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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NEWS/ 900살 두양리 은행나무, 산불에 쓰러졌다
900살(추정) 두양리 은행나무, 산불에 쓰러졌다
2025년 3월에 발생했던 산청 하동 산불로 인해 옥종면의 은행나무도 불탔다. 둘레가 9.3m, 높이가 27m에 이르는 두양리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963~1021) 장군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이자, 이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신성시해 온 나무였다. 일부 가지가 남아 있어 살 수 있을지 현재 조사 중이다.
조준형 기자
“파면되면 나눠 먹으려고 담은 막걸리가 시어졌지만...”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만세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매주 집회를 했던 하동 군민들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대에 오른 지 122일, 변론이 종결된 지 38일 만인 지난 4일 파면됐다. 11시 22분 재판관 8명의 전원 합의로 윤석열 파면이 발표되는 순간 하동군민들의 여러 모습을 담아본다.
#1. 읍내 A카페
4월 4일 읍내 A카페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헌재 판결이 지연되면서 “파면 의결이 나면 나눠 먹을 거라고 담은 막걸리가 시어졌지만”(김옥랑, 횡천), 다시 담은 막걸리를 들고 마음 졸이며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11시 22분 윤석열 파면이 발표되는 순간, 모두들 일어나 만세를 외치고 축배를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오늘은 팔자가 참 좋은 날이다! 만세다!”(강수돌, 금남)
4월4일 윤석열 파면일, 하동군민들의 풍경
정치
김경구 기자
두우레저단지(이하, 두우단지)에 골프장을 짓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토지수용 신청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계획한 ‘개발 기간을 넘긴 것’과 두우단지 내 ‘골프장 면적이 전체 면적의 30%를 넘겨 공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관광단지 내 골프장 사업이 공익성을 인정받으려면 골프장 면적이 전체 면적의 30%보다 작아야 한다.
공익성이 낮으면 사유재산 침해할 수 없어
지난 2019년, 정부는 110개에 달하는 토지수용 허가 법률이 사유재산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했다. 특히 민간사업인데도 토지수용을 허가해주는 법률이 49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공익성 기준을 높여 사유재산 침해를 줄였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골프장 관련 법률이다.
사업중단 갈사, 미분양 대송, 지정해제 덕천 그리고 두우까지
미래 하동의 희망이라며 갈사-대송산업단지(제조업)과 덕천에코단지(주거), 그리고 두우레저단지(휴양) 등 3개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구상했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갈사산단은 사업 중단은 물론이고 막대한 배상 책임까지 가져다 주었고, 아직까지 미준공·미분양된 대송산단은 1800억 원의 빚만 남겼다. 덕천에코단지는 현실성이 없다며 지난 2017년 중앙정부가 지정 해제하였다. 두우레저단지도 10년 동안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다가, 지난 2021년 겨우 사업자를 구한 형편이다. 과연 이 사업들이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미래 하동의 희망이 아니라 하동의 미래를 갉아먹는 것이나 아닌지 의심스럽다.
“뼈아픈 갈사”사태, 아직도 환상에 빠진 하동군의회와 하동군
두우레저단지 골프장,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
군정
갈사산단
대송산단
최지한 기자
헌법재판소 선고 요지로 본 대통령 파면의 이유
① 계엄 선포에 관하여
헌법 및 계엄법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의 실체적 요건 중 하나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로 적과 교전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 및 사법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상황이 현실적으로 발생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석열은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회의 이례적인 탄핵소추 추진, 일방적인 입법권 행사 및 예산 삭감 시도 등의 전횡으로 인하여 위와 같은 중대한 위기상황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합니다... 국회의 권한 행사가 위법·부당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피청구인의 법률안 재의요구 등 평상시 권력행사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으므로, 국가긴급권의 행사를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은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하였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보안 취약점에 대하여 대부분 조치하였다고 발표하였으며, 사전·우편 투표함 보관장소 CCTV영상을 24시간 공개하고 개표과정에 수검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피청구인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윤석열이 주장하는 사정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그 판단을 객관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위기상황이 이 사건 계엄 선포 당시 존재하였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국회의 권한 행사로 인한 국정마비 상태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치적·제도적·사법적 수단을 통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이지 병력을 동원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계엄 선포는 비상계엄 선포의 실체적 요건을 위반한 것 입니다.
계엄의 선포 및 계엄사령관의 임명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윤석열은 계엄사령관 등 이 사건 계엄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계엄 선포에 관한 심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윤석열은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비상계엄 선포문에 부서하지 않았음에도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하였고, 그 시행일시, 시행지역 및 계엄사령관을 공고하지 않았으며,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하지도 않았으므로, 헌법 및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요건을 위반하였습니다.
