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2일(본지 20호 참조), 청암면 묵계에 조성 중인 산불진화임도 건설현장에서 산사태가 났다. 경사가 심한 곳에 임도를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 장고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인 ‘하동참여자치연대’는 서부지방산림청 (이하 서부청)에 현장 상황을 알리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원인 규명, 제도 개선 그리고 추가사업 백지화’ 등 세 가지였다. 서부청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업 백지화와 재발방지 대책 복구계획’을 준비해 지난 5월 18일 청암면 장고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1월 12일 겨울비에 무너진 묵계 임도의 모습. (1)로 표시된 곳은 무너진 곳이고 (2)로 표시된 곳은 무너진 흙과 돌덩이가 흘러내려 쌓인 곳이다.(출처 : 묵계임도 주민설명회 자료, 서부지방산림청)
조사결과 ‘사고 원인’은 빗물과 섞인 무거운 흙덩이가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임도 아래쪽은 무너진 것은 아니고 흙과 돌덩이가 흘러내린 것이라고 했다. ‘복구계획’도 마련하였는데, 흙이 무너진 곳은 옹벽과 낙석방지망을 설치한 후 등나무를 심고, 흙이 흘러내린 곳은 코아네트를 설치하고 씨앗을 뿌려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은 다음과 같다.
1차) 임도계획 노선 선정 체계화 : 전문가로 구성된 노선선정 검토위원회 운영
2차) 외부 전문기관에 의한 타당성 평가 : 급경사지, 암석지 등 회피
3차) 지역주민과 소통 강화 : 인근 및 가시권 마을 포함, 공사 전 주민설명회 개최
끝으로 서부청은 지역주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시행하여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역사회의 갈등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문제를 해결한 장고마을 주민과 하동참여자치연대 그리고 서부지방산림청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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