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이 더워지고 있다. 물론 하동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09년(1912~2020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1.1℃ 상승하였는데, 대한민국은 1.6℃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지역발전을 외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하동에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는 2006년 RCP시나리오를 발표하였다. RCP시나리오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기후변화 간의 관계를 평가하는 것이다. RCP 2.6, 4.5, 6.0, 8.5의 4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RCP 2.6과 RCP 8.5이다. RCP 2.6 : 적극적인 기후위기 정책 시행으로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 RCP 8.5 : 기후위기 대응을 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것 그렇다면 RCP 2.6과 RCP 8.5라는 각각의 경우에 하동의 연평균기온은 얼마나 상승할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포털에서 알아보았다.
[자료출처 : 기후변화포털]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과도한 소비형태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하동군도 마찬가지다. 미래도시 건설, 갈사산업단지 개발, 각종 리조트 유치,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2023년 현재 하동의 핵심 정책을 고려할 때, RCP 8.5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RCP 8.5에 따르면 21세기 말 하동 평균기온은 21세기 초에 비해 3.8℃ 높은 16.4℃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평균기온 상승은 기온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 등 우리가 견뎌내기 힘든, 심지어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난을 함께 가져온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더욱이 봄의 저온현상과 가을 장마로 하동의 특산물인 대봉감과 배 그리고 밤 등 농작물의 수확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주민이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하동의 가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하동군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약자로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 연구와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이다.
* RCP 시나리오 : IPCC가 보고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인간횔동이 대기에 미치는 복사량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예측하는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