윤석열은 왜 파면되었는가?
정치
김경구 기자
대규모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악양면 평사리 들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올해 전국의 벼 재배면적을 80,000ha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지자체별로 감축 면적을 할당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은 약 10.7%, 423ha의 벼 재배지를 감축해야 한다. 이 할당량을 달성하게 된다면 2025년 하동에서는 축구장 635개에 달하는 논이 사라지게 된다.
[2025년에 감축해야 하는 벼 재배지 면별 할당 면적]
쌀 공급 과잉,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 VS 쌀값 문제 농민에게만 책임 전가
농식품부는 벼 재배 면적 조정제가 “쌀 생산량을 조절하여 공급 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지자체와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하동군 농민회 장호봉 회장은 “8만 ha 규모의 논에서는 약 40만 톤의 쌀이 생산되는데 이는 우리 정부가 매년 수입하는 쌀의 양과 같다.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90% 정도인데 수입쌀은 그냥 두고 재배면적만 감소시키겠다는 것은 모든 책임을 우리 쌀과 농민들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다.”라며 정부의 정책 시행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평생 벼농사만 지었는데 갑자기 바꾸라니...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소득과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 시행을 앞두고 3월 7일, 관내 농민단체들을 모아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 모인 하동군 농민회, 여성농민회, 쌀 전업농회, 후계농업경영인회, 4-H, 농촌지도자회 등의 대표들은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농축산과 담당자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계화가 잘 되어 있는데 다른 작물로 변경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들 한다. 토양에 맞는 작물을 선정하고 논을 밭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평생 벼농사만 지어 오신 분들한테 당장 다른 작물로 변경하라고 하니 반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양보에서 4ha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 대표 조현자 씨는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농민의 목숨 줄을 조인다는 거는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식인 쌀을 이렇게 하대한다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다. 우리의 먹거리를 가지고 이렇게 장난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4-H 대표 안현규 씨는 “점진적으로 해서 농민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지 이렇게 갑자기 해 버리는 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판매처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고 갑자기 다른 농작물로 전환해서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벼 재배면적 조정제 시행, 하동에서 423ha의 논이 사라진다
농사
이순경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주김씨 종친회 회원들과 유림들이 춘향대제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초헌관 김진우 씨, 아헌관 김기동 씨, 종헌관 김구연 씨
지난달 3월 19일 경천묘 춘향대제(春享大祭, 이른 봄에 종묘와 사직에 지내는 큰 제사)가 청암면 평촌리에 있는 경천묘에서 봉행되었다. 경천묘는 경순왕을 모신 사당이며 경순왕의 어진(초상화)이 모셔져 있다. 경순왕의 어진을 처음 제작한 것은 통일 신라가 멸망한 직후인 고려 초였다. 그 후 원본은 사라졌지만 조선시대에 원본을 본따 그린 작품 5점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경천묘에 모셔져 있는 이 작품은 임금의 어관을 쓰고 한편으로는 신하의 예를 갖추는 홀을 양손에 쥔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제작시기는 세밀한 필치와 음영이 표현된 채색 등의 묘사와 화풍으로 보아 1677년 이후로 추정되나 소실되고, 이 어진은 19세기에 다시 한번 더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천묘는 경순왕 어진이 봉안된 경모당과 이색, 김충한, 권근의 위패가 봉안된 금남사와 관리사, 그리고 출입문인 읍양문과 홍살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천묘는 경순왕의 어진이 모셔져 있어 경남 문화재자료 제133호로 지정되었다.
평촌리 경모당에 모셔져 있는 경순왕 어진
경순왕은 신라 제56대 왕으로 신라 마지막왕이다. 경순왕이 왕위에 오른 때는 이미 후백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국토 대부분을 잃고 민심도 떠난 최악의 상황이었다. 신라를 둘러싼 정세가 더는 나라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자, 경순왕은 “고립되고 위태로움이 이와 같아서 더는 나라를 보전할 수 없다.”, “무고한 백성들의 간과 뇌가 길에 떨어지게 하는 것은 내가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말하며 고려에 국권을 양도한다. 고려 태조 왕건은 경순왕을 우대하고 장녀 낙랑공주와 혼인을 시키고 경주의 사심관으로 삼았다.
