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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무엇이 혼재되어 있는가? 주민이 주체인 축제!

지난 5월 11일, 제27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렸다. 나는 이번 축제의 체험부스 운영자로, 여행자로, 기자로 3일간 축제장을 드나들었다.
기존에 비해 부스 참여자들이 다양해졌고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무대가 입구 쪽에 있어 차생산자 부스에서 조용히 차를 즐기기에 좋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반해 참여자가 적다는 후기도 많았다.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뒤늦게 들었거나, 축제장에 와서 기획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장소나 시간 안내의 부족, 각 프로그램 진행장소 및 체험부스와 티켓팅부스까지의 먼 거리, 홍보 부족 등을 꼬집은 평도 있었다. 여기까지, 이번 축제에 대한 지역주민들과 여행자의 목소리가 혼재되어 있다.
참여부스에 앉아 참여자가 없는 사이, 물끄러미 축제의 의미를 검색해 보았다. ‘개인 또는 집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이나 시간을 기념하는 의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덧붙여 ‘지역의 특성을 축제로 구체화함으로써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하게 된다. 지역주민들이 축제 개최의 준비와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축제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현대에 들어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축제와 이벤트다. 축제가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의 삶 속에서 정체성의 문제와 좀 더 연관되어 있다면, 이벤트는 상품경제 시스템의 보편화와 더불어 다양한 상품과 기업홍보, 지역개발, 인력과 상품의 효율적인 국내외 배치 등이 필요해지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장이다. 이벤트는 개최 목적이 보다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 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축제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하동은 축제와 이벤트가 혼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문득, ‘우드 잡(Wood Job)’이라는 일본영화가 떠올랐다. 한 산골 마을에 임업연수생으로 들어온 도시청년이 나무를 사랑하는 진정한 나무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후반부, 이 지역의 ‘산신령축제’가 나온다. 마을주민회와 목재생산자가 주축이 되어 축제의 주 참가자를 정하는 회의를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온 마을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주최자이자 참여자가 된다. ‘이런 축제를 같이 해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동의 축제도 조금씩 진일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벤트와 혼재된 축제 앞에서 잠시 멈춰 생각해 볼 일이다. 공무원들은 축제를 추진하기 위해 발로 뛰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듣고 취사선택을 해가며 수많은 회의를 거친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사람과 시간, 예산이 부족하다. 주민이, 차생산자가 기획에서부터 참여하는 실무적 축제 추진위원회로 발돋움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타 지자체에서는 마을기획(계획)단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축제, 행사들을 준비함에 있어 주민들이 주도하도록 정책을 추진한다. 불협화음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주민들이 먼저 참여하고 그 변화를 몸소 느끼게 할 수 있다. 축제의 내용을 아는 참여주민이 먼저 나서서 홍보하는 효과 또한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의사결정을 해가는 과정을 직접 거침으로써 주민참여와 주민자치의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
영화 속 대사가 뇌리에 남는다. “농업은 내가 키운 채소의 맛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지만 임업은 아니야. 우리가 한 일의 결과는 죽은 다음에 나와.” 이벤트가 된 축제는 지금의 열매이지만, 문화가 된 축제는 다음 세대를 위한 묘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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