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세라쁠링 고아원 동계 외투, 식자재 지원 및 고아원 보수 공사 회의: 현재 큰 홀만 하나 있는 1층에 남자 아이들 방 2개, 여자 아이들 방 2개, 스탭 방 1개, 사무실 1개를 만들고 2층에는 작은 법당과 스님 숙소 2개를 만들 예정이다. 총 예상 공사비는 한화 2700만 원. 가운데 하얀 샤리를 두른이가 김정준 씨
인도와 네팔을 오가며 사람을 이어주는 김정준 해피올빙스 대표
직장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 인도에서 정토회를 알게 됐어요. 거기서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생겼어요. TV에나 나오는 구호 활동이 나하고는 관련 없는 거였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뭐 다르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인도에서 10년 동안 정토회 실무자로 봉사하며 불교공부도 했어요.
<해피올빙스 대표 김정준(54)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도에서 지속가능하게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바른생계 지원사업’ 시작
그러다 제 나름대로 해보고 싶은 방식이 생겼어요.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 지원해서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었어요. 정토회에서 나와 ‘바른생계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500만 원으로 햅(HAB, Happy All Beings)을 시작했어요. 돈이 다 없어지면 그만하려 했는데 처음에 크게 후원해 주신 분들 덕에 계속했습니다. 햅 회원이 꾸준히 40명 정도 됩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장소인 보드가야와 가야라는 도시에서 시작했어요. 첫해 혼자 하다 다음 해부터 와이프와 같이 했습니다. 와이프(정수진, 적량복지관 다온카페 운영, 오!하동 27호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적량면 카페 ‘다온’ )는 정토회 단기 봉사에 왔다 만났어요.
‘바른생계 지원사업’ 첫 번째로 천민들 3명을 모아 길거리 카페를 했어요. ‘해피휠’이라는 수레를 만들어 커피, 팬케이크, 짜이 등을 팔았는데 2달 하고 끝났어요. 이분들이 늦게 나오거나 안나오고 꾸준히 하는 일을 잘 못해요. 수입이 적다고도 생각하고, 사람 대하는 서비스 일에 서툴러요.
두 번째로, 길거리에서 돌을 깎아 불상을 조각하는 형제에게 직접 팔 수 있게 가게를 차려주었어요. 판로를 찾아 납품하게 해주고 단체주문도 받았어요. 그런데 여름에 고향 집에 갔다가주문이 밀려있는데도 오지 않았어요. 실패했죠.
세 번째로 전기 릭샤(사람을 실어나르는 운송수단)를 사서 운영했어요. 릭샤를 주고 사납금 제하고 나머지는 가져가는 거로 했는데 잘 됐어요.열심히 하면 돈도 많이 벌고 여자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때부터 4년째 하는데 유일하게 잘된 사업입니다.
인도 ‘바른생계지원’ 전기 릭샤 팀
수진씨가 부녀자들에게 재봉하고 손으로 만드는거 가르쳐주고 면 생리대 만드는 것도 했어요. 천민들은 일회용 생리대가 비싸서 사용 못 하고 나일론 샤리로 만들어 쓰는데 밖에 안 나가요. 제주도 ‘지구별’에서 면 생리대를 지원해 줬어요. 도움주려는 단체들이 있으면 연결해주는 일도 합니다.
네팔에서도 ‘바른생계 지원사업’, 아이디어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결과에 보람
네팔에서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서 빵 가게를 했어요, 옥수수와 밀로술을 만들어 먹는 대신 빵을 만든 거죠. 병원과 학교에는 무상으로 지원하고 케이크 같은 거 주문을 받았는데 배달이 문제예요. 마을이 산골에 흩어져 있어서 빵이나 케이크를 가져가면 다 부서져요. 배달 트럭이 필요해요. 수익사업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중단하고 지금은 휴업상태입니다.
학교에서 교복, 운동복, 학용품 지원 요청이 많은데 다 못 해줘요. 카트만두에서 사오기 어려워 운동복이나 교복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도 할 예정입니다. 지역 주민에게 염소나 송아지를 사주고 키워서 새끼를 낳으면 반납하고, 새끼를 다른 집에 분양하는 염소 은행도 계획 중입니다. 아이디어를 내서 지역 사회 도움이 되도록 구상하는 게 재미있고 결과적으로 자립해서 잘 살 수 있게 되면 보람있지요.
그곳에 머무는 동안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행 안내를 합니다. 제가 6개월 정도 가 있는 동안 여행 요청이 오면 와이프가 팀을 꾸려서 와요. 그러면 구호품을 많이 들고 갈 수 있어요. 인도는성지순례, 네팔은 트래킹, 몽골은 여름 동안 여행안내를 합니다. 여행팀을 꾸려 가는 김에 약품, 가정용 구급키트를 만들어 게르(주거용 천막)마다 넣어줍니다. 한의사와 함께 가서 환자들 돌보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최저 생활비 40만 원이면 살겠더라고요.
하동 오기 전에 경주에 살았어요. 민박을 했는데 돈은 많이 벌렸어요. 씀씀이도 커지고 집 주위가 개발되며 시끄럽고 재미가 없어졌어요. 최저 생활비 40만 원이면 살겠더라고요. 조용한 곳을 찾아 하동에 온 지 2년 됐고요. “세상 어느 한구석에 그저 작은 꽃 하나 피우는 마음으로” 시작한 해피올빙스는 이제 10년 됐어요. 건강이 괜찮고 후원금이나 사업비가 있으면 계속해야죠.
연락처 : 김정준 010-2764-9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