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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 28호
by
miho99
[Oh! Cartoon] 평등
오! 카툰
로드킬 당한 악양천 수달
지난 10월 21일, 악양면 취간림 인근 도로에서 수달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해당 지역은 차량 운행이 많지 않은 곳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수달의 목이 꺾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동물이다. 악양천에 수달이 산다는 것은 수달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많다는 것이고,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각종 물속 생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수달이 산다는 것은 악양천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수달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최지한 기자
악양천 수달, 로드킬 당해
포토뉴스
지난 <오!하동> 26호에서 악양면의 계곡 주변 불법 시설물을 취재·보도하였다. 이후 다시 찾은 현장에는 철조망과 출입금지 안내판 등이 철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리 아래에도 일부 집기가 남아있긴 하였으나, LPG가스통 등은 치워진 모습을 확인하였다.
사진(위) : 울타리에 설치한 철조망, 출입금지 표지 등이 철거된 모습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울타리도 불법시설물로 철거 대상이다. 사진(아래) : 다리 아래에는 아직도 일부 집기가 남아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행위가 이기적인 불법행위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곡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 많은 비로 떠내려가다가 어느 곳에 걸려서 물의 흐름을 막게 되면, 계곡물을 넘치게 하여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화개·악양·청암면 등의 계곡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공공재를 사용하는 일에 대한 하동군의 지도·단속이 시급하다.
최지한 기자
관련기사:
철조망을 치면 국유지도 사유지가 된다?
2021년 여름, 악양면 등촌리 943번지 일대의 국유지인 하천부지에 철조망이 쳐졌다. 이곳은 악양 주민들이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찾던 계곡이다. 누군가가 이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곳에 철조망을 친 것이다.
악양 계곡 내 불법 시설물 철거
이슈
학부모와 교사들, 전문적이고 공정한 대회로 거듭나기를 촉구
9월 20일 하동문화원 이 주최하는 제37회 학생 피아노 경연대회가 열렸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87명의 학생이 참가한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피아노 교사들 사이에서 여러 말이 나왔다.
경연대회임에도 ‘학예회처럼 박수를 유도하고, 지나치게 상세한 안내로 참가자들이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무대의 기회를 주는 것이고, 무대는 입장부터 연주까지 본인한테 맡겨야 하는데 6개월간 애써 연습한 곡을 집중해서 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3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한 ‘비전문적인 진행’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심사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요즘 다른 대회 나가보면 심사평과 점수가 적힌 개별성적표를 봉투에 담아서 준다.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게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문을 연 또 다른 학부모는 “수상자들의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동문화원 측은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무대 경험도 쌓게 하고 격려 차원에서 이 대회를 해 왔다며, “450만 원 정도의 빠듯한 예산으로 피아노대회를 연다. 혹시나 상처받는 아이들이 있을까 봐 점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문화원에 찾아오면 본인의 성적은 확인시켜 드린다. 우리도 고민 많이 한다.”고 했다. 문화원 측은 “시대가 변하고 학부모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준 높은 대회를 원하시는 것 같다. 회의를 거쳐서 다음 대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해 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연대회가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추는 일은 기본이다. 기본을 챙겨야 발전할 수 있다. 하동문화원은 변화를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신력 있는 피아노 대회로 발전하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바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동문화원은 1965년에 설립되어 하동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발굴·계승하며, 문화의 가치를 군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하동문화원이 군으로부터 받는 1년 예산은 운영비 7,600만 원, 사업비 지원 3,800만 원, 총 1억 1,400만 원이다.
이순경 기자
37년의 전통을 이어온 하동 유일의 피아노 대회, 변화 모색해야
이슈
지난 10월 24일, 화개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화개 대성골 산불발생지 생태복원 전략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산림청과 국립공원연구원, 경상남도, 하동군, 시민단체 그리고 화개면 의신마을 김정태 이장이 참석하였다.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불 면적을 다시 조사한 결과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았던 지역이 피해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토사 유출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으며, 토양의 상태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토양을 보존하여 주변 식생을 유입시키는 자연회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토양 노출이 심한 지역은 생태복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연구원에서는 국립공원이라는 지역 특성상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현재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사를 마친 후 복원을 할 지 여부와 구체적인 복원방법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화개면 의신마을 김정태 이장은, “산은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알아서 회복된다.”면서, “복원한다고 산을 건드리는 것이 오히려 산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하였다. 이어 “당장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한 작업을 앞둔 주민 입장에서는 복원에 대한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논의를 해달라.”고 하였다.
