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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 40호
개원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하동한국병원이 6일간 휴업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병원 측이 하동군 보건소에 100병상으로 병상 수를 확대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보건소 측은 100병상 규모에서는 5명의 의사와 40명의 간호사가 필요하다며 해당 조건을 먼저 갖추어야 허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자.
9월 11일 개원한 하동한국병원, 10월 8일 돌연 휴업에 들어가 입원환자 30명을 퇴원조치했다가 14일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하동한국병원]
Q. 휴업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100병상 허가를 내달라고 우리가 (보건소에) 서류를 넣었다. 다른 지역의 병원들도 100병상 넘으면서 우리와 같은 규모로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일단 허가를 좀 내 달라고 부탁했다. 병상 추가를 해 주면 추후에 의료 인력은 무조건 맞추겠다, 아니면 시정명령을 받든지. 그런 방식으로 보건소에서 관리하면 되지 않나라고 얘기를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 법에 규정이 이렇게 돼 있으니까 법에 맞춰라.’면서 대화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휴업을 했다.
Q. 100병상에 40명 의료 인력은 어디 기준인가?
의료법 시행규칙에 간호사의 경우 ‘연평균 1일 입원환자를 2.5명으로 나눈 수’라고 기준이 나와 있다. 하동군은 이 법을 근거로 40명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병상 수가 아니라 입원환자를 기준으로 하면 지금 충분히 병상 수 확대가 가능한데 이렇게 해석해 주지를 않는다.
Q. 왜 100병상이어야 하는가?
처음부터 100병상을 계획했다. 병실도 100병상을 만들었다. 다만 의사와 간호사가 다 구해지지 않아 일단 30병상으로 시작한 거다. 이건 처음부터 보건소하고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
하동한국병원 사태, 군청과 병원의 대립 속에 군민들만 속앓이
의료
군정
시작하며 1. 갈사만 제철소와 IMF
수천억 원을 들였지만 10년 넘게 버려진 곳.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곳.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거짓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곳,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이다. 갈사사태의 주요 사건과 소송을 꼼꼼히 살펴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갈사체크,이건 이렇습니다’ 연속기사를 통해 살펴본다.
현대그룹의 하동 프로젝트
먼저 현대그룹의 ‘갈사만 제철소 건설계획’을 알아야 한다. 1996년현대그룹은 제철소를 짓겠다고 발표한다. 후보지는 전북 군산,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경남 하동이다. 모든 곳이 제철소 유치에 나섰다. 당시 하동군에서는 ‘현대제철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10월, 현대그룹은 하동에 제철소를 짓기로 한다. 바로 ‘하동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정부는 철강제품이 너무 많이 생산되는 것을 우려하여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그해 11월, “현대그룹의 제철소 건설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제철소 짓는 일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1997년 10월 28일, 경상남도와 현대그룹은 제철소 건설 기본합의서를 맺는다. 11월 19일 현대그룹은 정부에 제철소 건설 신청서와 서명용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12월 9일 정부는 ‘제철소 신규 건설 불가’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고로제철소 추진 특수팀’을 만들고 설계도와 축소 모형까지 만들었다.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직원들을 하동에 보내 땅을 사들일 계획도 세웠다. 공사 시작만 남았다. 그런데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IMF
갈사만 제철소와 IMF -갈사체크, 이건이렇습니다 ➀
군정
갈사산단
하동군의 도시재생사업, 제대로 되고 있나 ⓶
부용·연화지구 사업, 광평마을과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다
2025~2028년에 걸쳐 하동읍 부용·연화지구에는 하동군의 4번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20년에 완료된 광평마을 ‘우리동네 살리기’와 같은 유형으로 8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지방소멸대응기금 101억 원이 투입되는 하동청년타운 조성과 연계되어 총사업비는 193억이 넘는다. 이미 3차례나 비슷한 유형의 사업을 진행한 바가 있으므로 부용·연화지구는 예전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주도형’이라는 본래의 사업취지를 살려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업이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020년에 완료된 광평마을사업에 대한 평가조차 이루어진 적 없어
“(광평마을사업에 대한) 11월 경남도 평가에 대비해서 용역을 맡길 예정이에요. 용역비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예산이 확보돼야 진행이 되겠죠.” (담당공무원 A씨)
이미 4년 전에 사업이 완료된 ‘광평마을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평가나 주민만족도 조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평가를 통해 미흡한 점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광평마을사업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다른 사업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주민역량 강화사업의 부족’과 ‘하드웨어사업의 과잉’이 바로 그것이다.