경순왕은 나라를 고려에 넘겨준 뒤 용화산 학수사(강원도)에 머물렀고 사후 그곳에 사당을 지었으나 후세들이 경북 경주로 옮겼다. 경주김씨 문중은 경주 숭혜전에 모셔진 어진을 1903년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에 경천묘를 지어 모셔 왔다. 청암면 중이리 일대가 하동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1988년 지금의 장소 평촌리로 이전했다. 경천묘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금남사에는 목은 이색과 수은 김충한, 양촌 권근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강원도 원주 경천묘에서 경순왕의 어진을 모신 이색과 권근의 정성에 보답하고 그 뜻을 유지하기 위해 1918년 지역 유림이 이 금남사를 건립했다. 경천묘 춘향대제가 봉행되는 때와 발맞춰 금남사에서도역시 제사가 올려진다.
제사를 지내는 모습
2018년부터 경천묘 춘향대제 내임을 맡아온 김규섭(81) 씨는 “그동안 종친회와 참석한 분들의 찬조로 진행하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도, 군의 제수 보조비가 나와 다행”이라 말한다. 또 “건물이 오래돼 보수할 곳이 생기는데 지금도 경모당 대청마루가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수로가 경모당 정면을 지나가고 있어 지하로 통과하는 공사를 하는 게 급선무이긴 하지만 공사비가 적잖게 들 것이다.”라고 말한다. 매년 꾸준히 전국에서 90-100명 정도 참석하는데 참석한 분들에겐 약간의 교통비를 지급하여 제를 지낸 의미를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한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경천묘 춘향대제’-하동군 청암면에서 봉행되다
우리마을두루두루
홍마리 기자
“내가 만들어 줄게.” 학창시절 무언가 필요해 부모님께 사달라고 말하면 아빠가 으레 하던 이야기다. 그게 그렇게 싫었다. 친구들이 다 알 만한 요즘 유행하는 새것이 갖고 싶다는 뜻인데 아빠는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뭔가를 자꾸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어떤 건 직접 만들어주시기도, 어떤 건 결국 사기도 했고 어떤 건 포기하기도 했다.)
아빠의 책장에는 <핸드메이드 라이프>와 <자발적 가난>이라는 책이 오래 꽂혀 있었고 내가 아주 어린 아이일 때부터 아빠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었다. 오디오와 스피커, 선반과 식탁, 방석과 커튼, 집과 정원. 삶의 어느 시기에 아빠는 천연 염색가였고 목수였고 건축가였다. 아빠는 이웃 예술가들을 모아 ‘손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협회를 만들고 마을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전시회를 열었다. 이제 환갑이 훌쩍 넘으신 아빠는 20년차 도예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아빠는 나보다 고작 서너 살 많은 청년이었고 그때의 아빠와 또래가 된 지금의 나는 무언가를 자꾸 손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인 선생님께 아빠가 배우신 그릇 수선(일본어로 ‘킨츠키’라고 한다.)을 수년 전 아빠에게 내가 배웠다. 흙과 유약을 만드는 지난한 공정과 오랜 시간 나무로 불을 지펴 만든 아빠의 도자기가 금이 갔다고, 작은 구멍이 있다고, 이가 나가고 깨졌다고 버려지는 게 아까워 시작한 일이었다. 도예가의 입장에서야 그런 건 작품의 가치가 없다고 여기겠지만 쓰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더 귀하게 여기고 싶었다.
실금을 메운 도자기 주전자는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고쳐쓰는 생활 : 그릇 수선 깨진 그릇을 되살려 쓴다
독자기고
정수진
900살(추정) 두양리 은행나무, 산불에 쓰러졌다
2025년 3월에 발생했던 산청 하동 산불로 인해 옥종면의 은행나무도 불탔다. 둘레가 9.3m, 높이가 27m에 이르는 두양리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963~1021) 장군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이자, 이 지역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신성시해 온 나무였다. 일부 가지가 남아 있어 살 수 있을지 현재 조사 중이다.
조준형 기자
PHOTO NEWS/ 900살 두양리 은행나무, 산불에 쓰러졌다
포토뉴스
조준형 기자
miho99
Oh! Cartoon/ 살기 좋은 하동, 보이는 성과보다 꾸준한 유지와 돌봄이…
오! 카툰
miho99
12·3 쿠데타도 이상했지만, 그 이후 처리 과정 또한 참 이상하게 흘러왔다. 헌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마침내 파면하는 걸로 끝날 일만은 아니란 얘기다. 그래서 ‘중독 이론’이란 걸 들여다본다.
