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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금성 조선전문 농공단지

금성면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있는 금성조선농공단지
금성면 갈사리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철판으로 가려진 곳이 있다. 잡초만 무성한 이곳의 넓이는 14만 6150㎡나 된다. 금성 조선농공단지(이하 농공단지)이다.
2007년 10월 2일, 농공단지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갈사산단과 연계한다고 했다. 11월 23일, 하동군은 미래금성개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상한 것은 이 투자협약과 관련된 공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날 하동군은 “독특한 방식으로 추진”되는 갈사만 개발로 이곳이 “동북아시대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될 것이며 “1만 명의 인구증가와 6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바꿔, 바꿔 계속 바꿔

이 사업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변경’이다. 2009년 12월 7일 금성조선농공단지 승인뒤 17번이나 계획이 바뀌었다. 내용은 대부분 개발기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2009년 12월에 시작해서 2010년 12월에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해마다 바뀌고 늦어졌다. 현재는 2025년 12월까지 개발기간이 연장되어 있다.
개발면적과 사업비도 끊임없이 바뀌었다. 면적은 27만 600㎡에서 14만 6150㎡로, 사업비는 855억 원에서 269억 원으로 몇 번이나 줄었다. 하동군의 계획에 목표가 뚜렷했는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결국 공사는 멈추었다

하동군은 2008년 5월 민간개발 사업자 공고를 냈고, BN금성개발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2009년 12월 농공단지 승인을 받는다. 사업이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사개시가 늦어졌고 2012년 3월에야 시작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공사가 멈추었고, 2013년 10월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2014년 3월 철강슬래 그 불법 매립 문제가 불거졌다. 조선경기가 가라앉고 갈사산단 사업까지 실패하자 사업성이 떨어져 결국 공사는 멈추었다.

하동군 최초 외국인 기업 유치?

그러던 2021년 12월 9일 하동군은 아그루코리아와 MOU를 맺었다. “하동군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자를 성사시켰다.”며 널리 알렸다. 하지만 이 MOU는 2017년 ㈜카보닉스의 MOU로 시작되어 2023년 엘앤에프의 6000억 원 MOU에 이르기까지 단 한 건도 실현되지 못했던 갈사·대송산단의 수많은 MOU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결국 해낼 것이다?

2024년 11월 현재, 부지 조성을 마친 농공단지는 입주기업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대송산단과 마찬가지로 갈사산단이 있어야만 산단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농공단지가 조선전문 단지이기 때문에 갈사산단에 조선소가 들어와야만 제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갈사산단을 성공시키고 농공단지에도 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갈사산단 성공, 하동 발전’이라는 십 년 넘은 거짓말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