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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망한’ 시설에 237억 원 들여 북케이션 건설

하동군이 237억 원을 들여 북케이션 사업을 하려는 이화복합스마트쉼터의 모습이다. 주말인데도 찾는 사람이 없다.
하동읍 만지 끄트머리에는 두 개의 큰 건물이 있다. 하나는 2009년 약 24억 원을 들여 지은 하동명품센터이고, 다른 하나는 2022년 약 41억 원을 들여 지은 이화복합스마트쉼터이다. 하동군민 모두가 알다시피 두 건물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그곳에 누가 가겠냐며,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하동군은 ‘건물을 지으면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며 사업을 강행했다. 그러나 결국 주민들의 우려대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하동군은 새로 237억 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동 북케이션 건설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이다. 남원, 곡성, 구례, 하동 등 섬진강 하류 지자체에 특색 있는 쉼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동군은 책을 주제로 한 쉼터, 북케이션을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은 현재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에 들어갔고,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65억이나 예산이 든 하동명품센터와 이화복합스마트쉼터가 당초 기대와 달리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이다.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다고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하동군의 말대로 엄청난 돈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어야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면,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을 건물 짓는데 쓰는 하동은 이미 사람으로 넘쳐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