부용·연화지구 사업, 광평마을과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동군의 도시재생사업, 제대로 되고 있나 ②
군정
금성면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있는 금성조선농공단지
금성면 갈사리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철판으로 가려진 곳이 있다. 잡초만 무성한 이곳의 넓이는 14만 6150㎡나 된다. 금성 조선농공단지(이하 농공단지)이다.
2007년 10월 2일, 농공단지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갈사산단과 연계한다고 했다. 11월 23일, 하동군은 미래금성개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상한 것은 이 투자협약과 관련된 공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날 하동군은 “독특한 방식으로 추진”되는 갈사만 개발로 이곳이 “동북아시대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될 것이며 “1만 명의 인구증가와 6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바꿔, 바꿔 계속 바꿔
이 사업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변경’이다. 2009년 12월 7일 금성조선농공단지 승인뒤 17번이나 계획이 바뀌었다. 내용은 대부분 개발기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2009년 12월에 시작해서 2010년 12월에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해마다 바뀌고 늦어졌다. 현재는 2025년 12월까지 개발기간이 연장되어 있다.
개발면적과 사업비도 끊임없이 바뀌었다. 면적은 27만 600㎡에서 14만 6150㎡로, 사업비는 855억 원에서 269억 원으로 몇 번이나 줄었다. 하동군의 계획에 목표가 뚜렷했는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결국 공사는 멈추었다
하동군은 2008년 5월 민간개발 사업자 공고를 냈고, BN금성개발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2009년 12월 농공단지 승인을 받는다. 사업이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사개시가 늦어졌고 2012년 3월에야 시작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공사가 멈추었고, 2013년 10월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2014년 3월 철강슬래 그 불법 매립 문제가 불거졌다. 조선경기가 가라앉고 갈사산단 사업까지 실패하자 사업성이 떨어져 결국 공사는 멈추었다.
우리가 몰랐던 금성 조선전문 농공단지
군정
사회
갈사산단
하동군청 홈페이지 공고고시 게시판에 뜬 조례안 입법예고, 11월 4일까지 의견수렴기간이다.
‘하동군 작은도서관 운영지원 조례안’이 마련되었다. 하동군 문화체육과는 10월 15일 군청 홈페이지 공고고시 게시판에 해당 조례에 대해 입법예고를 했다. 11월 4일까지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제정을 완료하고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조례안에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10년 넘게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조례안을 만든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며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용이 별게 없다. 지원에 대한 부분보다 관리라는 차원에서 통제하고자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서의 전문교육이나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줄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 작은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의 작은도서관 운영자 B씨도 “정작 가장 중요한 인건비와 운영비에 대한 부분은 군수의 재량으로 남겨두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며 조례안을 혹평했다.
하동에는 읍 1개, 화개 2개, 악양 1개, 적량 1개, 횡천 1개, 고전 1개, 진교 1개, 북천 1개, 청암 1개, 옥종 1개, 총 11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이 중 악양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소는 사립이며, 7개소는 상시적인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개소는 공공근로를 통해 상시근무 인력을 확보하여 운영되고 있다.
조례안을 마련할 때 이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동군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도서관법에 따라 조례를 제정해야 해서 다른 시군의 것을 참고하여 안을 마련했다. 추후에 개정을 한다든지 조금 더 보완을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선후가 바뀐 것이다.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조례가 제정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결국 현장의 목소리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형식적인 조례안이 만들어졌다.
‘만들어야 해서’ 만든 조례, 하동군의 지극히 형식적인 행정에 오랜 시간 힘겹게 도서관을 지켜온 이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만들어야 해서’ 만든 하동군 작은도서관 운영지원 조례
군정
서비스 대신 값으로 승부하고 믿음으로 운영한다!