아쉬운 것은 주민 피해 지원을 책임질 하동군이 조사결과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의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정태 이장의 이야기에서처럼 본격적인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한 작업을 앞두고 의신마을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지금, 하동군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최지한 기자
화개 대성골 산불발생지 생태복원 전략 최종보고회 열려
이슈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금남면 주민
이제 ‘기후위기’라는 말조차 한가하게 느껴진다. 2023년만 해도, 산불, 냉해, 폭염, 가뭄, 긴 장마, 홍수, 태풍, 가을장마 등으로, 농민들 한숨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이제 기후참사, 기후재앙의 시간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2018년부터 5년 이상 던지는,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 집에 불이 났는데, 왜 모두 아무 일 없는 듯 태연하죠?”라는 질문이 절박하다.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하동참여자치연대 주관 아래 9월부터 10월까지 6회에 걸친 ‘기후위기 특강’이 있었다. 기후위기의 현실과 심각성, 기후위기의 원인,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방식, 자본주의적 대안(그린 뉴딜), 탈자본의 대안1(구조적 차원), 탈자본의 대안2(행위적 차원)가 바로 그 내용들이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떤가?
첫째, 가장 심각한 것은 ‘음모론’(현실 부정)이다. 기후위기라는 건 애당초 없는데, 괜히 그것으로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태도! 그러나 주변 농민들 얘기만 들어봐도 음모론은 사실무근이다.
기후재앙과 재난 공동체
칼럼
올해도 섬진강에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섬진강에서 방류된 연어가 태평양을 돌아 다시 섬진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린 연어는 방류된 후 30~50일 정도 강에서 머물다가 바다로 이동한다. 그 뒤 북태평양에서 2~4년 정도 자란 뒤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최근 5년 간 기후 변화 등으로 섬진강으로 돌아오는 연어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연어와 함께 살아가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지한 기자
올해도 섬진강을 찾아온 연어들
포토뉴스
하동이 더워지고 있다. 물론 하동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09년(1912~2020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1.1℃ 상승하였는데, 대한민국은 1.6℃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지역발전을 외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하동에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는 2006년 RCP시나리오를 발표하였다. RCP시나리오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기후변화 간의 관계를 평가하는 것이다. RCP 2.6, 4.5, 6.0, 8.5의 4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RCP 2.6과 RCP 8.5이다. RCP 2.6 : 적극적인 기후위기 정책 시행으로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 RCP 8.5 : 기후위기 대응을 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것 그렇다면 RCP 2.6과 RCP 8.5라는 각각의 경우에 하동의 연평균기온은 얼마나 상승할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포털에서 알아보았다.
[자료출처 : 기후변화포털]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과도한 소비형태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하동군도 마찬가지다. 미래도시 건설, 갈사산업단지 개발, 각종 리조트 유치,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2023년 현재 하동의 핵심 정책을 고려할 때, RCP 8.5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RCP 8.5에 따르면 21세기 말 하동 평균기온은 21세기 초에 비해 3.8℃ 높은 16.4℃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평균기온 상승은 기온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 등 우리가 견뎌내기 힘든, 심지어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난을 함께 가져온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더욱이 봄의 저온현상과 가을 장마로 하동의 특산물인 대봉감과 배 그리고 밤 등 농작물의 수확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주민이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하동의 가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하동군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약자로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 연구와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이다.