중독 이론은 원래 개인 중독자의 ‘이상한’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나왔다. 일례로, 마음의 고통(외로움, 괴로움, 두려움, 공허함 등)이 심한 사람들이 그 고통을 달래고자 알코올에 상습적으로 의존하면 갈수록 도수를 높여 나간다. 강박적 의존과 내성 증가가 문제다. 만일 이 사람이 술을 끊으면 금단증상(손 떨림, 머리 아픔, 무기력, 불안 등)으로 괴로워 또다시 술을 마신다. 그러면 일시적이나마 고통을 잊고 쾌감을 느낀다. 이게 중독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가? 그 뿌리를 더듬어 가면 우리는 폭력이나 끔찍한 경험과 마주친다. 어린 아이의 경우, 부모나 어른의 ‘조건 없는 사랑’이 결핍되면 이것이 아이에겐 폭력 내지 끔찍한 경험이 된다. 이 폭력적 상황이 당사자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상처(트라우마)를 남긴다. 이 상처와 함께 붙는 것이 두려움(공포)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배제에 대한 두려움,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낙인에 대한 두려움, 차별에 대한 두려움,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알고 보면 누구나 이런 저런 두려움에 ‘쩔어’ 산다. 모두, 폭력 내지 결핍된 사랑의 결과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결코 유쾌하지도 않고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도 않다. ‘겁쟁이’ 또는 ‘나약함’이라는 낙인이 두렵기 때문!
그래서 사람들은 이 두려움을 억압, 회피, 은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충동은 강렬한 욕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일정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왜곡된 생명 욕망으로 나타난다. 즉, 한편에선 두려움 회피 욕망이, 다른 편에서는 왜곡된 생명 욕망이 결합, 마침내 중독 행위로 나타나게 된다. 일례로, 알코올 중독은 (괴로움 내지) 두려움 회피 욕망과 더불어 쾌감 추구 욕망이 결합돼 나타난다. 또, 일중독은 (낙오와 배제의) 두려움 회피 욕망에다 (성과나 능력) 인정 욕망이 결합해 생긴다.
이런 개인적 중독 이론을 조직이나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조직이나 사회 전체가 개별 중독자처럼 행위(느낌, 생각,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윤석열과 연관된 정부조직, 검찰 조직, 법원 조직이다. 정부 조직은 (알코올 중독자이자 권력 중독자인) 윤석열의 눈치를 보며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시기에도 ‘아니오’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눈치만 보았다. 검찰 조직 역시 윤석열의 검찰 당시에 더욱 중독 조직이 되었다. 말로는 ‘법과 원칙’을 내세우나 실제로는 ‘돈과 권력’에 따라 움직였다. 이상한 행위를 하면서도 자기들끼리는 ‘정상’이라 믿고, 비판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했다. 언론은 동반중독자(공범)가 되었다.
칼럼-이 혼란한 시대를 돌파하는 법, 중독 이론
칼럼
강수돌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에버딘대학교 예정 부지의 현재 모습
‘에버딘대학교’라는 유령 ②
2012년 광양만청, 경상남도, 하동군의 해양플랜트 중장기계획(“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산업 개발의 국가적 아젠다에 맞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국가적 해양플랜트 전진 메카로 조성”) 선언 이후 양해각서(MOU)가 이어진다. 국제해양플랜트대학원대학교 MOU, 말레이시아페트로나스공대 R&D센터 MOI, 영국 애버딘대학교(이하 에버딘대) 분교 MOU, 해양플랜트전문기업협회 MOU가 맺어졌다. 그러나 분양대금 550억 원, 초기 투자 84억 원, 기숙사 건립 79억 원 등 713억 원을 들였지만, 현재는 텅 빈 채 풀만 자라고 있다.
잘 될 줄 알았지
해양플랜트 중장기계획은 해양플랜트 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때문인지 2013년 3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에버딘대 유치를 추진한다. 2014년 6월, 경상남도, 하동군, 에버딘대는 “에버딘대학교 분교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8월 교육부로부터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승인받는다. 군민들은 “도대체 저 갈대밭에 누가 대학교를 만들겠냐?”고 의심했지만, 에버딘대 유치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누가 망할 줄 알았나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에버딘대가 재정적자 보전금으로 40억 원을 요구하고, 당초 개설하기로 했던 석유공학과를 해체공학과로 바꾼다고 한 것이다. 하동군은 학과 변경 관련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았고, 결국 2017년 9월 교육부는 개교 불가를 통보한다. 이렇게 에버딘대 유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에버딘대학교’라는 유령 ② -갈사체크, 이건이렇습니다 6
갈사산단
최지한 기자
산불이 났던 옥종면 두양리 일대의 모습
모한재로 가는 임도 주변의 모습. 임도를 따라 산불이 옆으로 퍼진 것을 볼 수 있다.
