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독근무자’로 1971년부터 독일에서 살다 2014년 나의 고향 하동에 돌아왔다. 고향에 오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간절하고 어렸을 적 생각이 어제 일같이 새록새록하다. 무엇보다 엄마 품에 안긴 듯 마음이 푸근하다. 내 고향 하동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무척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옛날의 하동과 지금의 하동을 비교하게 되고 오랫동안 살았던 독일과도 자꾸 비교하게 된다. 비교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으나 살면서 몸에 밴 문화나 풍습, 생활습관이 다른 것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일 거라 생각한다. 내 고향 하동에서 세계적 행사인 “하동세계茶엑스포”를 앞두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관광객은 소소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것 하나쯤은 가지고 간다. 외국인이 많이 온다는데 내 눈에는 아직도 개선할 점이 보인다.
첫째, 하동 음식점 간판에 외국인을 위해 영어가 필요한 것 같다.
둘째, 식당에서는 필요한 만큼 자기 접시에 덜어 먹으면 좋겠다.
셋째, 길에 쓰레기, 특히 음식 쓰레기로 악취가 나는 곳이 있다.
넷째, 하동 장날 생선가게에 배수구 시설이 없어 길도 질퍽하고 비위생적이다.
다섯째, 길에서 술주정하는 사람과 침이나 가래 뱉는 사람을 단속하면 좋겠다.
하동 송림공원
요즘 공기 맑고 깨끗한 송림에서 자주 산책을 하며 고향의 정취에 흠뻑 취해 있다. 내 고향 하동이 누구나 살기 좋은 곳, 그리고 관광객에게는 잊지 못할 곳이 되면 정말 좋겠다.
이희순
하동에서 태어나 40여 년 동안 독일에서 생활했다. 2014년 귀향해 하동의 빼어난 산과 강을 사랑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일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