선됐다. 하동군민들은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지난 28년간 보수당 후보면 무조건 당선되던 공식이 깨진 것이다. 하승철 당선자는 국민의힘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다가 ‘경선배제’ 된 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하승철, 이정훈, 윤상기 후보 간의 고소고발과 네거티브 운동으로 선거판이 혼탁했었다. 하승철 당선인은 ‘1000만 원 금품수수’ 혐의로 고발되어 있어 법의 판단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정당 지지율은 1.74배 차이
군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36.39%, 국민의힘 63.60%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이다. 정당득표율과 군수후보의 득표율을 따져보면 군수는 인물선거였음이 분명해진다. 두 거대 양당의 후보들은 정당지지율의 절반 정도의 득표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21%와 국민의힘 지지자 중 25%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두 거대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여전하지만 지지자의 상당수가 이탈했다는 점은 커다란 변화이다.
민주당은 군의원 11명 중 4명 차지
하동의 군의원은 오랫동안 국민의힘이 싹쓸이를 해오다시피 하다가 지난 7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포함 4명의 군의원을 당선시켜 큰 이변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4명의 의원 중 2명이 탈탕하여 군민의 민의를 왜곡시켰다. 그럼에도 이번 8대 선거에서 다시 4명의 군의원을 당선킴으로써 민주당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군민들은 일당의 독주가 아니라 견제와 협의의 정치를 두 정당에 주문한 것이다.
30대, 40대의 입성
도의원으로 국민의힘 김구연(남 35세) 씨가 당선됐다. 청년이 도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군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김혜수(여 45세) 씨가 재선에 성공했다. 7대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군의원이 돼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하동은 농촌 고령사회여서 30대 40대 청년이 의회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동안 하동의 선거는 보수당 일당 독식이었으나 지난 7대 선거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다가 이번 8대 선거에서 확실하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동군민들은 정당보다 인물을 중시하고, 정당 간 견제와 협의를 바라고, 청년들이 일할 수 있게 하였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