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에버딘대학교 예정 부지의 현재 모습
‘에버딘대학교’라는 유령 ②
2012년 광양만청, 경상남도, 하동군의 해양플랜트 중장기계획(“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산업 개발의 국가적 아젠다에 맞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국가적 해양플랜트 전진 메카로 조성”) 선언 이후 양해각서(MOU)가 이어진다. 국제해양플랜트대학원대학교 MOU, 말레이시아페트로나스공대 R&D센터 MOI, 영국 애버딘대학교(이하 에버딘대) 분교 MOU, 해양플랜트전문기업협회 MOU가 맺어졌다. 그러나 분양대금 550억 원, 초기 투자 84억 원, 기숙사 건립 79억 원 등 713억 원을 들였지만, 현재는 텅 빈 채 풀만 자라고 있다.
잘 될 줄 알았지
해양플랜트 중장기계획은 해양플랜트 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때문인지 2013년 3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에버딘대 유치를 추진한다. 2014년 6월, 경상남도, 하동군, 에버딘대는 “에버딘대학교 분교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8월 교육부로부터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승인받는다. 군민들은 “도대체 저 갈대밭에 누가 대학교를 만들겠냐?”고 의심했지만, 에버딘대 유치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누가 망할 줄 알았나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에버딘대가 재정적자 보전금으로 40억 원을 요구하고, 당초 개설하기로 했던 석유공학과를 해체공학과로 바꾼다고 한 것이다. 하동군은 학과 변경 관련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았고, 결국 2017년 9월 교육부는 개교 불가를 통보한다. 이렇게 에버딘대 유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