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용왕제’의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 시대에는 사해 사독제, 조선시대에는 용신제를 지냈다는 기록을 통해 바다와 물을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영조 47년에 간행한 <고사신서> 권6의 ‘국조축전’에는 ‘동해의 양양, 남해 나주, 서해 풍천, 북해 경성에서 해신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어촌에서는 용왕굿이나 용왕제를 지내면서 어선의 무사고와 풍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바닷가 마을의 주민들은 개인적으로 용왕제를 지내기도 하는데 2월 하순, 만조 시 거행되며 해변에 나가 제물을 차리고 동서남북에 절을 하고 제물을 조금씩 바다에 던진 후 소지(燒紙)를 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