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좋은 언니들에게 한 수 요리를 배우러 간 것이지만, 큰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밭과 뒷밭에서 냉이, 고사리, 두릅, 방아잎, 상추를 잔뜩 캐고, 끊고, 따고, 뜯어와 맛간장 얼~추, 매실액 쬐~끔, 참기름 둘둘~ 그리고 조물조물... 끝! 쪽파가 집 마당에 턱턱 쌓여갈 즈음엔 부침가루를 넣고 몇 판을 부쳐 먹기도 하고, 기력이 좀 떨어진다 싶을 땐 “오늘은 푸지게 먹자!”하며 갈비찜을 한 솥 끓여 세 가구가 둘러 앉아 먹는다. 두 어린이가 함께 사는 집을 위해서 간간히 동그랑땡도 만들어가면서. 꼭 채식을 해야 하는 것도, 50g이든 60g이든 정확한 수치를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손에 쥔 식칼과 식재료에 바짝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마음은 온통... 콩밭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