우방산에서 본 두방산 일대의 모습
“30년 공무원 생활하면서 처음 겪는 일”...6일 간 계속된 옥종 산불
이슈
news
이순경 기자
지난 3월 26일, 하동읍사무소에서 ‘섬진강 염해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영산강유역환경청, 영산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하동군, 광양시 등 공공기관과 하동과 광양지역 재첩 어민들이 참석했다.
재첩어민들의 4가지 요구사항 받아들여져
2018년 작성된 합의문에 따라 마련된 이날 회의에서 재첩 어민들의 4가지 주장이 받아들여졌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섬진강 염해피해는 재첩만이 아니라 농업과 생활 분야까지 포함한다. 둘째, 연구용역의 대상으로 재첩을 정한 것은 재첩이 섬진강 하류의 대표종이기 때문이다. 셋째, 재첩이 살기 좋은 염분도를 밝히고, 염분도 유지를 위한 강물의 양을 찾아낸다. 넷째, 위 세 가지가 이번 연구용역의 전제조건으로 이 같은 전제 아래에서만 염분피해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
갈수기 집중 조사와 협의체 구성 합의
먼저 재첩 염해피해 조사는 피해가 심한 갈수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조사가 1년 동안 이루어졌는데, 이 때문에 강물이 많아 재첩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결과가 포함되었고, 결국 갈수기에도 피해가 많지 않다는 왜곡된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하되, 그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운영될 협의체에서 정하도록 하였다. 이날 협의체 구성 논의도 이어졌는데, 의사 결정권자 11명과 양측의 참관인(자문역할) 2명으로 구성하기로 하였다.
섬진강 염해피해 대책 마련 협의체 구성
이슈
최지한 기자
'하동26토지연구회'가 올해 사업으로 '글빚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회원끼리 우선 모이지만 글쓰기에 기웃거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그러니까 2, 4주 화요일 오후 3시, '악양생활문화센터' 2층에 있는 동아리방에서 모인다(물론 시간과 장소는 고정된 게 아니다). 2025년 2월 11일의 첫 모임 이후 지금까지 4번의 수업(?)을 진행했다. 재밌다.
'함께 글쓰기'를 먼저 내세운다. 한 권의 책은 공동저자가 있지만, 한 편의 글은 한 사람의 지은이로 발표되는 게 일반적이다. 왜 꼭 그래야만 하는가? 울타리 두르고 벽을 치고 자기만의 영역이라고 우기는 우리네 삶의 풍경도 무섭고, 한 편의 글이 기어코 한 사람의 소유라고 우기는 관행 또한 애처롭다. 동시대의 시간과 공간, 특히 한 공동체의 문화와 문자 등은 어김없이 공유하며 살아가는데(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왜 우리는 이 각자도생의 시류를 의심하고 일탈하려 애쓰지 않을까?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한 채의 집을 짓듯, 글쓰기도 여럿이 모여 한 글자 한 문장을 서로 거들고 마침내 한 편의 글을 완성해 나가는 작업도 흥겹고 즐겁지 않을까? 그러자고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모임 이름을 '어울렁더울렁 하동26토지연구회 글빚기 교실'이라 지었다.
글의 유형은 시의 형식을 빌리고, 주제는 매달 소설 『토지』 속의 내용으로 적당한 것으로 고른다. 각자 작성한 글을 카톡으로 모은 후 다음 시간에 우루루 합평한다. 글쓰기에 대한 자기검열을 없애고, 주제를 직접 설명하기보다는 은유적으로 쓰며, 한 번 쓴 내용을 거듭 퇴고하여, 두 달에 한 편씩 마무리하기로 했다.
글을 쓰는 우리 회원들은 모두 ‘보통사람들’이다. 하동의 각 고을에서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는 일꾼일 뿐 아무도 시인을 넘보거나 바라지 않는다. 다만 일상을 잠시 벗어나 소설 『토지』와 함께 노닐고, 그 속에서 만나는 새로움과 놀라움을 문자로 표현해 보는 즐거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보통사람’의 독자 여러분도 여기 모여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문의: 010-2247-9038 권용욱)
권용욱
어울렁더울렁, 하동26토지연구회 글빚기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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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어울렁더울렁
나는 서희다
어미 떠난 별당, 햇살은 따스한데
연못의 물은 점점 얼어만 가고
다섯 살 내 마음의 옹이는 자꾸 딱딱해지고
앞뒤 없이 울어대던 산새 소리
숨구멍마다 돌이 박혀 서걱거렸지
엄마 데려와, 엄마 데려와...
울부짖고 까무러치던 나의 가슴은
진정 무엇을 품으려고 했을까?
알아차리기도 전에
나는 서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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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렁더울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