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은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자체"
1.
하동에 온 이유는 무엇이며 얼마나 머물렀나요?
2.
어디를 방문하셨나요?
3.
좋았던 곳은 어딘가요? 이유는?
4.
나빴던 곳은 어딘가요? 이유는?
5.
방문했던 하동 관광지들에서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6.
하동! 하면 떠오르는 영감이 있다면?
관광객이 하동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악양, 화개를 방문한 30~40대 다섯 가족에게 심층면접 형식으로 그 이유를 들어봤다. 소규모 인원에 불과해 하동을 찾는 모든 관광객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차례, 상당 기간을 애정을 갖고 하동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라 그들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하동을 찾는 관광객은 주로 휴식과 관광, 즉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힐링의 기쁨을 느끼는 대상으로 꼽는 곳은 주로 지리산이나 섬진강, 평사리 들판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반면에 관광객이 실망감을 느낀 장소로 꼽는 곳은 대규모 관광개발이 진행된 화개장터와 하동읍성, 동정호 등이었다.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하동 최고의 관광자원은 “날 것 그대로, 그냥 그대로의 자연환경”이라는 다섯 가족의 말을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조수연 (34, 서울 마포구, 주부)
1.
가족들과 관광 겸 쉬러. 2박3일씩 2번
2.
화개장터, 쌍계사 입구, 송림공원
3.
하동의 달: 달이 이렇게 높이 있고 큰지 몰랐다. 달빛이 밝아 새벽에는 마당에 눈이 온 줄 착각할 정도다. 하동의 구름: 두 번째 여행에서 비가 오다 잠시 멈췄을 때 흰 구름들이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장면을 보았을 때 인상적이었다. 하동의 손맛: 대부분의 식당 밥이 맛있었다.
4.
화개장터: 장터에 살 만한 것이 없었고, 왜 관광지인지 모르겠다. 시장의 활기참도, 지역장터의 특성도, 먹거리도, 아무것도 없어 실망스러웠다. 한번 휙둘러보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5.
사실 관광지를 다니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동은 그 자체로 좋다. 하동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자연 그대로 유지해주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환경들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한 여행이었다.
6.
자연이 살아있는,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그래서 마음이 즐거운 “힐링”!
심민호 (34, 서울 강동구, 회사원)
1.
가족과 시간을 보내러. 46일
2.
평사리 공원, 회남재, 정금다원, 송림공원, 삼성궁, 금오산
3.
평사리 공원: 강가에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광욕 즐기기도 좋고, 별과 달 보며 저녁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악양면에서 자전거로 가기 부담 없는 것도 장점이다.고소성: 평사리 평야를 즐기면서 점심 도시락 까먹기에 좋다.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있는 악양은 와 볼만한 곳이며 살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4.
하동읍성: 안내판도 제대로 없고 풀 관리도 안 되어 있었다. 휑하게 놓인 하동읍성을 보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했을까? 별 감흥 없이 갔다 왔다.
김다현길: 조용히 산책하고 싶어 회남재길을 갔는데 길 중간에 김다현길이라는 이상한 표식이 나왔다. 하동은 왜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까! 씁쓸해졌다.
5.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비해, 음식점이 좀 아쉬웠다. 대부분 음식점의 메뉴가 비슷하고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곳이 없었다.
6.
지리산 앞마당, 유유자적 하동
이정은 (42, 경북 의성군, 주부)
1.
가족과 시간을 보내러. 작년 1박 2일, 올해 2박 3일
2.
최참판댁, 송림공원, 평사리공원, 화개천
3.
어디 가든 능선이 아름다운 지리산과 심봉사 눈뜨듯 내 눈을 뜨이게 해주는 너른 평야가 맞이해 주었다. 가슴속 답답하고 묵직했던 것이 탁 트이고 목구멍까지 시원해졌다. 지리산 자락에 둘러있는 평사리는 어머니 자궁 속에 담겨진 새 생명처럼 느껴졌다. “아! 여기서 살고 싶어라...” 수없이 되새긴 말.
4.
잠시 최참판댁 근처를 걸었는데 너무 복잡해서 조금 아쉬웠다.
5.
보여주기 위한 관광지 개발 멈춰주길! 산과 강, 그리고 어머니 대지.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자체로 모든이에게 평안을 주는 하동으로 오래오래 남아있길 간절히 바란다.
6.
날것 그대로, 그냥 그대로. 더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 곳. “어머니 대지의 위로” 또는 “괜찮아”
이다겸 (31, 경북 칠곡군, 교사)
1.
친구와 둘이 지인의 추천으로 관광. 2박 3일
2.
최참판댁, 섬진강 벚꽃길, 화개 십리벚꽃길, 화개장터, 동정호
3.
섬진강 벚꽃길: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벚꽃과 매화, 산수유가 만개하여 마치 흰 도화지에 알록달록 물감을 떨어트린 것 같았다.
최참판댁: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평사리의 봄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자연에 한 발짝 더 다가서서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느낌에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듯했다.
4.
화개장터: 왠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다. 현대화로 인해 장터라는 분위기보단 특산물을 판매하는 야외마트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정호: 하동을 방문했을 당시 동정호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따로 통제되는 구간이 없었다. 공사 중이라는 푯말과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5.
십리벚꽃길: 왕복 차선이 다르게 되어있는 점은 좋았지만, 차를 돌릴 수 있는 구간이 없고 나무데크로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며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였던 것이 아쉬웠다.
6.
투박한 시골 밥상에 정성 가득한 할머니의 소고깃국처럼 하동은 따스한 할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윤정 (42, 경기도 성남시, 주부)
1.
가족과 함께 쉬러. 1주일씩 2차례
2.
섬진강변 송림공원, 최참판댁, 삼성궁, 쌍계사, 한산사
3.
가까운 거리에 산, 계곡, 강, 관광지가 모여 있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4.
특정 장소가 나쁘다기보다는 지점 간 이동 시 지리산으로 인해 가까운 거리임에도 멀리 돌아가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5.
하동은 국내 다른 지역들보다도 많이 개발되어 있는 곳이다. 길이든 관광지 주변이든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더 세련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관광객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맛집들이 더 있으면 식도락 여행을 겸할 수도 있을 듯하다.
6.
(시를 쓰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