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하동한국병원이 6일간 휴업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병원 측이 하동군 보건소에 100병상으로 병상 수를 확대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보건소 측은 100병상 규모에서는 5명의 의사와 40명의 간호사가 필요하다며 해당 조건을 먼저 갖추어야 허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자.

9월 11일 개원한 하동한국병원, 10월 8일 돌연 휴업에 들어가 입원환자 30명을 퇴원조치했다가 14일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하동한국병원]
Q. 휴업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100병상 허가를 내달라고 우리가 (보건소에) 서류를 넣었다. 다른 지역의 병원들도 100병상 넘으면서 우리와 같은 규모로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일단 허가를 좀 내 달라고 부탁했다. 병상 추가를 해 주면 추후에 의료 인력은 무조건 맞추겠다, 아니면 시정명령을 받든지. 그런 방식으로 보건소에서 관리하면 되지 않나라고 얘기를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 법에 규정이 이렇게 돼 있으니까 법에 맞춰라.’면서 대화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휴업을 했다.
하동한국병원 사태, 군청과 병원의 대립 속에 군민들만 속앓이
의료
군정

시작하며 1. 갈사만 제철소와 IMF
수천억 원을 들였지만 10년 넘게 버려진 곳.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곳.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는 ‘거짓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곳,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이다. 갈사사태의 주요 사건과 소송을 꼼꼼히 살펴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갈사체크,이건 이렇습니다’ 연속기사를 통해 살펴본다.
현대그룹의 하동 프로젝트
먼저 현대그룹의 ‘갈사만 제철소 건설계획’을 알아야 한다. 1996년현대그룹은 제철소를 짓겠다고 발표한다. 후보지는 전북 군산,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경남 하동이다. 모든 곳이 제철소 유치에 나섰다. 당시 하동군에서는 ‘현대제철 유치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10월, 현대그룹은 하동에 제철소를 짓기로 한다. 바로 ‘하동 프로젝트’이다.
갈사만 제철소와 IMF -갈사체크, 이건이렇습니다 1
군정
갈사산단
하동군의 도시재생사업, 제대로 되고 있나 ⓶
부용·연화지구 사업, 광평마을과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다
2025~2028년에 걸쳐 하동읍 부용·연화지구에는 하동군의 4번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20년에 완료된 광평마을 ‘우리동네 살리기’와 같은 유형으로 8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지방소멸대응기금 101억 원이 투입되는 하동청년타운 조성과 연계되어 총사업비는 193억이 넘는다. 이미 3차례나 비슷한 유형의 사업을 진행한 바가 있으므로 부용·연화지구는 예전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주도형’이라는 본래의 사업취지를 살려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업이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부용·연화지구 사업, 광평마을과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동군의 도시재생사업, 제대로 되고 있나 ②
군정

금성면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있는 금성조선농공단지
금성면 갈사리 연막마을과 나팔마을 사이에 철판으로 가려진 곳이 있다. 잡초만 무성한 이곳의 넓이는 14만 6150㎡나 된다. 금성 조선농공단지(이하 농공단지)이다.
2007년 10월 2일, 농공단지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갈사산단과 연계한다고 했다. 11월 23일, 하동군은 미래금성개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상한 것은 이 투자협약과 관련된 공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날 하동군은 “독특한 방식으로 추진”되는 갈사만 개발로 이곳이 “동북아시대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될 것이며 “1만 명의 인구증가와 6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바꿔, 바꿔 계속 바꿔
우리가 몰랐던 금성 조선전문 농공단지
군정
사회
갈사산단

하동군청 홈페이지 공고고시 게시판에 뜬 조례안 입법예고, 11월 4일까지 의견수렴기간이다.
‘하동군 작은도서관 운영지원 조례안’이 마련되었다. 하동군 문화체육과는 10월 15일 군청 홈페이지 공고고시 게시판에 해당 조례에 대해 입법예고를 했다. 11월 4일까지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제정을 완료하고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조례안에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10년 넘게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조례안을 만든다는 것은 체계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며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용이 별게 없다. 지원에 대한 부분보다 관리라는 차원에서 통제하고자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서의 전문교육이나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줄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 작은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의 작은도서관 운영자 B씨도 “정작 가장 중요한 인건비와 운영비에 대한 부분은 군수의 재량으로 남겨두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며 조례안을 혹평했다.
‘만들어야 해서’ 만든 하동군 작은도서관 운영지원 조례
군정
서비스 대신 값으로 승부하고 믿음으로 운영한다!
인구 4만의 작은 하동에 시선을 붙드는 특별한 가게들이 많아졌다. 바로 무인점포다. 하동읍 주변으로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점포는 품목 또한 다양하다. 무인카페, 무인반려동물 편의점, 무인아이스크림과자 가게, 무인세탁소, 무인옷가게, 무인주유소…. 고물가의 장기화 속에서 인건비 걱정 없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무인점포는 도시는 물론 농촌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하동 초등학교 옆 무인 셀프 매장
하동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과자 가게에는 하교 시간이면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초등학생의 코 묻은 천 원짜리 지폐를 기계에 넣고 계산하는 아이의 손은 주저함이 없다. 태어나서부터 스마트 폰으로 시작해 컴퓨터로 수업을 받은 세대에 알맞은 계산법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하교 시간에 몰린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주인이 없으니 더 편하고 마음대로 오래 물건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곳이니 계산 기계도 현금과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혼자서도 잘해요! 늘어나는 무인 시스템!
우리마을두루두루
적량면 면소재지인 죽치마을 앞을 흐르는 강화천가에 덩그렇게 자리잡은 왕버들을 마을 사람들은 ‘물버들’이라고 불렀다. 토란 줄기를 다듬으며 들려주신 이순자(80세) 씨의 말씀으로는 저 위쪽 우계에서부터 하천 따라 흘러오다가 여기에 자리 잡았단다.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말도 아니다. 버드나무는 그런 식으로도 살 가능성이 있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아 했던, 그러나 한때 하동문화원 향토문화사 연구위원이었다는 어르신, 나는 그 어르신을 향토사학자라고 부르겠다. 이 향토사학자의 말씀에 따르면 1916년 <노거수 명목지>라는 책에도 죽치마을 왕버들은 지금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1982년 군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200년으로 추정된 수령보다 훨씬 더 오래된 나무일 거라고 예상했다.