인구 4만의 작은 하동에 시선을 붙드는 특별한 가게들이 많아졌다. 바로 무인점포다. 하동읍 주변으로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점포는 품목 또한 다양하다. 무인카페, 무인반려동물 편의점, 무인아이스크림과자 가게, 무인세탁소, 무인옷가게, 무인주유소…. 고물가의 장기화 속에서 인건비 걱정 없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무인점포는 도시는 물론 농촌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하동 초등학교 옆 무인 셀프 매장
하동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과자 가게에는 하교 시간이면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초등학생의 코 묻은 천 원짜리 지폐를 기계에 넣고 계산하는 아이의 손은 주저함이 없다. 태어나서부터 스마트 폰으로 시작해 컴퓨터로 수업을 받은 세대에 알맞은 계산법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하교 시간에 몰린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주인이 없으니 더 편하고 마음대로 오래 물건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곳이니 계산 기계도 현금과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시장통에 있는 무인카페 ‘설레임’
하동시장통에 새로 생긴 무인카페 ‘설레임’ 주인 권덕현(59) 씨는 “아직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잘 모르지만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며 “뭐 한 6개월 하면 투자금은 나오겠지요.”라고 희망적으로 말한다. 자기 점포라 월세가 안 나가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값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또 주위 분들은 연세가 있어 자동화 기계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고 믹스커피를 더 즐겨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무인이라 커피값이 싸긴 하지만 좋은 커피를 쓰고 있다고 자랑하며 커피는 맛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자서도 잘해요! 늘어나는 무인 시스템!
우리마을두루두루
적량면 면소재지인 죽치마을 앞을 흐르는 강화천가에 덩그렇게 자리잡은 왕버들을 마을 사람들은 ‘물버들’이라고 불렀다. 토란 줄기를 다듬으며 들려주신 이순자(80세) 씨의 말씀으로는 저 위쪽 우계에서부터 하천 따라 흘러오다가 여기에 자리 잡았단다.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말도 아니다. 버드나무는 그런 식으로도 살 가능성이 있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아 했던, 그러나 한때 하동문화원 향토문화사 연구위원이었다는 어르신, 나는 그 어르신을 향토사학자라고 부르겠다. 이 향토사학자의 말씀에 따르면 1916년 <노거수 명목지>라는 책에도 죽치마을 왕버들은 지금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1982년 군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200년으로 추정된 수령보다 훨씬 더 오래된 나무일 거라고 예상했다.
고향을 떠난지 오래된 어르신들도 안부를 묻는다는 왕버들.
버드나무 이야기를 하니 생각난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해야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주인공 히포크라테스는 BC 400년 버드나무 껍질을 가루 내어 처방한 최초의 의사였다. 버드나무 껍질 속에 있는 살리신이라는 성분이 몸 안에서 화학물질인 살리실산으로 변하여 두통을 포함한 통증을 멈추는 약으로 쓰였다. 그러나 한 가지, 위장에 좋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를 1800년대 독일의 화학자가 사람들이 복용하기 쉽도록 산의 형태를 약간 바꿔 만든 것이 아스피린으로 알려진 아세틸살리실산이라고 한다. ‘아프면 버드나무 껍질을 너무 많이는 말고 조금만 씹으면 효과가 있다.’는 처방을 대대로 전해왔던 우리 조상들은 이런 사실을 이미 예전에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버드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 봄철 하얗게 뭉쳐서 날아다니는 건 버드나무 꽃가루가 아니고 씨앗을 둘러싼 솜털이다. 그 시기 얼마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참으로 희귀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마다 버드나무류의 연둣빛이 움틀 때면 그 사랑스런 빛깔에 취하는 사람이 많다. 그걸 ‘연둣병’이라 불러야겠다. 연둣병을 일으키는 주범인 왕버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적량면 죽치마을 왕버들 -‘숲과 나무, 길 이야기’ 2
독자기고
환경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금남면 주민
도이치 주가조작과 김 여사 “불기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김건희 여사의 연루설이 2018년 2월경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그 뒤, 2020년 4‧15총선을 앞두고,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와 그 어머니 최은순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공모해 자기 계좌 등을 맡겼다.’며 이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당시 검찰총장(2019.7~2021.3)은 김건희의 남편 윤석열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물러나고 국민의힘에 입당(2021년 7월)한 뒤 검찰 수사가 본격 개시됐다. 2021년 10월,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BP) 대표 등이, 11월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구속됐다. 12월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해선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 했다. 그새 윤석열은 대통령(2022.5)이 됐다. 최근, 검찰 고발 뒤 만 4년 6개월만인 2024년 10월 17일,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의 혐의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흥미롭게도 위 의혹에서 김건희, 최은순 모녀는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만 해도) 총 23억 원을 벌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권오수, 이종호, 이정필, 김기현, 민태균 등 주요 인물들은 유죄 판결까지 받았는데, 김건희 모녀는 기소도 면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었음에도 검찰은 제대로 된 조사, 수사, 압수수색 등이 없이 2021년 12월의 ‘서면진술’, 2024년 7월의 (검사들이 휴대폰까지 빼앗긴 채 경호처 별관으로 간) ‘출장조사’가 전부다. 그 ‘출장조사’에서 검찰이 얻은 것은 “기억이 없다.”, “몰랐다.”밖에 없었다. 거기다 검찰이 “증거 없음”까지 보태 “불기소” 결론을 내렸다.
