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철 하동군수는 지난 11월 20일 군청에서 열린 ‘2023 열린 정례간부회의’ 석상에서 <오!하동> 11월호의 기사에 대해 10여 분간에 걸쳐 장황한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하 군수는 「하승철 군수의 소통 행정··· 빨간불 켜지다」와 「매력없는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이라는 기사에 대해 ‘편향적, 정치적 의도, 엉터리, 일기장에 자기의 하루 있었던 소감문을 쓰는 것’과 같은 거친 언어를 사용하며 <오!하동>을 “나쁜 언론”으로 규정지었다.
하 군수는 이 기사들이 “아무 근거도 없이, 내용도 없이 잘못된 판단으로 왜곡되게, 이렇게 엉터리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신문으로서 언론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자기 스스로의 기준이 없는 편파적인 그런 언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하동>을 “하동군이 하동 군민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부분을 불신하게 만듦으로써 결국은 하동 군민에게 피해가 가게 되는 나쁜 언론”이라고 단정짓고 “해당 언론의 각성을 정식으로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4만여 군민들을 대표하는 지자체장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말이 거칠고 논리는 부실하다. “하승철이라는 이름을 1면의 톱으로 쓰고”라는 발언에서는 격앙된 감정까지 느껴진다. <오!하동>의 기사가 하 군수의 말대로 “근거도 없이, 내용도 없이 잘못된 판단으로 왜곡”되었다면 타당한 근거와 적절한 내용을 당사(當社)에 제공하여 기사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면 될 일이다.
또한 제한된 정보로 인해 <오!하동>이 내용도 없는 편향적 보도를 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취재 협조를 통해 군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하면 될 일이다.
하 군수의 말대로 “당당하게 대응해서 문제점에 대해서 바로잡는 반론 보도도 하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례간부회의에서 원색적 비난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오!하동>의 보도가 부당하다면 전화나 공문, 보도자료를 통해 즉시 잘못된 기사를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지, 신문이 발행된 지 20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군청 간부들을 모아놓고 “해당되는 부서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지시하고 “해당 언론의 각성을 정식으로 촉구”한다는 발언을 한 것은 당당하기보다는 궁색해 보인다.
하 군수가 이날 발언의 첫머리에서 말한 대로 예전에는 <오!하동>이 “기획력과 우리 군정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그리고 좋은 정보, 그리고 체계적인 대안 등”을 가진 “훌륭한 신문”이라고 평가했던 것이 진심이었다면, 몇몇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를 빌미로 <오!하동> 전체를 “나쁜 언론, 엉터리, 일기장”이라고 맹비난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옳을 것이다.
<오!하동>의 기자들은 하승철 군수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실어 “훌륭한 신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하 군수의 심기를 거스르는 기사를 실어 “나쁜 언론”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오!하동>은 하동의 4만여 군민들을 대신하여 하동군정에 대해 질문하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제하며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하동주민의 신문이기 때문이다.
하동주민신문 <오!하동> 기자 일동
<오!하동>의 독자들에게 하승철 군수의 발언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오!하동> 11월호(28호)의 해당 기사를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