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1인 시위 140일째 이어져
하동알프스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을 들여 화개·악양·청암면 일원(형제봉, 회남재)에 산악열차 12km, 모노레일 2.2km, 케이블카 3.6km를 설치하겠다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2020년 12월 11일 기획재정부의 한걸음모델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원점에서부터 재논의하라’는 결론을 내렸고, 지난 3월 19일에는 민간 사업자였던 대림건설이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하동군과의 MOU(정식계약을 맺기 전에 우선 작성하는 양해각서)를 전격 해지했다. 또한 3월 29일에는 환경부가 사업대상지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형제봉 일대를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고시했다. 생태자연도는 자연환경을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한 지도이며 1등급 권역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에 힘써야 하는 지역이다. 하동알프스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하동군에서는 여전히 하동알프스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악양 중기마을에서 형제봉 활공장을 잇는 2.2km의 모노레일의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9월이면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작년 10월 용역 계약 과정에서 5억 원 정도의 예산을 불법 이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해당 공무원이 징계를 받은 바 있는 바로 그 사업이다.
또한 하동군은 국토교통부의 ‘산악열차 테스트베드 후보지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해당 공모사업은 국내의 산악열차 기술을 실험하여 실제 운행가능성을 검토해보기 위해 시범노선을 설치할 대상지를 찾는 사업이다. 하동군은 삼성궁~회남재 1km구간을 대상지로 참여할 계획으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범노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사전수요조사’에 응모했다.
1인 시위 중인 하동 군민
한편, 하동군청과 악양면사무소 앞에서는 하동알프스프로젝트 백지화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1인 시위가 140일째(6월21일 기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