도이치 주가조작과 김 여사 “불기소”
칼럼
악양면 평사리공원 진입로 부근에 벚꽃이 피었다.
횡천초등학교 근처 벚나무에서도 꽃이 목격되었고, 악양의 하중대에는 산당화가 피어났다. 입석마을에서는 병꽃나무 꽃이 달렸다고 한다.
강원도 설악산 한계령에서는 진달래를 볼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는 더 이상 우리 일상에서 먼 이야기가 아니다.
조준형 기자
PHOTO NEWS/ 가을추수가 한창인데 벚꽃이 피었다고?
포토뉴스
환경
고령의 부모님과 살면 자주 겪는 일들이 있다.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들의 생략과 전후 설명없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통보식 일들이다. 함께 지내는 동안 가만 살펴 보니 전후를 설명하거나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현할 그런 생각이나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까먹거나 머릿속에서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거나 마음이 급해 결론부터 나오거나 쑥쓰러워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들이 먼저 나오지 않는 경우들 이었다. 매번 내가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게 억울한 마음에 화도 내 보고, 설명도 해 보고, 하소연도 해 보고, 크게 다퉈 보기도 했지만 바뀌진 않는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해 내는데 서투른 부분이 많다. 그에 비해 나이가 적은 사람들일 수록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조금 더 자유롭고 어떻게 보면 상대보다 나 자신이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서로 이야기 하다보면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부분들도 거리가 멀어지고 만나지 않게 되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무조건 상대의 모든걸 이해하고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만 우리끼리 지낼래 하는 것 보다는 “그렇구나” 다르니깐 조금 불편하지만 절충점을 찾아야겠구나, 어차피 사람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니, 잘 까지는 아니지만 담을 쌓지는 않고 지내봐야 겠다 정도면 좋을 것이다.
달달한 감을 수확하는 계절 입이 심심할 오후 식탁 위에 놓인 감을 물끄럼히 처다만 보고 방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께 “감 깍아 드세요” ”아이, 뭘…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깍아 드릴까요?” “아니다 됐다. 배부르다.”
