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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마을은 실현 불가능한가?

하동의 아이들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2년 1월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초등 6학년 나이의 아이는 235명, 1학년 나이의 아이는 179명이다.
태어난 후 1년이 안 된 아이는 127명이다. 해마다 약 10명씩 줄어들고 있다. 돌이 안 된 아이가 한 면에 10명쯤 있는 셈이지만, 마을 단위로 살펴보면 갓난아이가 없는 마을이 수두룩하다. 이대로 가다간 10년쯤 뒤엔 아이를 찾아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게다가 하동의 전체 인구는 해마다 약 1,000명씩 줄어들고 있다.
사람이 없어지는데, 교육이 제대로 될까?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키울 아이도, 마을도 사라지고 있다면 어찌해야할까? 아이겠지. 답은 아이겠지. 아이가 있다면 마을은 자연스레 살아나겠지.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아이를 불러모으는 교육, 마을을 살리는 교육을 우리가 꾸는 꿈인데. 그게 가능한 방법은 없는 걸까? 교육 예산은 넉넉하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어주는 자연도 따뜻하고 풍성하다. 그 힘으로 아이들이 신나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 행정이나 사립과 공립의 틀을 넘어서 창의롭고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
20여년 전, 경기도 광주 남한산초등학교는 폐교 직전에 학부모들과 선생들의 힘으로 혁신학교를 만들어 우리나라 교육에 큰 이정표가 되었다.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마을에 웃음소리가 넘쳐나게 했다. 그런 힘이 하동에 꼭 필요하다. ‘교육하기 좋은 하동!’ 꿈꾼다.

2022년 3월 / 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