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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위협하는 경찰서 앞 전광판

하동군이 설치한 전광판이 논란이다. 최근 하동군은 약 1억 9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하동경찰서 앞 회전 교차로에 전광판을 설치하였다. 하동군은 ‘정보 취약계층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통행량이 많은’ 이곳에 설치했다고 한다. 설치 전 관계기관에 검토를 요청한 결과, 하동경찰서에서 “도로교통법 제69조(도로공사의 신고 및 안전조치 등)를 준수”하고 “보행안전 및 교통 소통에 장해가 없도록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어린이보호구역, 회전교차로에전광판이라니

문제는 하동경찰서의 의견처럼 이곳이 보행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회전교차로인 동시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데 있다. 하동읍에 거주하는 K씨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 주변에 신경쓴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전광판에 눈길이 가는 경우가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J씨 역시 “낮에도 위험하지만 밤에는 전광판이 너무 밝아 주변을 보는데 방해된다.”며 “더욱 위험하다”고 했다. 악양에 사는 L씨는 “저녁에 이곳을 지나가면 전광판이 너무 밝아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며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전광판 설치가 문제가 아니라 장소가 문제

앞서 전광판이 위험하다고 말한 K씨는 “전광판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며,“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설치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송림공원 같이 차분하게 전광판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되었다면, 필요한 정보도 얻고, 관광객들에게 하동도 알리고 할 것”이라며, “하동군이 잘 검토해서 적합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전광판 밝기와 시간 조절 대책 세워

이와 같은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하동군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음과 같은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전광판 밝기로 시야 방해 해결방안>
전광판 운영시간 변경 → 동절기 일몰 시간이 빨라짐에 따라 운영 시간을 기존 07:00~20:30에서 07:00 ~ 20:00로 변경
전광판 밝기 조절 → 센서 작동으로 낮에는 최대 밝기, 일몰 시간에는 자동으로 밝기 조절 → 일몰 시간 밝기였던 30단계를 20단계로 낮추어 운영

진정한 소통은 전광판이나 전단지로되지 않아

하동군은 전광판의 설치 목적을 “다량의 인쇄비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지난 11월 6일, 한국병원 사태와 관련하여 하동군 공무원들이 대대적으로 동원되어 “하동한국병원 관련 사실 바르게 이해하셔야 합니다.”라는 전단지가 배포되었다. 인쇄비 등의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이고자 전광판을 설치했다고 하면서도 군수의 관심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량의 인쇄비를 들여 군정홍보에 나서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홍보와 소통은 전단지와전광판으로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하동군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