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home
이슈/사회
home

하동 버스, 변화가 필요하다 1

현재 하동 관내를 다니는 버스는 모두 10대이며, 42개 노선을 ‘영화여객’에서 운행한다. 10명의 버스 운전기사가 10대의 버스를 번갈아 운행하고 있는데 “별 보고 나와 달 보고 들어간다.”는 한 기사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노동 강도가 센 편이다. 그래서인지 버스 기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하동군은 농어촌 버스 개편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버스 2대를 늘리고 통학 시간대에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등 변화를 줄 계획이고 3월에 확정된다. 하동읍을 오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없는 옥종이나 갈사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지만, 작은 변화들로 혜택을 보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하동군이 군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에서,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타 시군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하나는 완주군의 수요응답형버스 ‘부름부릉~행복콜버스’이고, 다른하나는 해남군의 ‘청소년 1000원 택시’이다.

부르면 부릉 달려 간다

2015년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서 처음 시작한 ‘부름부릉~ 행복콜버스’(이하 콜버스)는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출발 1시간 전까지 전화로 예약하면, 콜센터 담당자가 이를 종합해 배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콜버스는 15인승 승합차 총 10대로 20개 노선을 운행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5개 면에서 군민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해남 청소년이라면 안심귀가택시 이용

오후 8시면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귀가하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겪는불편을 해소하기위해, 2019년부터 해남군은 ‘청소년안심귀가택시’일명‘청소년1000원택시’ 제도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집까지 거리가 1km 이상이고 야간 학습으로 인해 일몰 이후에 귀가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소속 학교에 신청하면 ‘해남군 청소년 안심귀가 이용카드’를 발급해준다. 택시이용 시 카드를 제시하고 1000원만 내면 된다. 사용 한도는 거리에 따라 매월 30만~50만 원이다.
하동군은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어 이용객 수가 적은 곳의 운행 횟수와 노선이 줄고, 배차 간격이 넓어지는 문제, 기사 수급 문제, 버스 회사의 고질적인 적자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와 함께 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도 병행되어야 한다. 하동 버스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다음 호에서는 하동의 버스 현황과 근본대책에 대해 다루어 볼 예정이다.

2024년 2월 / 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