단감 하나 얼릉 깍아 접시에 담아 드리니 “귀찮게…” “감이 맛이 들었네…”라며 맛있게 드셨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행동이나 말 한마디로 할 수도 있는 일 아닐까? 어르신들께는 내가 조금 젊으니 양보한다. 나보다 젊은 이들에겐 나도 저땐 그랬어 라는 그저 그런 생각이 어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miho99
Oh! Cartoon/ 서로 다른 언어의 오해와 이해
오! 카툰
조국혁신당 박은정 국회의원이 대검찰청 국정조감에서 밝힌 자료 (출처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선거 브로커 명태균의 조언을 받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온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21일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명태균 씨 관련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에서 공표한 여론조사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2022년 지방선거 출마자 명단에 나타난 하승철 군수의 이름이었다. 박은정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하승철 군수는 22년 지방선거 때, 명태균 씨 관련 회사에서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3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표1] 참고)
[표1]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PNR이 실시한 여론조사
2022년 5월 6일, 하동시장 상설공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하승철 후보는 “지난 두 달 동안 3차례에 걸친 하동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같은 당 후보를 아무근거 없이 경선 심사에서 컷오프시켰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확인 결과, 당시 하승철 후보가 밝힌 ‘3차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가운데 1건이 명태균이 운영했다는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에서 실시한 것이었다. 또한 무소속 출마 이후에도 같은 회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승철 후보는 2차례에 걸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음이 밝혀졌다.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명태균 의혹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하승철 군수가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과 관련된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하동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지한 기자
대통령선거 여론조작 의혹당사자인 명태균, 하승철 군수 여론조사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슈
박홍희. 악양면 주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만 겨우 읽은 나로선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조정래 작가가 <한강>, <아리랑>, <태백산맥>을 통해 시대의 아픔 속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어쩔수 없는 시련을 집필했듯이, 한강은 남다르게 깊은 공감 능력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5·18 광주와 4·3 제주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래 작가의 역사의식, 시대의식을 다시 보는 듯하다.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 ‘일당백’이란 프로를 통해 한강의 <소년이 온다> 1, 2부 방송을 근 2시간 가까이 들을 수 있었다. 소설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광주시청에서 마지막으로 사망한 중학교 3학년생 동호의 엄마가 하는 독백은 감정선을 자극해 저절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섬세한 공감 능력의 극대화를 보여주어 꽤 긴 프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현자들이 사랑을 얘기하고 ‘나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사회는 상대방과 가슴으로 서로를 느끼는 공감 능력을 가진 이들을 발견하기가 점점 쉽지 않다. 상대방의 아픔을 느끼지 않고서야 사랑이 나올 수가 없다. 가족이 아파도 내 탓보다는 너의 탓이고 사회가 온통 아프다고 해도 나의 일이 아닌 그들의 일일 뿐, 나만 괜찮으면 문제없다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 흔히 보고 있다.
5·18 광주도, 4·3 제주도, 세월호도, 이태원도 모두가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일 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아파하는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다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점점 살맛 안 나는 사회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없듯,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흔한 메마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마치 가뭄에 비가 내린 듯 이 메마른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광주시민이 희생자 시신에 왜 태극기를 덮었는지?
광주시청에 집결한 시민군이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며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 힘이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의 작품들을 읽으며 나와 내 주변인들의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공감능력의 확대가 개인과 사회를 살맛나게 한다
독자기고
이슈
그는 순천, 나는 서울. 국제자원활동을 하다 만난 그와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버스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4년 정도 거의 매주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다행인지 탈 것에 실려 이동하는 시간을 좋아했던 나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오전 강의만 듣고 종종 걸음으로 캠퍼스를 달려 나와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간식 하나를 챙겨 버스에 앉아 아끼는 책을 음미하며 읽는 시간은 달콤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언제는 초록 들판이, 언제는 황금빛 산등성이가, 언제는 보랏빛 하늘이 눈을 사로잡았다. 버스는 달리고 있었지만 나의 시간은 한없이 늘어져 공상에 잠기기에 충분했다. 그때였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속도로 사는 삶을 꿈꾸게 된 것은.
돈이 없던 우리는 만나서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손을 잡고 걷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그렇게 걸은 골목길 틈에서 하염없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작은 것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돌 틈 사이 핀 그 계절만의 꽃, 누군가의 낙서, 막 태어난 새끼 고양이... 어느 날엔 그가 자전거 뒤에 나를 태우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아, 행복해!”라는 말이 눈물과 함께 터지고 말았다. 마치 바람을 처음 알게 된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자전거는 내게 행복과 같은 의미가 되었다.
이십 대 초에 겪어야만 하는 방황의 파도를 넘고 나서, 나는 착실히 일을 하기 시작했다. 최저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정기적으로 몇 백은 받는 월급쟁이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우리의 장거리 연애는 변함이 없었다. 서울 생활을 점점 더 답답해 하던 내가 주로 순천으로 가곤 했는데, 그 길은 조금씩 바뀌었다. 일반 버스에서 우등 버스로, 우등 버스에서 기차로.
걸어라, 보일 것이다
독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