고향을 떠난지 오래된 어르신들도 안부를 묻는다는 왕버들.
적량면 죽치마을 왕버들 -‘숲과 나무, 길 이야기’ 2
독자기고
환경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금남면 주민
도이치 주가조작과 김 여사 “불기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김건희 여사의 연루설이 2018년 2월경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그 뒤, 2020년 4‧15총선을 앞두고,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와 그 어머니 최은순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공모해 자기 계좌 등을 맡겼다.’며 이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당시 검찰총장(2019.7~2021.3)은 김건희의 남편 윤석열이었다.
도이치 주가조작과 김 여사 “불기소”
칼럼


악양면 평사리공원 진입로 부근에 벚꽃이 피었다.
횡천초등학교 근처 벚나무에서도 꽃이 목격되었고, 악양의 하중대에는 산당화가 피어났다. 입석마을에서는 병꽃나무 꽃이 달렸다고 한다.
강원도 설악산 한계령에서는 진달래를 볼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PHOTO NEWS/ 가을추수가 한창인데 벚꽃이 피었다고?
포토뉴스
환경

고령의 부모님과 살면 자주 겪는 일들이 있다.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들의 생략과 전후 설명없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통보식 일들이다. 함께 지내는 동안 가만 살펴 보니 전후를 설명하거나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현할 그런 생각이나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까먹거나 머릿속에서 생각이 잘 정리가 되지 않거나 마음이 급해 결론부터 나오거나 쑥쓰러워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들이 먼저 나오지 않는 경우들 이었다. 매번 내가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게 억울한 마음에 화도 내 보고, 설명도 해 보고, 하소연도 해 보고, 크게 다퉈 보기도 했지만 바뀌진 않는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해 내는데 서투른 부분이 많다. 그에 비해 나이가 적은 사람들일 수록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조금 더 자유롭고 어떻게 보면 상대보다 나 자신이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서로 이야기 하다보면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부분들도 거리가 멀어지고 만나지 않게 되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무조건 상대의 모든걸 이해하고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만 우리끼리 지낼래 하는 것 보다는 “그렇구나” 다르니깐 조금 불편하지만 절충점을 찾아야겠구나, 어차피 사람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니, 잘 까지는 아니지만 담을 쌓지는 않고 지내봐야 겠다 정도면 좋을 것이다.
Oh! Cartoon/ 서로 다른 언어의 오해와 이해
오! 카툰

조국혁신당 박은정 국회의원이 대검찰청 국정조감에서 밝힌 자료 (출처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선거 브로커 명태균의 조언을 받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온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21일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명태균 씨 관련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에서 공표한 여론조사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2022년 지방선거 출마자 명단에 나타난 하승철 군수의 이름이었다. 박은정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하승철 군수는 22년 지방선거 때, 명태균 씨 관련 회사에서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3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표1] 참고)

[표1]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의뢰, PNR이 실시한 여론조사
대통령선거 여론조작 의혹당사자인 명태균, 하승철 군수 여론조사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이슈

박홍희. 악양면 주민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만 겨우 읽은 나로선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조정래 작가가 <한강>, <아리랑>, <태백산맥>을 통해 시대의 아픔 속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어쩔수 없는 시련을 집필했듯이, 한강은 남다르게 깊은 공감 능력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5·18 광주와 4·3 제주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래 작가의 역사의식, 시대의식을 다시 보는 듯하다.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 ‘일당백’이란 프로를 통해 한강의 <소년이 온다> 1, 2부 방송을 근 2시간 가까이 들을 수 있었다. 소설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광주시청에서 마지막으로 사망한 중학교 3학년생 동호의 엄마가 하는 독백은 감정선을 자극해 저절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섬세한 공감 능력의 극대화를 보여주어 꽤 긴 프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현자들이 사랑을 얘기하고 ‘나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사회는 상대방과 가슴으로 서로를 느끼는 공감 능력을 가진 이들을 발견하기가 점점 쉽지 않다. 상대방의 아픔을 느끼지 않고서야 사랑이 나올 수가 없다. 가족이 아파도 내 탓보다는 너의 탓이고 사회가 온통 아프다고 해도 나의 일이 아닌 그들의 일일 뿐, 나만 괜찮으면 문제없다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 흔히 보고 있다.
공감능력의 확대가 개인과 사회를 살맛나게 한다
독자기고
이슈

민주
요가안내자
그는 순천, 나는 서울. 국제자원활동을 하다 만난 그와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버스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4년 정도 거의 매주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다행인지 탈 것에 실려 이동하는 시간을 좋아했던 나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오전 강의만 듣고 종종 걸음으로 캠퍼스를 달려 나와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간식 하나를 챙겨 버스에 앉아 아끼는 책을 음미하며 읽는 시간은 달콤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언제는 초록 들판이, 언제는 황금빛 산등성이가, 언제는 보랏빛 하늘이 눈을 사로잡았다. 버스는 달리고 있었지만 나의 시간은 한없이 늘어져 공상에 잠기기에 충분했다. 그때였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속도로 사는 삶을 꿈꾸게 된 것은.

걸어라, 보일 것이다
독자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