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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나는 다시 악양으로 돌아왔다

서은지

악양초. 악양중 졸업
경남 예술고등학교 졸업
창원대학교 휴학
화개악양농협 악양지점 출납 담당자 근무 중
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1학년을 타 지역에서 나왔다. 어릴 적 나는 새로운 도전과 그림을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교에 재학을 했었다.
그림을 배우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그림으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요즘 청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큰 고민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난 잠시 그 고민을 내려두고 내 고향 악양으로 돌아왔다. 학창시절 주말에 악양에 돌아오면 도시와는 다르게 자연이 바로 옆에 있었고, 조용해서 나만의 안식처와 같았다. 푸릇푸릇한 산과 자연의 소리,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며칠 전 지인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그 분은 “네가 악양에 계속 있을 건지, 네가 했던 그림을 계속할 건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라”고 말했다. 나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나의 꿈을 말로 꺼내면 가벼워질까 봐, 얘기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 분은 나에게 “아무 계획도 없이 살면 어쩌려고 그러는지”라며 한숨을 쉬셨다. “이때까지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데 괜찮겠냐?”라며...
내가 ‘쌓아온 것’은 아직 나에게 남아있지만,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나는 아직 젊다. 모두가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러 선택지를 경험해 봐도 좋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나의 ‘꿈’은 없어지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성장하며 겪게 될 힘들고 무거운 일들을 잘 버텨내게 만들 수 있는 버팀목과 같다. 나를 포함한 청년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말하지는 못하지만 다들 ‘꿈’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걸 서로서로 알아주면 좋겠다.

2023년 7월 / 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