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청년들의 모임 ‘지리산소멸단’에서 10월20일 저녁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총5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근오 씨에게 참가후기를 부탁했다. 그는 본지의 13호에서 지리산소멸단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도 했던 청년이다. 지리산소멸단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jisodan.official에서 접할 수 있다
‘꼴딱 영화제’에 참여하여 영화감상 중인 하동 청년들
금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된 행사는 주최자의 설명과 감상자와의 대화, 쉬는 시간, 다시 상영하는 순으로 진행이 되었다. 식장에 피자, 팝콘, 나초와 같은 주전부리와 음료가 비치되어 있어 간단한 설문 조사를 마치면 가져갈 수 있었다. 행사는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되었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보다는 행사에 참여하며 느낀 점과 떠오른 생각에 간단히 적어 보고 싶다.
첫째로 ‘이런 장소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꼴딱 영화제’ 소식을 듣고 어디서 행사를 진행할지 궁금했는데 하동 1970관이라는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 뭐에 쓰는 장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넓고 깨끗하고 좋았다. 이런 장소를 찾은 ‘다른 파도’와 빌려준 하동군에 감사했다.
두 번째는 오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었다. 주최 측에서 예상한 수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수보다는 많이 왔고 10시 이전까지 꾸준히 유입이 있었다. 피크 때 20~3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면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많아질 거란 희망을 가진다.
좋았던 건 아무래도 이것저것 먹으면서 편하게 영화를 보는 것과 아는 사람 얼굴 한 번씩 보고 인사하고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아마 이 행사의 목적이 그런 것 아니었을까? 주최자가 아니니 알지 못하지만 난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오리지널 팝콘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서로 간단하게 영화가 재밌었는지 어땠는지 이야기할 시간이 적었던 점이다. 그래도 아쉬움보단 재밌고 좋았던 점이 더 많이 떠오르는 행사였다.
다시 한번 이런 행사를 진행해준 ‘다른 파도’ 형, 누나들, 하동군, 행사에 관심을 두고 찾아오신 분들까지 감사하고 이번 한 번으로 끝이 아니라 다음에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근오
2001년 12월 20일생,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 졸업, 악양면사무소 사회복무요원