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밝힌 북케이션 조감도. 평생학습관 건설비가 약 100억 원인데, 237억 원을 들여 리모텔링하는 북케이션은 어떤 모습일지, 과연 기대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동군이 237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둘러싸고, 사업 구조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은 과거와 같지만, 실제로 투자가 회수될 수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37억 투자… “연 20~30억 수익”이 최소 조건
북케이션 사업은 총사업비가 237억 원인 대형 공공투자 사업이다. 공공투자 관점에서 이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속적인 경제 효과가 필요하다. 보수적 기준으로 회수 기간을 10~15년, 경상지출 등 운영비를 제외한 순경제효과를 기준으로 할 때 이 사업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연간 20~30억 원의 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연 1만~3만 명 체류” 가능한가?
20~30억 원의 수익이라는 수치를 실제 관광 수요로 환산해보았다. 북케이션 방문객 1인당 지역 내에서 20만~30만 원 지출하고, 해당 지출이 지역에 머무르는 비율을 40~60%로 가정했을 때 연간 최소 1만~3만 명 이상이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숙박 이용률이 확보되어야 하며, 방문객이 지역 상권과 연계된 소비 지출이 있어야 하고 비성수기에도 이 같은 수요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사업 계획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손익분기점 더 멀어진다.”
관광형 공공시설 운영의 구조는 보통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 프로그램 운영,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에만 연간 수억 원 이상의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연 20~30억 원의 수익을 내기 이전에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방문객이 일정 수준 확보되더라도 손익분기점 도달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237억 원을 들여서 이 같은 사업이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는 셈이다.
이미 두 번의 사례… “방문은 있어도 효과는 없었다.”
북케이션 부지에는 이미 ‘알프스푸드마켓’과 ‘이화스마트복합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은지 오래이고, 결국 237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려는 것이 바로 ‘북케이션’ 사업이다.
알프스푸드마켓, 관광객의 지역 특산물 소비를 전제로 2017년 조성되었다. 하지만 방문객 유입 부족과 상권 형성에 실패했다. 이화스마트복합쉼터도 마찬가지이다. 19번 국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복합시설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했지만 ‘체류’가 아니라 ‘통과’에 머무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패했음은 물론이고, 방문객도 없어 사업 자체가 실패했다.
전국의 유사 시설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시설에서 방문객의 소비 전환율은 10~20% 수준에 머물렀으며, 1인당 소비액도 수천 원~1만 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관광객 유입만으로는 경제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확인된 셈이다.
이번에도 같은 실패? 더구나 시설 내부에서 끝나는 소비
더 큰 문제는 북케이션 사업이 숙박, 문화, 이동 기능을 하나의 공간에 집중시키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경우 관광객은 시설 내부에서 숙박하고, 소비하며, 체류한다.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기존의 수많은 관광개발 사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실패 구조와 같다.
지방재정 부담
이번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투입된다. 약 118억 원을 지방재정으로 한다. 문제는 운영 적자 발생 시 추가 지방재정이 투입되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누적된다. 대부분의 관광형 공공시설은 초기 건설비보다 이후 유지 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광역 연계 사업으로 책임 소재 불분명
북케이션은 하동군 단독 사업이 아니라, 전남 곡성·구례·광양과 함께 추진되는 광역 관광개발 사업이다. 여기서는 추상적인 성과가 하나로 묶이기 때문에 개별 사업의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알프스푸드마켓과 이화스마트복합쉼터은 실패했다. 여기에 이번에 237억 원의 투자가 더해지면 이곳에만 관광형 공공투자 규모가 4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과거 공공투자가 고용을 늘렸다던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던지,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켰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는 근거 자체가 기존의 사업이 실패했다는 증거이기도 한 셈이다.
여기서 던져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관광객은 올 수도 있다. 시설도 완공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연간 20~30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동군이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237억 원을 들여 같은 실패를 반복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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