* RCP 시나리오 : IPCC가 보고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인간횔동이 대기에 미치는 복사량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예측하는 시나리오
최지한 기자
하동의 기후변화 ① 시나리오 RCP 시나리오와 더워지게 될 하동
환경
신우순 어르신(1913년 출생, 1915년 신고)은 오늘도 툇마루에 나와 앉아 멀리 보이는 벌판에 차가 몇 대나 올라오고 사람이 얼마나 오가는지 보고 계신다. 한쪽 눈은 장작을 패다 찔려 거의 보이지 않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젊은이보다 더 좋은 시력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헤아리신다. 청력도 100세 넘도록 좋았지만 달팽이관이 빠졌다는 진단 이후로 소통이 쉽지 않다. 많은 이야기를 본인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대신 신우순 어르신 옆에서 하루 종일 그녀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두 딸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110세 신우순 어르신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10월 13일 인터뷰 당시 신우순 어르신의 모습, 어르신 왼쪽 큰딸, 오른쪽 작은딸. 신우순 어르신은 인터뷰가 끝난 후 약 10일 정도 누워 계시다 10월 29일 별세하셨다.
•
큰딸(여분자, 79)
울엄마가 시집을 와갖고 시아부지 시어매 명이 을매나 길어갖고, 시아부지가 92세까지 살았어. 그때 92세면 지금 100세도 넘는기라. 시부모 모시고 을매나 고생을 했는가 몰라. 시삼춘, 시누이 졸졸이, 그때는 비누도 읍고, 불 때갖고, 재를 내가, 나무통에 넣어 머리에 이고 저 멀리 고동골 앞에 가는 고랑에, 옛날에는 요앞으로 개울이 흘러갔거든. 거기서 빨래도 하고 둠벙에 목욕도 하고. 참말로 시집을 많이 살았어. 울엄마 참 고생을 많이 했어. 그래 낼로 장매누리(맏며누리) 안 준다고 노래를 부르더만, 그게 안됐어.
신우순 어르신은 17살에 시집와 8남매를 두셨다. 남편은 화심마을이 고향으로 농부였지만 60대에 돌아가시고, 다른 자식 모두 앞세우고, 지금은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엄마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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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매일 6시에 출근 저녁 6시에 퇴근하고 그래. 아침밥 해 묵고 저녁까지 묵고 하동읍 우리집에 내려가지. 잠은 오빠하고 자고. 큰 올캐, 작은 올캐 다 병들어 죽고, 그 명을 울엄마가 다 사는 거 같애. 참 정정했는디 한번 아팠어. 귀에 달팽이관이 빠져갖고 병원에 입원했다 왔는디 그때부터 다리가 붙어버려 못 걸어. 그 전에는 지팡이 짚고 경로당에 가서 밥도 먹고 놀다오고 그랬어. 22년에 코로나도 했어. 100살 넘도록 문 앞에 차 세워노면 혼자 걸어가 타곤 했는데 이젠 못 걸어.
•
작은딸(여진, 69)
음식은 육고기, 생선을 좋아해. 회하고 민물괴기는 안 먹어. 생선은 늘 안 빠져. 젊어서 틀니를 해 넣어서 그런가, 두 번을 했는데 이빨은 좋아. 옛날에 젊었을 때 가슴앓이라는 병이 있었어. 엄마 가슴이 아프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암것도 못먹어. 물만 먹어도 아파. 지금 보면 스트레스라. 시엄마, 시할매, 시삼춘 뭐 싹다 요 한집에 같이 사니깨 스트레스라. 그걸 많이 잡쉈어, 화풍단. 그걸 내 달아놓고 먹었어. 이젠 허가가 안 나 못 만든다카데. (화풍단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식품으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언니가 옻닭을 해 드렸는데 그거 먹고 낫는지 그 담부턴 괜찮아.
한 세기 100년 하고도 10년, 110살 화심 마을 역사의 산 증인. 신우순 어르신의 장수 비결!
우리마을두루두루
하동군이 선정한 핫플레이스임에도 마을사업으로 철거가 예정돼
하동군에는 지역민보다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들이 있다. 악양면에 위치한 형제봉 주막도 그중 하나다.
