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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재터널 공사 시작

최근 묵계리에는 회남재터널 사업이 한창이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설계와 측량을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회남재터널은 청암면 묵계리와 악양면 등촌리를 잇는다. 사업비는 모두 443억 4천만 원이다. 기존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곧게 하고, 좁은 구간을 넓혀서 편하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고 두 지역이 균형발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터널이 뚫려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많아지면 두 지역의 경제가 함께 성장하게 되는데 그것이 균형발전이라는 것이다. 균형발전에는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지역 사이의 경제‧사회적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터널로 연결되는 두 지역 사이의 경제‧사회적 차이가 크면, 그 크기가 큰 곳으로 사람과 물자는 몰리게 된다.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벌인 일이 불균형을 가속시킬 수도 있다.
청암면 묵계리에는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로 이어지는 삼신봉터널이 있다. 모두 45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삼신봉터널은 길이 2102m의 터널로 2008년 3월 24일 개통되었다. 사업목적은 ‘지리산 순환도로를 조성하여 주요 관광지로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며 관광객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지역개발 사업을 촉진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삼신봉터널이 뚫리고 난 뒤 청학동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청학동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온 주민에게 물었다. “삼신봉터널 뚫리고 어떠냐고? 좋아진 게 뭐 있을까? 덕산(산청군 시천면)은 좋아졌을지 몰라. 사람들이 여기 왔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거기로 가니까. 거기가 크니까 뭐가 많아도 더 많으니 그러겠지. 못 가게 막아야지 가기 쉽게 만들면 되겠어?”
회남재터널도 삼신봉터널처럼 지역 간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청암과 악양 두 지역의 경제‧사회적 조건을 면밀히 살펴본 후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남재터널이 뚫리고 난 뒤 청암과 악양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균형발전을 이유로 많은 돈을 들여 도로와 터널, 다리를 놓으려는 계획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 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