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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강요, 상실, 고통으로 무너져가는 명덕마을
금성면 가덕리 명덕마을은 하동화력발전소 앞 마을이다. 1993년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명덕마을의 어촌으로서의 기능은 소멸되었다. 생활기반을 상실한 마을주민들은 다른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동시에 마을 공동체는 무너졌다. 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소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가 누적되어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더욱이 하동군의 주도로 명덕마을 주변에 생활폐기물처리장 등의 각종 위해시설까지 들어섰다. 명덕마을 주민들은 일방적으로 강요된 희생 속에서 건강권과 생명권, 행복추구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었다.
명덕마을 주민들이 마을공동체의 회복을 바라며 지난 10월 3일 악양면 ‘알프스 정원’에서 건조 김(해우) 만들기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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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덕마을의 새로운 시도,
‘Remember 1989 명덕’
명덕마을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 이전에 마을주민 전체가 누렸던 공동체적 생활기반을 복원하려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생존과 공공의 이익의 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명덕마을의 새로운 출발인 ‘Remember 1989, 명덕’ 과 관련하여 마을주민 전미경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업시설의 입지는 지역의 전통과 가치, 그리고 정서를 존중하고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자와 주민그리고 행정이 함께 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하동은 산과 강과 바다를 모두 품은 곳’이라 자랑하면서도 하동의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하동군과 차별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마을과 바다를 지키려는 노력을 시작한 명덕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