형제봉 주막은 2009년 30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송영복 씨(66세)가 입석마을 구판장을 임대하여 문을 연 이후, 인근 귀농인들과 문화예술계 사람들에게 ‘봉주막’이라 불리며 사랑방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형제봉 주막과 주인장 송영복 씨
2010년 말에 출간된 공지영 작가의 책 <지리산 행복학교>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9년에 배우 공유가 광고 촬영을 위해 하동에 왔다가 형제봉 주막에 들른 뒤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지금도 배우 공유의 젊은 팬들 사이에서는 소위 ‘공유 성지(聖地)’라는 이름으로 하동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건국대 석좌교수인 조용헌 씨는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조용헌 살롱>에서 “심산주막(深山酒幕)이 다 없어졌지만 근래에 하나 자생적으로 복원된 주막이 형제봉 주막이다. 인생 체취가 배어있는 주막 주인의 기타 노래가 산중의 풍류를 느끼게 한다. 지리산의 유구한 주막집 전통을 잇고 있다.”라고 썼다.
14년 세월을 통해 하동을 대표할 만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형제봉 주막은 2023년 하동군이 선정한 15개의 핫플레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형제봉 주막이 하동군 행정부서 간의 엇박자와 상반된 정책집행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악양 형제봉 주막, 없어질 위기에 처해
군정
2023년 공공비축미 수매 전년 대비 28% 감소
하동군 벼 생산량은 약 2만 6천 톤 공공비축미 벼 3,554톤 수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하동군 논벼 생산량은 26,122톤이다. 2015년에서 2020년까지는 조금씩 줄어들다가 2021년부터는 해마다 늘고 있어서 2023년도 생산량은 2만 6천 톤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벼들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유통 판매된다. 첫째는 정부의 공공비축미다. 둘째는 각 읍면 농협이 힘을 합쳐 만든 미곡종합처리장(이하 금남RPC)을 통한 판매이다. 셋째는 개별 농가의 직거래 판매와 직접 소비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은 공공비축미다.
공공비축미 수매가 중요한 이유는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공공비축미 가격은 10월~12월 전국 산지 평균 쌀값을 벼 40kg로 환산하여 정한다. 이 가격을 참고하여 각 지역RPC는 자신들의 수매가격을 결정한다. 2022년 건조벼 1등품 40kg 1포대 기준, 공공비축미의 수매가격은 64,530원이고 금남RPC 수매가격은 55,000원이었다. 금남RPC 가격은 공공비축미 가격보다 1만원 정도 낮게 결정된다. 그래서 농민들은 최대한 공공비축미로 내려고 한다. 판매의 최우선순위다.
하동의 황금 들녘에서 벼타작이 한창이다.
공공비축미 28% 감소로 농민소득 3억5천만 원 줄어들어
그런데 올해는 공공비축미가 크게 줄었다. 2023년 하동군의 공공비축미 배정량은 벼 기준 3,554톤이다. 작년에는 4,957톤이 수매된 것에 비해 28%인 1,403톤이나 줄었다. 40kg 기준 35,063포대가 감소했다. 농민들은 공공비축미 대신 금남RPC에 판매하겠지만 1포대에 1만 원 정도 싸게 파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약 3억 5천만 원의 농업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남지역 농민들의 2022년 농업소득이 전국 9개 도에서 꼴찌다. 여기에서 더 줄어드는 것이다.
하동쌀 유통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농사
지난 4월 20일 하동군은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이라는 대규모 행정 및 문화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4일 중간보고가 있었는데 주요 내용은 ‘행정 및 문화·복지시설을 중심에 집약시키는 형태로 재편해 각 읍면의 공간구조를 압축한다.’는 것이었다. 주민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압축된 공간에 보행자 위주의 교통체계 조성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읍면별 문화·환경의 특색에 맞는 전략사업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하승철 군수는 “군민이 행복해지기 위한 상상을 구체적인 구상으로 만든 보고회였으며, 향후 실현 가능한 계획 수립을 통해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남일보) 이 계획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하동군에 문의하였다.
