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2일 산불에 의해 쓰러진 옥종면 두양리의 900년 된 은행나무
지난 3월 산청-하동 산불로 옥종면 두양리의 은행나무(경남기념물)도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썩어서 빈 곳에 채운 우레탄 재질의충진재에 불이 붙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동군에 확인해 보니 충진 작업은 2013년에 있었다고 한다.
이번 두양리 은행나무 피해의 원인이 된 우레탄 충진재는 과거 미관상의 이유와 외과 수술 이후 보존처리 기술의 한계 때문에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무와 충진재 사이가 벌어지고 그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 오히려 나무를 썩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나무 치료 기술이 발달한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이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등 국가가 관리하는 경우, 나무의 썩은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 수술 이후에 예전처럼 충진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동송림이 바로 그 예이다.

빈 곳을 채운 충진재에 불이 붙어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
하동군청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하동군은 3월 22일 화재 이후 전문가와 현장을 방문하여 자문을 토대로 응급조치를 실시했다고 한다. 특히 화재 피해를 입은 나무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주변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노력을 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은행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화재로 높아진 주변 토양의 온도를 낮추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선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하동군민의 바람으로 두양리 은행나무가 되살아나 피해를 입은 옥종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