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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새해엔, 꼭!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정상에서 2023년 첫 일출을 보며 새해를 그려봅니다.
기름값이 1년 전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난방비로 시름이 깊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고, 우리네 기름값도 안정되기를 기도합니다.
농사지어 최저임금이라도 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돈을 생각하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농민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온종일 농사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에서 숨 쉴 틈이 생기길 바랍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께 아침저녁으로 안부 건네는 동네를 꿈꿉니다. 어르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하동. 종일 한마디도 안 하는 날도 많습니다. 이분들에게 말벗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봉 반달가슴곰도, 섬진강의 은어도, 갈사만을 찾아온 흑두루미도 모두 건강하게 공존하기를 희망합니다. 지리산, 섬진강, 남해바다가 품은 모든 생명들의 터전이 해쳐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농촌 일손이 넉넉하기를 바랍니다. 고령사회인 하동군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서 일손을 돕고 있지만 그래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도시의 청년들도, 외국인 노동자들도 일하고 싶은 하동이면 좋겠습니다.
택배비 부담을 낮추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농산물 가격보다 포장비와 택배비가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도시에 비해 택배비가 더 비쌉니다,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농민도 살고, 택배업을 종사하는 분들도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군청의 주민설명회가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과정이기를 바랍니다. 결론을 내놓고 하는 설명회가 아니라 결론을 찾아가는 설명회가 돼야 하동에 활력이 넘칠 것입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이것을 소원으로 말하는 것이 낯설기까지 합니다. 안전을 외면한 책임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 건강한 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1월 / 1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