먼저 예산 규모에 대한 질문에서 주민설명회가 남아있고 거점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서 12월 중순이 되어야 대략적인 예산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으로 최대한 국비 지원 비율을 늘릴 것이며, 지역소멸기금과 공모사업 지원금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목표 연도는 2050년이며, ‘거점지역사업’과 매력없는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비거점지역사업’으로 구분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거점지역사업’을 살펴보면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아이놀이 천국, 군청 정원화, 청년타운 등을 건설한다. 2단계는 주상복합형 시장과 민간 주차장 및 하동읍 너뱅이뜰에 공동주택을 건설한다. 3단계는 하동읍 인구가 1만 5천 명이 되면 단독주택 단지와 기반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비거점지역사업’은 관공서 신축과 리모델링을 포함한 ‘면 단위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10월 말에서 11월 말 사이에 읍면을 다니며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한다. 기본구상안의 완료 기일은 24년 3월로 잡고 있지만 주민 의견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사업이 당초 기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 공공기관을 이미 모아 놓은 화개면의 ‘탑리 행정복합센터’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약 70억 원을 들여 화개면청사, 다향문화센터 및 주변종합정비, 화개보건지소를 지었다. 주민들은 이 사업으로 인구 유입, 투자유치, 주민 편의로 인한 행복도 상승 등의 효과는 크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화개천변의 경관 훼손은 제쳐두고라도, 놀리고 있는 넓은 주차장과 이용객이 없어 유지비만 나가고 있는 다향문화센터 등을 볼 때 혈세 낭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행정복합센터 건설사업을 하동군 내 10여 곳에 더 하겠다는 것이다.
관공서를 새로 짓고 시설을 모아 놓는다고 주민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관공서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낙후된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이미 넘치도록 지어진 공공건축물의 이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복지 재정을 늘리고 귀촌·귀농, 청년 지원정책에 예산을 더 늘려 실질 인구 유입정책을 펼치는 것이 미래 하동을 위한 보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관공서를 새로 짓는다고 도시가 쾌적해지고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거나 인구가 증가하는 ‘희망찬 미래’가 오지는 않는다.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올라가는 것은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아니라 ‘건설사의 이익과 세금 낭비에 대한 군민들의 분노’이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 한다. 과도한 행정건물 신축으로 하동군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을지, 그대로 둘지는 우리 군민들의 몫이다.
김단호 객원기자
매력없는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
군정
하동군청 홈페이지 ‘군민제안’ 게시판에 “진교 중앙대로변에 진교면사무소 신축을 절대 반대합니다.”로 시작하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130명의 공감을 받았는데 이는 게시판 생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글 작성자는 이종선 씨, 현재 진교면사무소 신축부지로 설정된 구역 중 진교리 426-43의 소유자이다. 그는 의사인 딸과 사위를 위해 병원을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어 땅을 내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 이종선 씨는 이의를 제기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 진교면사무소를 그 땅에 짓는 일이 적절치 않다는 데에 동조하는 진교면민 630명이 동참했다.
2020년에 하동군은 진교면사무소 신축 부지로 진교리 480-1, 480-2를 15억에 매입했다. 그러나 하승철 군수 취임 후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결정하고 새 면사무소 부지로 진교리 426-42, 426-43 일대를 13억에 새로 매입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억 넘게 들여 사 놓은 땅을 놔두고 면사무소를 다른 곳에 짓겠다는 하동군의 계획
2019년에 하동군은 진교면사무소의 노후화 및 주차공간 부족을 이유로 면사무소 신축을 결정했다. 그리고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2020년에 진교리 480-1과 480-2의 땅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5억 3,681만 원이다. 그러나 하승철 군수가 취임하면서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 그리고 진교터미널 부근(풀마트 맞은편)으로 면사무소 신축 부지가 결정되었다. 기존 매입 부지와는 직선거리로 400m정도 떨어져 있다. 신축 부지 매입 예상 비용은 13억 5,979만 원.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하동군 도시과장은 “기존부지가 조금 외진 곳이어서 불편이 예상된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있었고, 배수펌프장과 민다리 복합센터의 위치도 재고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작년 7월부터 재검토를 했다. 미래도시자문단이라는 전문가집단을 구성했고, 거기에서 행정복합타운을 구상하게 되었다. 기존 부지에 면사무소를 짓는 것보다는 이쪽에 몰아가지고 같이 운영되는 게 좋겠고 도시의 발전방향하고 봤을 때 그게 맞는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수영장(민다리 복합센터), 우체국, 파출소, 도서관 등을 한데 모아 진교행정복지 문화복합단지(이하 행정복합타운)를 조성하겠다는 군의 계획에 의해 면사무소의 위치가 바뀌게 된 것이다.
하승철 군수의 소통 행정· · · 빨간불 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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