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 무딤이들을 찾은 흑두루미 가족의 모습. 일본에서 러시아로 이동 중인 흑두루미 가족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김인철)
섬진강에 흑두루미가 날아왔다. 새전문가로 활동하는 김인철 박사는 지난 2월 10일 악양 무딤이들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흑두루미 3마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섬진강 하구에서 약 30㎞ 올라온 내륙 지역에서 흑두루미가 관찰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전문가들은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일부 개체가 먹이 활동을 위해 다른 지역을 찾다가 무딤이들에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례는 악양 무딤이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흑두루미의 새로운 월동지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딤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상당수의 흑두루미를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무딤이들에 흑두루미가 정착한다면, 산과 강, 들판과 마을이 어우러진 악양 일대가 전국적인 조류 관찰 명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구례에서 활동하는 새전문가 정정환 씨(지리산사람들 사무국장)는 “2024년 1월 섬진강에 재두루미 약 10 마리가 다녀간 적이 있다.”며 “구례 문척교 아래 자갈밭에 잠시 머물렀는데, 순천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토지 오미리 들판이 있지만 마을과 가까워 장시간 쉬어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악양 무딤이들은 민가와 거리가 있고 갈사만과도 가까워 비교적 매력적인 장소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흑두루미의 방문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하동에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